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홈이 망할거 같다. 게임 포털이 무슨 SNS냐. 그래봤자 돈뽑아먹기 하는 수단이다. 하는 분들이 많지만 어쨌거나 넥슨홈은 아주 조금씩 뭔가를 내놓고 있고 시스템적인 발전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재미있는 서비스가 하나 더 오픈했네요. 이른바 '넥슨 뮤직'입니다.
넥슨 뮤직
특징
넥슨 뮤직의 음악 서비스는 일반적인 음악 서비스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음악 사이트에서는 '특정 앨범, 특정 곡을 듣는다'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넥슨 뮤직은 위 화면과 같이 '특정 사용자가 만든 플레이리스트(방송)을 듣는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한 문장으로 줄이다보니 이게 좀 어려울 수 있겠네요. 좀더 길게 써보면 ↓
- 사용자는 상품권을 사면 자신이 만들거나 남이 만들어놓은 '플레이리스트'를 들을 수 있습니다.
- 아직까지는, 특정 곡만, 또는 특정 앨범만 듣는 메뉴가 없습니다. 그 곡들을 검색해서 추가한 플레이리스트를 만든 뒤 그것을 들을 수는 있습니다. 음원만 따로 구매하거나 다운로드하는건 불가능.
- 일반적 음악사이트에서는 특정 곡이나 앨범을 바로 들을 수 있지만 플레이리스트를 공유하는 서비스는 없거나 매우 제한적입니다. 넥슨뮤직은 이 정책을 정반대로 해서 채택하고 있습니다.
- '방송'이라고 쓰긴 하지만 일반적인 라디오/인터넷 방송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음악이 계속 재생되지만 멘트가 들어간다거나 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재생목록', '플레이리스트'에 더 가깝습니다.
이런 차이가 있습니다. 이해가 안 가시면 직접 사용해보시는게 빠르시다능.
사실, 게임사이트에서 음악 서비스를 내놓는 것이 최초는 아닙니다. 이미 NC소프트에서 '24hz(헤르츠)'라는 서비스를 내놓았었고 심지어 '플레이리스트를 공유한다'는 컨셉도 유사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죠. NC소프트에선 '넥슨홈'과 같은 자체 SNS가 없습니다. 따라서, NC소프트의 감상평은 방송 채널 안의 게시판에서만 올라갑니다. 하지만 넥슨은 이미 넥슨홈이라는 자체 SNS가 있으므로 이걸로 좀더 해볼 건덕지가 생기죠. 플레이리스트가 만들어져도 자신의 프로필에 챗(트윗)으로 남겨지며, 현재 미구현이지만 상상력을 조금만 발휘해보면 내가 무슨 방송을 듣고있다거나 이 플레이리스트에 이 곡이 추가되었으면 좋겠다거나 이 방송이 좋다거나 하는 것도 자신의 프로필 페이지를 통해 공유할 수 있게 됩니다. 적고나니 무슨 싸이월드나 페이스북 같네요. 아 이것도 SNS지[...]
가격
하지만 넥슨뮤직의 가장 큰 특징은 곡이나 SNS가 아닌 '가격'입니다. 어느 정도냐면,
1일듣기 100캐시 / 7일듣기 500캐시 / 30일듣기 990캐시 / 90일듣기 2700캐시
헐퀴 한달듣기가 1000원밖에 안됨? 사기아님?
낚이시면 안되는게, 아직 넥슨뮤직은 일반 음악사이트처럼 특정 곡이나 특정 음반을 들을 수 있는 메뉴 자체가 없습니다. 단지, 자기가 또는 남이 만든 플레이리스트를 들어야 하는... 굉장히 제한된 환경에서 음악을 들어야 한다는거죠. 근데 그런 한계를 고려해도 음악듣기가 이거면 굉장히 싼 편입니다. 참고로 대표 사이트는 대략 이정도...
멜론 : 30일듣기 3000원(SKT 할인 2100원)
엠넷 : 30일듣기 3000원 / 90일듣기 8000원
네이버뮤직 : 30일듣기 3000원(600원 적립) / 90일듣기 8000원(1600원 적립)
다음뮤직 : 1일듣기 500원 / 7일듣기 1500원 / 30일듣기 3000원(소셜쇼핑 뉴스레터 구독시 1900원) / 90일듣기 8000원
따라서 SNS라는 점을 빼고 생각해보면 넥슨뮤직은 (저같이) 특정 곡, 특정 앨범, 특정 플레이리스트(특정 가수의 베스트 콜렉션, 특정 장르 등)를 만들어 그 음악들만을 많이 듣는 사람에겐 압도적으로 싼 요금제입니다. 하지만, 최신 곡이나 실시간 랭킹곡을 챙겨 듣는다면 지금 기능상 좀 불편하거나 번거로운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일반사이트에서 더 낫습니다.
게다가 지금 이벤트로 990캐시로 한달 결제를 하면 연말까지 들을 수 있도록 기간을 늘려주고 있습니다. 즉, 1달정도의 기간을 보너스로 주는 셈.
방송을 만드는 것부터 해봅시다. 일단 결재를 하고, '마이뮤직' 메뉴를 누르면 자기가 만든 방송, 그리고 내가 즐겨찾는 방송 등의 메뉴가 뜹니다. 제일 처음에 말했지만 여기서의 방송은 우리가 생각하는 방송과 차이가 있으며 '플레이리스트'에 더 가까운 개념입니다. 왼쪽, 혹은 아래 메뉴에서 '방송만들기'를 누르면 방송을 만드는게 가능.
또 '내 보관함'이라는게 있는데 여기서는 자기 컴퓨터에 있는 곡을 업로드할 수 있습니다. 100곡까지만 업로드가 가능하며 음질이 별로라거나 크기가 20메가가 넘는다거나 mp3가 아니라거나 하는건 업로드가 되지 않으니 주의. 또 음악 업로드를 위해서는 NGM(넥슨게임매니저)라는 프로그램 설치가 필요합니다. 이걸 설치하면 브라우저와 관계없이 음악 업로드가 가능합니다. 지금 이 포스팅에 나오는 스샷들도 익스플로러가 아닌 파이어폭스로 촬영했습니다. 의외로 크로스브라우징 철저하네요[...] 메이플스토리 홈페이지도 크로스 브라우징좀...
방송만들기를 누르면 위와 같은 화면이 나옵니다. 음악은 곡이나 가수명으로 검색한 다음 추가해야 하고 이후 방송 이름이나 설명을 적으면 끝. 아까 말했지만 자기 컴퓨터에 있는 곡을 미리 업로드해두고 그 곡을 추가해 방송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방송을 만들면 자신의 프로필 페이지에 '---님이 --- 방송을 만들었습니다'라고 공유가 됩니다. 듣기를 누르면 위와 같이 플레이어가 뜨고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방송'이기 때문에 특정 곡부터 듣는다거나 특정 곡은 안 듣는다거나 그런거 없습니다. 또한 '방송'이기 때문에 해당 플레이어가 켜졌을때 곡이 어디에서부터 시작할지 알수 없습니다(곡 중간부터 재생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뭔가 쓸데없는 것에서 리얼한 느낌.
요약
1. 넥슨이 SNS쪽에 뛰어들고 이제 음악도 SNS라는 대세에 맞춰보고자 넥슨뮤직이란 사이트 오픈
2. 열라쌈. 한달듣기 990원. 대신, 곡 듣기에 관한 선택권이 많이 제한되며 특정 음원에 대한 구매서비스 없음.
3. 방송이라는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음. '방송'이라는 이름하에 뭔가 쓸데없이 리얼한 설정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