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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드반장선거

 

 


< 아래쪽에 링크된 관련기사 참고 >

 

요즘 한장 총선철이다. 어제는 부재자 투표도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최악이다. 공직후보자추천, 줄여서 공천 과정도 개판이었고 3월 25일 강원도쪽에 출마했다가 금품 살포가 걸려서 구속당한 김택기 의원을 시작으로 계속 흑색선전과 금품관련 내용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러니까 정치판에 염증이 날 만도 하다. 요즘은 초등학교 선거도 금품을 뿌린다는데 실제 정치판이 이것보다 나쁘면 나빴지 좋지는 않을 것이다.

 

아, 그러고보니 요즘 메이플도 길드 관련 기능이 이래저래 추가되면서 메이플도 '우리길드 끼리끼리'란 이름으로 열심히 길드 분야에 대한 반장 선거를 진행중이다. 1등이 되면 (능력치는 모르겠지만) 전용 옷을 준다고 하는 것 같다. 길드가 없는 데다가 아는 길드도 없지만 그냥 재미삼아 들어가 보았다. 그리고 전서버 1등부터 쫙 살펴보고 있었다. 그런데 현재 전서버 랭킹 2위를 유지하고 있는 아무개 길드를 들어가니 뭔가 이상한 리플들이 보인다.

 


< 어? >

 

 

이상하다. 계속 넘겨보니 이런 리플들이 계속 보인다. 확실히 상위권에 올라간 다른 길드의 리플과 완전히 다른 양상의 내용들이다. 그래서 리플을 전부 조사해보았다.

 


 

그 결과, 현재(4월5일 6시) 기준 450개의 댓글을 전부 살펴보니 대략 다음과 같은 글귀가 발견되었다. 직접적으로 돈과 아이템을 언급한 댓글만을 추려내었다.

 

 

이쯤되면 바보가 아닌 이상 한 가지 추측을 할 수 있다. 이 길드는 추천수당 20만메소를 주면서 추천표를 사는 금품살포 유세를 하고 있다. 사실확인결과 추천표를 목적으로 선심용 1원 상점도 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스샷의 댓글은 얼마 안 되지만, 실제로는 그냥 '추천합니다'정도만 적었거나 댓글을 달지 않은 유저도 상당수 되리라. 그럼 실제 이 유세에 낚여 추천을 누른 사람은 상당히 많은 것으로 예상된다. 당연히 해당길드는 이 혐의를 부인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미 적힌 댓글들은 뭐라고 설명할 것인가. 개개인은 거짓말을 하지만 대중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다른 길드와 한번 비교를 해 보시길 바란다.

 

 

진짜 1등 길드인가? 왜 아무 말도 없는가?

 

 

선거라는 것은 단지 뽑히면 끝이 아니다. 그 규칙이 공정해야 하고 뽑힌 사람도 공정하게 뽑혀야 한다. 즉, 공정한 경쟁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소리다. 현실적인 비유를 해 보자. 이승만 정권은 '초기 대통령에 한해선 중임제(연속으로 대통령을 하는 제도)에 대한 제도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헌법 개정을 했었고 그 이후 온갖 금품 살포로 얼룩진 3.15 부정선거를 했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4.19 혁명의 결정적 계기가 바로 이 선거다) 이런 식으로 뽑힌 대통령은 과연 국민을 대표하는 대표자라 말할 수 있을까?

메이플로 돌아가서 생각해보자, 추천수를 메소로 사들여서 저 길드가 1위가 되면 우리는 저 길드를 과연 메이플을 대표하는 추천수 최고의 길드라고 할 수 있는가? 절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이건 메이플스토리의 수치이자 흑역사로 남을 것이다. 역시 초딩게임이라 돈에 쉽게 넘어가는구나 식의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 내용 확인용 고확에 대한 응답중에서 >

 

게다가 이 길드는 서버 내에서 상점길드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매크로로 사냥을 하고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한 표를 줄 때는 20만메소때문에 했을지 몰라도 그 결과는 평생 기록에 남게 된다. 누가 돈 때문에 한 표를 행사하고 돈을 달라고 했는지, 그 결과로 그 길드가 몇 위까지 올라갔는지가 전부 말이다. 현실이 돈에 찌들어 있어도, 그리고 이 게임조차 돈에 지배당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이러면 안된다.

