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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아님)중앙서버가 없는 메신저 앱 블록챗(BlockChat) 오픈베타버전 사용기

mazefind 2022. 11. 13.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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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서버가 없는 메신저?

 

최근 카카오톡의 데이터가 있던 데이터센터에 화재가 나서 길게는 동안 카카오톡을 포함한 카카오서비스가 먹통이 된 일이 있었다. 이후 라인이나 텔레그램 등 카카오톡의 대체제가 될 만한 메신저 앱을 찾아나서는 사람이 많아졌다. 물론 카카오톡이 한국 메신저 시장을 거의 독점하는 상황에서 다른 앱을 찾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왜냐면 내가 메신저는 내가 옮긴다고 끝이 아니고 상대방이 모두 앱을 바꿔야 하는 데다가, 만약 '카카오톡-라인' 또는 '카카오톡-텔레그램' 의 2강 구도가 형성되더라도 사용자는 두 가지 앱을 전부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2가지 메신저를 쓰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이런 분들은 대부분 메신저에 따라 들어가 있는 구성원이 다른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정치권에서는 자기들끼리 텔레그램을 많이 쓴다. 어느정도냐면 앞서 말한 카카오톡 먹통 때에도 대통령실은 대부분 텔레그램을 쓰고 있어서 별로 불편하지 않았다고 할 정도. 왜 그렇냐고 따지자면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검경이 정치권 및 시민단체의 카카오톡을 사찰했다는 의혹 이후 정치권을 중심으로 이런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텔레그램으로 이동한 영향이 크다. 결국 대화나 대화방 삭제가 자유롭고 중앙서버가 감찰과 강제수색에 안전하다는 보안상 이유가 크다. 사실을 따지면 텔레그램은 암호화가 개쩌는게 아니라 서버가 해외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보안상 안전하다는 것이지만 이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니니까 넘어가도록 하자.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블록챗(BlockChat)이라는 앱은 텔레그램의 개념에서 한발 더 나아갔다. 우선 메신저의 사람과 사람 사이를 중계하는 중앙서버 자체를 없앴다. 또한 가입 시 어떠한 정보도 요구하지 않고 대화내용도 전부 기기에만 기록된다. 또한 대화 내용을 수정하는 것도 가능해 캡쳐를 통한 증거능력을 무력화시켰다. 이걸 '블록체인랩스'라는 곳에서 만들었는데, 회사명만 들으면 무슨 회사냐 하실 텐데, 백신인증 앱인 CooV라는 앱을 만든 회사다.

 

이거 만든 회사에서 만든 메신저임

 

블록체인 회사인 만큼 여기에도 블록체인 기술(위키피디아)을 적용했다는데 사실 블록체인에 대해 제대로 모르면 여기에 무슨 기술이 들어갔다 해도 잘 모를테니 여기서는 실제 사용과정이 어떤지를 중심으로 적어보도록 하자.

 

블록챗의 설치와 사용방법

 

 

공식홈페이지: https://www.block-chat.net/ 

 

블록챗 앱은 11월 11일 현재 오픈베타중이며 11월 22일 정식버전이 출시된다고 한다. 따라서 앱스토어, 플레이스토어 등에서는 제대로 검색되지 않고 공식홈페이지의 다운로드 링크를 통해 마켓페이지로 넘어가서 다운로드해야 한다. 오픈베타이기 때문에 현재는 1:1 대화만 지원되며 단체대화, 사진 및 파일전송, 음성통화 등의 기능은 정식버전 판올림 후 추후 업데이트될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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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 후 처음 실행하면 나오는 앱의 특징 설명. 1) 중앙서버에 메시지가 저장되지 않고 2) 가입 시 개인정보 요구하지 않고 3) 연결코드를 보내 수락해야만 연결되며 4) 자신 뿐 아니라 상대방의 메시지도 수정할 수 있다는 점 등을 들고 있다.

 

아래쪽 암호같은 것이 나의 ID

 

그 다음은 회원가입...인데 앞서 말했듯이 블록챗을 위해선 블록체인 ID만 있으면 되므로 ID 생성만 하면 끝나고 이 아이디는 앱을 지웠다가 재설치하면 바뀐다. 계속 말하지만 이 블록챗 메신저는 메세지를 보관하는 중앙서버가 없고 블록체인 ID를 기기 변경이나 재설치에 관계없이 유지할 수 있는 방법도 없으므로 앱을 삭제하거나 기기를 변경해 재설치하면 그간 했던 대화가 모두 삭제된다. 앱 설정에도 따로 백업 메뉴가 없고 지원 여부도 미정. 다만 앱 설정메뉴에서는 ID 코드를 복사할 수 있는 것으로 보아 차후 블록체인 ID 유지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ID가 유지된다고 해서 대화 내용이 유지된다는 보장은 없다.

 

 

그리고 이 메신저는 개인정보를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사용자의 폰 정보도 끌어오지 않고 폰 정보 중 하나인 주소록도 가져오지 않는다. 따라서, 블록챗 메신저는 주소록 연동이 지원되지 않는다. 그럼 대화를 하기 위해선? 여기서는 대화방을 '커넥션'이라고 부르는데 앱 하단의 + 버튼을 누르면 커넥션에 초대할 코드를 만들거나 코드를 입력할 수 있다. 특정 상대와 대화창을 만들고 싶다면 '연결 코드 만들기'를 눌러 코드를 생성하고 이 코드를 상대방에게 보내 코드를 입력하게 해야 한다. 그래서 앱을 보면 '(초대)보낸 커넥션'과 '(초대)받은 커넥션'이 나누어져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둘을 구별할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다. 카톡, 라인, 디스코드, 텔레그램 등을 생각해봐도 초대받은 방과 초대한 방을 굳이 나눌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고. 이러한 특징 때문에 자신의 핸드폰 번호가 유출되더라도 이를 이용해 다른 사람이 나에게 대화초대를 한다거나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불가능하다.

