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블로그는 전통적으로 초딩 수준에서 이해가능할 글을 적는 것을 핵심가치로 삼고 있기 때문에 정치글을 잘 올리지 않습니다...만 올려야 될 때도 있어요. 정치글 그만 적으라 하지마세연. 여러분들이 여러분들이 정치에 관심가지는 것이 훨씬 빠를 겁니다. 대략 스타 프로리그라 생각하면서 보면 꽤 재밌어요[?]
아무튼 하고픈 말은, 어쩌다보니 알게 된 초딩 모임에 갔다왔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의원님께는 "의원님 초등학생들한테 초딩이라고 부르면 안됩니다. 뭐랄까 초딩은 정신적인 연령을 기준으로 따져서 부르는 경향이 강하니까요" 라고 말씀드렸습니다만, 적어도 여기오는 사람들은 초딩이 맞습니다. 여기에 불만있는 분들께선 제 블로그 제-일 밑에 있는 채팅방을 하루만 들여다보세요. 그게 여러분들 수준입니다.
어쨌거나 새벽에 비까지 오고 꾸무정꾸무정한 날씨. 저정도로 꾸물쩡꾸물쩡하진 않았지만 사진이 그렇게 나오는군요. 어쨌건 만나서 수많은 초등학생을 가장한 초딩들과 함께 국회를 둘러보고 나왔습니다.
참고로 이분이 꽤 유명한 분입니다. 국회사무처 분으로 알고 있는데 국회 견학 신청을 하면 이분이 설명을 해 주십니다. 이분말로는 이번 방문이 꽤나 정신없다고; 뭐 방문자가 방문자니까요.
이어서 의원님이 직접 강의... 내용은 대략 중학교 수준의 현대사 요약인데요. 요즘 아이들이 아무리 영재교육을 많이 받는다고 해도 그런 내용은 무리입니다. 왠지 그럴 것 같은 느낌에, 제가 가장 마지막 줄에 앉은(윗 사진 참고) 애랑 이야기해보았습니다.
"너 솔직히, 저거 뭔말인지 알겠냐?"
"몰라요"
"몇학년인데"
"4학년이요"
"들어두는게 좋을껄"
"왜요"
"너 나중에 중학교가잖아, 저 얘기 또 들어야 되고, 고등학교가지? 그럼 저 이야기 또 들어아 되거든. 난 지금 저 이야기를 대학교에서도 듣는데"
"(뭔가 이상한 표정)"
"그러니까 들어. 어차피 또 들을 거니까. 내 말이 뻥같냐."
"ㅇㅇ"
"진짜라니까 내가 제헌국회→625→사사오입개헌→419→516→유신헌법→1212→518→6월항쟁→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 그리고 지금 그사람까지 괜히 외우고 있는게 아니라니까."
"헐"
...뭐 그랬어요. 제가 요즘 "정치적인동물"어쩌구를 누가 말했는지 정도의 기초적인 것을 까먹긴 하지만 나의 뇌는 아직 녹슬지 않았어!
그렇게 견학 끝나고 촬영도 끝나고(사인을 주고받고팔려고 몇장씩 받더군요) 밥도 먹고 뒷동산[...]에서 OX게임도 하고 그랬습니다.
[] []
하는 도중에 갑자기 비가 왔습니다...만 저는 우산이 없었으므로 그냥 맞으면서 OX 분리선 역할을 자청했습죠. 지하철의 문은 8개다. 라는 것에서 떨어지는 분은 좀 그랬습니다. 근데 병아리는 진짜 배꼽이 있네요. 난 거기서 틀렸는데[...]
아 그건 그거고 저는 솔직히 이걸 찍고 싶었습니다.
이거말이죠. 이게 대략 독립때부터 지금까지의 정당사입니다. 물론 국회에 의원을 배출한 정당에 한해서 된 결과라 모든 정당을 나타내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 예로, 지금 진보신당이라거나 사회당, 그리고 '뭐야 저 당은' 이라는 반응을 불렀던 평화통일가정당 등등은 저 그래프의 마지막에 표시가 되어 있질 않죠. 공인기관인만큼 가장 정확한 그래프니까 외우실분은 외워도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초등학생들이랑 이야기할 기회가 많아서 좋았습니다. 엄마아빠 민번 도용율이 상당한데도 결재한도를 높여야 한다는 개소리를 하는 겜등위가 미쳤다는 생각을 다시한번 했죠. 게임업계에겐 돈못버는 제약으로밖에 안보이겠지만 학부모에게는 마지막 마지노선이라는 걸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요.
더불어서, 하빈층(하위층-빈곤층)에 대한 교육지원이 참 미약하다는 것도 새삼 느꼈습니다. 여기에 관한 이야기는 여기서 다루기에 꽤 복잡하므로 여기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마지막으로 이런 초등학생 모임을 알려주신 @hwangyujeong 님께 감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