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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의원이 쓴 <트위터는 막걸리다>라는 책을 샀습니다. 10일날 나온다길래 반디(앤)루니스에서 검색하니 종로점에 10권 있다고 하더군요. 막상 서점을 가니까 일반 책장에 1권 꽂혀 있길래 그냥 쑥 집어왔습니다. 요즘은 서점쪽 배송이 빠르니까 그냥 인터넷에서 사는게 훨씬 더 나을 듯 합니다. 아, 저는 그냥 쓱 훑어보고 사는 편이 더 좋아서...


정동영의원은 정치인들 중에서 가장 많은 활동을 하는 사람 중 한명입니다. 진보신당에서 노회찬(@hcroh) 대표가 몇만명의 팔로워를 가지고 있는데 민주당에서는 가장 많은 활동을 하는 사람이 정동영 의원이죠(그 외에 한명을 더 뽑으라면 '새벽반' 김진애(@jk_space) 의원). 한나라당에서도 강승규(@kangnara) 의원이나 정진석(@js0904)의원이 활동을 하곤 있는데 상대적으로 그렇게 높지는 않습니다. 물론 정동영 의원의 인생사랄까 정치사랄까가 굉장히 롤로코스터같기 때문에 이분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위터에서 활동을 잘 하는 정치인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죠. 이거가지고 까실 분은 직접 트위터에서 멘션넣고 까시길 바랄께요.


어쨌거나 정동영 의원은 트위터를 가지고 실제 법안을 통과시키기도 하는 듯 트위터를 자신의 업무[?]에 굉장히 잘 활용하였습니다. 대표적으로 한지수 석방운동이 있구요. 그 외에 용산참사에 대한 활동이 있고, 최근엔 선거법 93조 헌법소원도 진행중입니다. 이 외에 굉장히 많은 활동들은 모두 트위터를 통해 관심을 가지게 되거나 트위터를 통해 추진했거나 - 전부 트위터라는 도구를 통해 얻어진 결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요.


그리고 이 책은 그 활동들을 트위터에서 보이는 그대로 실어놓은 책입니다.
예. 바로 이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책을 촬영하지 않고는 어떤 내용인지 말을 해 드릴수가 없네요. 요런 식으로 트위터에서 쓰는 아이디가 그대로 들어가 있고 리트윗(RT)글도 그대로 들어가 있습니다.


※ RT글 읽기(형식의 일관성을 지키기 위해 책에서는 이런식으로 편집이 되어 있습니다)

AAAAA RT @mazefind BBBBB

→ mazefind 라는 아이디가 적은 BBBBB 라는 글에 AAAAA 라는 코멘트를 @coreacdy 님이 달았다


물론 중간중간 '이런 글을 보고 이런저런 활동을 했다.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라는 글이 써져 있지만, 이 책은 그게 주된 글이 아닙니다. @coreacdy 라는 트위터 유저의 타임라인을 그대로 CTRL+C/V한뒤 오타만 고치고 약간의 설명 추가해서 책으로 발행했다고 보는게 맞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트위터를 아예 모르는 사람들은 글을 읽는 것 자체가 힘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구요. 반대로 트위터를 하시는 분들은 이 책의 의의랄까 하는 측면에서 한번쯤 생각해보실 구석이 있는듯 하네요. 보통의 책은 그냥 글을 적다가 트위터 글을 몇개 언급하는 정도에서 끝나는데 여기에는 대부분의 글이 트위터 글이고 여기에 부가설명이 붙어 있는 형식입니다. 이런 책은 전세계 차원에서도 몇 권 없지 않나요?


이 앞페이지에 몇명 더 있음


심지어 지은이도 '정동영 지음'이 아니고 '@coreacdy 지음'이라고 되어 있다는 점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끼게 합니다(책 이름도 트위터를 통해서 받은 것이구요). 이 아이디는 책날개의 저자 소개, 머릿말 등에서도 그대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여기에 나온 모든 유저에게 일일이 동의를 받았다는 점이 또 놀랍네요. 슬쩍 보기만 해도 수많은 아이디가 나오는데 이걸 다 받았단 말인가[...] 교정의 경우도 문장부호나 오타 등등만 잡았다고 합니다. 어느정도로 그 분위기를 살렸냐면,


위랑 아래쪽 아이디 주목



?!?


이때 타임라인은 정동영의원이 직접 쓴 것이 아니고 의원실에서 중계를 한 것인데요(저도 참석중이었으니까) 모임 끝나고 돌아와서 보니까 아이디 오타가...이걸 그대로 실었다는 것에 살짝 절망했지만(orz) 역으로 그다지 내용을 건드리지 않은 증거가 아닐까 합니다. 내 아이디가 틀려서 그렇지[...]
역으로 생각해보면 편집과정이 거의 없으므로 책을 거의 날로 냈다고 볼수도 있겠지만, 보통 사람들은 트윗에 대부분 잡담을 씁니다. 정보를 올리는 사람은 몇명 되지 않으며 RT로 대체합니다. 제 경우는 역으로, 책으로 낼만큼 트위터 노력을 쏟은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 - 고 말하고 싶네요.


마지막으로, 트위터를 하지 않는데 이 책을 사고 또 읽은 다음에 '와 나도 트위터 시작하면 이 책처럼 많은 대화를 나눌수 있나 보구나'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시작하자마자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다들 성공사례나 희망빛 글만 읽고 엄청난 착각들을 하시는데, 트위터는 처음에 시작하면 아무도 반겨주지 않아요. 게다가 아무도 대답을 하지 않아서 접는 사람들도 부지기수입니다. 그럼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가? 여기에 관해서 제가 짤막하게 적어둔 글이 있으니 살짝 읽어주시길. ↘


가메톡메이플 : 트위터를 가장 무난하게 적응하는 법


트위터는 막걸리다
13000원
10점

정동영 의원 트위터 바로가기 : @coreac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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