想故『幻想故の物語』

2009. 5. 28.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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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사람사는세상

그는 재임중에도 간지나는 분이었다

동프같이 제목을 지어봤다. 타1살 썰 펌글을 막기 위해 엮인글 기능은 막았음.

꽤나 감정에 치우친 글이니 주의바람.

최근에 이런저런 '썰'들이 많다. 뭐 피가 줄줄 흘러야 되는데 그렇지 않다더라. 무전 놔두고 휴대전화를 왜쓰냐. 진술은 왜 자꾸 번복되냐. 뭐 이런것들. 거기에 대해서 내가 자주 쓰는 어록 중 하나를 꺼낼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이해는 가는데 납득할 수는 없다'.

그게 사실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적어도 2가지 이유를 들어서 그런 '썰'들을 경계하고 싶다.

하나는 환상을 더 이상 깨지 않고 싶기 때문이다. 이건 개인적인 이상이자 환상, 판타지다. 그냥 경호원이랑 갔다가 담배 한대 피우고 혼자 '내가 상상도 못할 고뇌속에' 몸을 던졌다고 하는 편이 나에겐 더 마음이 놓인다. 살아 생전에 그렇게 욕을 먹고 물러나고선 그렇게 조롱을 당했던 그다. 그런데 이런 썰들이 보니까 '우리들이 노무현을 죽인 거다'라는 자책은 그냥 뻘소리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우리 스스로 죽은 자를 계속 모욕하면서 죽이는 것 아닌가. 자살이 되었다가 아니다 누가 밀었다더라 아니다 누가 사주를 했다더라... 죽었으면 그냥 죽은거지. 자살이라도 우리에게 그 분은 지금까지의 최고 대통령이다. 우리는 우리 손으로 얼마나 전직 대통령을 더 비참하게 만들 셈인가.

나머지 하나는 앞의 것보단 현실적인 이유. 사람들이 작년 일을 기억못하는 것 같다. 광우병 괴담은 틀린 말이 아니었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보기에 사람들은 '썰'과 '사실'을 구분하지 못했다. 그냥 전부 '팩트'였고 '미래'였다. 군중은 이성을 잃어버릴 때가 가장 무섭다. 그리고 남아버린 감정만 남아버린 군중은 보수꼴통들의 주요 공격대상이 된다. 지금의 인터넷 공안정국은 그 사라진 이성을 채우기 위해서 꼴통 아저씨들이 집어넣은 도구가 아닌가. 이런 썰들이 자꾸 번진다면 꼴통 아저씨들은 존나 좋아할껄? 봐라. 대통령이 죽었는데 저렇게 괴담들이 떠도는거 아닌가. (그 타겟이 자신이 될지도 모르니) 명예훼손죄도 강화하고 검열도 강화하고 정보는 공개해야 하고... 그런 시나리오를 사람들은 정말로 기억하지 못하는 것일까?

나에게 노무현 대통령은 환상이다.

내가 대학생활을 딱 시작할때 그분도 같이 대통령이 되셨고 군대를 가선 아프간 파병을 하셔서 많은 군인들의 주머니를 윤택하게 만들어주셨다.(출처는 모르는데 역대 대통령중 가장 부대순시를 덜한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이다. 쫄따구가 검열받을때 얼마나 고생했는지 그는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는 기존의 경계를 무너뜨리려는 꿈을 가졌다. 서울의 기득권, 보수언론의 기득권, 한나라당의 기득권 , 심지어 자신의 기득권도 무너뜨리려 했다. 모두가 환상으로만 생각했던 그런 것들을 그는 현실로 만들려고 항상 손을 뻗고 있었다. 항상 정치실험을 하던 사람이었다.

그가 짤리려고 할때 나도 같이 슬퍼했고 그가 물러나고 나서 지금의 현실이 되자 그때의 시절은 정말로 환상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그는 자신을 '환상'취급해달라고. 지워달라고 했고 실제로 자신은 환상이 되어, 한 마리의 나비가 되어 사라졌다. 난 아직도 추모대열에 동참하지 않았다. 나도 누구보다 그 환상의 나비를 잡고 싶은데 지금 저 줄에 서서 절을 두번 하는 순간 나는 그 나비를 영원히 놓칠 것 같다. 그를 영원히 버리고 지워버릴 것 같다. 놓치고 싶지 않다.

다른 사람은 오죽할까. 국민들은 지금의 현실속에서 환상을 그리워한다. 그 환상에 손을 뻗고 싶어한다. 그래서 100만명 가까이 되는 국민들이 추모행렬에 동참했고 그보다 많은 국민들이 슬퍼하며 분노한다. 그래서 썰이 나오는 걸지도 모른다. 나의 노짱은 결코 환상이 될 수 없는 분이라는걸. 그러니 분명 현실의 간섭이 있었을 거라는 걸.

다시한번 생각한다.

2009년 4월. 그때 남긴 '자신을 버려달라'는 글을 쓰던 시점에서 그는 이미 어떤 결심을 한 것이 아닐까? 나에게 차후 무슨 일이 생겨도 나를 그냥 기억에서 지워달라고. 2008년의 그 뜨거운 촛불을 그냥 지나쳤을리는 없다. 그리고 보수언론과 검찰의 합작품이 자신을 겨냥할때 그는 분명 거기까지 생각이 갔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런 말을 남긴 걸지도 모른다.

저는 이미 헤어날 수 없는 수렁에 빠져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 수렁에 함께 빠져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은 저를 버리셔야 합니다.

그 짧은 14줄의 유언(이것도 가짜라는 썰이 있다)보다 이것이 진짜 유언이 아니었을까.

지금 너도나도 음1모론을 자랑스럽게 만들고 퍼오고 이제 '오리지널 없는, 카피만이 남은' 썰이 떠도는 마당에 나도 음모론을 제기해보자. 그는 이 시점에서 이미 최악의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었다. 이게 타살이건 아니건 그는 이정도의 걱정과 고뇌를 받은 채 숨을 거두었다. 고인에 대한 예우를 지키지 않는 수많은 세력들을 욕하는 우리 누리꾼들은 과연 고인에 대한 예우를 지키고 있는가? 화장하고 묻어달라는 유언을 굳이 부검하자고 청원할 정도로 누리꾼은 예의없는 존재였나? 오히려 지금 이렇게 타1살설이니 펌글이니 뿌리는 인간들은 사실 '이런 괴담의 유포를 계기로 인터넷 공안정국을 더 강화시키려는' 사실은 지능형 알바가 아닐까?

사실은 슬프다.

자기는 가야 하지만 너희는 가지말라고 한 그분이 밉다.

그 분을 잊지 말라고 했지만 결국 우리는 그 분을 영원히 역사속에, 마음속에 기억해야 하지 않는가.

그 분이 죽을때 우리는 자기 살 걱정을, 먼저해야 하는 그런 티끌같은 존재라는 것을 느껴야 하지 않는가.

그래서 눈시울이 붉어진다. 눈물이 앞을 가린다.

-mazefind

참고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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