코드가 인증되면 (자신의 닉네임이 상대방에게 전송되지 않기 때문에) 상대방의 닉네임만을 입력하고 바로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 본인의 이름을 상대방에게 알려주지 않는다는 점은 예전에 유행하던 익명채팅 앱과도 결이 통하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

 

공식홈페이지 FAQ 중에서

 

대화방에서는 대화의 크기나 색깔 수정, 그리고 좌우 정렬 등을 바꿀 수 있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중요한 기능이 있다. 블록챗 대화방은 본인의 대화 뿐 아니라 상대방의 대화도 수정할 수 있다. 이는 메시지가 중앙서버에 저장되지 않고 본인의 핸드폰에 저장되기 때문에 가능한 일. 쉽게 말해서 자기 핸드폰에 저장된 텍스트 문서를 수정하듯이, 자기 핸드폰에 저장된 메신저 대화 로그파일을 수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듯.

일부 메신저의 경우 상대방이 보기 전에 글을 삭제하거나 수정하는 기능이 있는 경우가 있지만, 블록챗은 그것과 개념이 다르다. 앞서 말한 다른 메신저 앱의 수정/삭제 기능들은 중앙서버에 전송되기 전에 수정/삭제해서 보내는 것이고, 블록챗은 본인 기기에 저장된 문서를 수정하듯이 내용을 수정/삭제하는 것이므로 내가 내용을 수정해도 상대방의 대화는 그대로 유지된다. '잘못 보낸 메시지를 수정/삭제할 수 있는거 아닌가?'라고 오해할 수 있는데, 어디까지나 내 화면만 수정되는 것이고 메시지를 잘못 보내는 문제가 발생했을 때 블록챗의 수정/삭제를 통해 해당 문제를 수습할 수 없다는 점을 기억하자.

또한 대화를 수정한다거나 해서 상대에게 해당 내용이 전송되거나 수정기록이 남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화면을 캡쳐하거나 텍스트 저장을 해도 해당 내용의 진위를 알 수 없다는 특징이 있다. 내가 무슨 상대랑 어떤 일이 있었다고 하면서 캡쳐본을 보여줘도 (수정이 가능한 대화창이므로) 이것이 진짜인지 주작인지 알 수 없다는 뜻. 본인이 보는 화면만 수정가능하기 때문에 대화에 대한 '메모'를 더해 기록하는 용도로 쓰는 편이 더 유용할 듯 하다.

 

블록챗의 장단점 및 평가

 

 

[카드뉴스]중앙서버 없는 블록챗, 범죄 악용 가능성은...

최근 카카오, 인스타 먹통사고가 잇달아 일어나면서 웹3.0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러한 가운데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인 애플리케이션 ‘쿠브(COOV)’ 개발사인 블록체인랩스는 7일 탈중앙화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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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써본 블록챗 메신저는 '개인정보 보안'과 '탈중앙화'에 올인한 프로그램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가입을 위해 개인정보를 입력하지 않아도 되고 대화창도 보안 코드를 알아야만 개설이 가능하다. 대화는 중앙서버에 저장하지 않고 모두 본인의 기계에 저장하며 앱을 삭제하면 모두 삭제되어 복구가 불가능하다. 대화창을 저장하거나 캡쳐하더라도 해당 내용이 수정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진위를 파악하기도 힘들다. 따라서 최근 카카오톡 먹통 사태처럼 서버에 문제가 생겨 데이터가 유실될 일이 없고, 내가 하는 대화를 중앙서버 감시를 통해 누군가가 보는 것도 불가능하다. 내 폰의 연락처와 기타 사용데이터를 중앙서버에서 수집하는 일도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단점도 명확하다. 연락처 연동이 되지 않으므로 기존 메신저에서는 대화방을 매우 간단히 개설할 수 있지만, 여기서는 무조건 초대코드를 통해 대화를 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다. 블록챗 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대화내용은 (수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진위를 알 수 없다. 이를 통해 캡쳐본이 악의적으로 이용될 가능성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 개발사의 설명이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금전거래나 계약 관련 대화, 사이버괴롭힘이나 스토킹 등 범죄와 관련하여 대화의 진위가 중요한 경우 해당 메신저를 사용시 불이익이 발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대화를 나눈 사람만 대화의 진위를 알 수 있을 정도인 사적인 대화가 필요한 경우로 해당 메신저의 용도가 한정되며 흔히 말하는 '카카오톡을 대체하는 메신저'로는 쓸 수 없고 '카톡에서 아쉬웠던 점을 보완하는 메신저'에 가깝다 할 수 있을 듯.

 

마지막으로 유사한 앱 소개. 보안 메신저의 경우 시그널 메신저세션 메신저처럼 대화 내용이 암호화되는 메신저도 있고 스테이터스네트워크토큰(SNT)로 더 유명한 스테이터스의 경우 블록챗과 유사한 탈중앙화 메신저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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