 

 

메크로/오토에 대한 도화선에 불을 붙이자

 

 

넥슨은 상황이 이렇게 될 때까지 뭐하고 있는가? 이런 부정유세의 자본의 상당한 비율이 오토마우스를 위한 시장 상위자리 선점, 그리고 매크로작업장을 통한 메소/아이템 소득으로 얻어지고 있다. 매크로의 악순환이 이미 일어나고 있었는데 이번 일을 통해 눈에 보이는 형태로 드러나려 하고 있다.

이미 매크로 문제는 해킹이나 밸런스 등 다른 문제들과 동급 또는 그 이상을 이룰만큼 시급한 현안이 되어 있다. 현거래 사이트를 통한 메소의 과도 유입으로 메이플스토리 내의 경제는 전반적인 인플레 현상을 보이고 있다. 정상적인 유저는 매크로유저에게 자리를 뺏기고 간판유저에게 자리를 뺏겨 2중의 제약 속에서 레벨업을 벌이고 있다. 넥슨 메이플스토리 팀은 이 게임이 '매크로 봇이 활개치는' 몇몇 타 게임과 동급의 취급을 받길 바라는 것인가. 어째서 오토나 매크로에 대한 적극적 단속을 미루는 것인가. 생각해보면, 자시 입장시 입구를 지나쳐 랜덤한 한 시장에 들어가도록 시스템을 조정해 1층방의 길드독점을 최소한도로 무력화시키는 임시방편도 존재하는데 이런 정책조차 쓰고 있지 않다. 근본적인 대책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다.

왜 우리가 산 캐시, 관련상품의 수익만큼 유저의 게임환경은 나아지지 않는가? 단지 많이 팔리면 끝이고 그러다가 망하면 그것대로 끝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닌가?

 

또한 이번 길드 선발과정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벤트가 이런 상황으로 벌어진 이상 불공정 선거에 대한 개입이 필요하다. 이번 길드투표의 선관위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은 이런 이벤트를 주최한 넥슨이다. 지금 말한 이 길드를 빼고서라도 다른 길드의 추천과정에서 부캐를 몇개나 돌려가면서 부정추천을 해준 흔적이 계속 보이고 있다. 게다가 위의 경우는 그런 부정추천이 금품살포로 이루어진다는 2중혐의가 있다. 이렇게 얼룩진 추잡한 투표 이벤트인데도 넥슨은 왜 방관하고만 있는가? 그야말로 '우리는 싸울 링만 만들어준 역할이니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입장인가?

 

 

흑역사의 분기점

 

 

게임을 하면서 뻘글이나 싸대는 듣보잡 유저로서, 그리고 이런쪽을 (겉핥기식으로나마) 공부하고 있는 학생으로서 이번 최고 길드를 투표로 정해보자는 이벤트는 인정할 수 없다. 오히려 지금의 이벤트는 메이플의 흑역사가 되려 하고 있다. 경제주도권이 있는 상점길드라는 이유로 이 점에 관해서 아무도 지적하지 않고 있고 온갖 금품살포에 꼬드김을 받는 정치의식 없는 유저들은 거침없이 길드에 추천표를 던져주고 있다. 이런 상황을 넥슨이 알고 있을 텐데도 수수방관의 자세만을 취하고 있다.

선거권을 가진 유권자로서 토악질이 날 정도로 역겹다. 내가 이런 사람들과 같이 게임을 했다는 것이 부끄럽고 이런 게임이 5주년이나 유지되었다는 점이 부끄럽다. 정말 이런 식으로 흑역사를 만들 것인가? 그런 의도인 건가?

 

* 나중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스카니아 캐릭터 지웠습니다

* 분명 이런 길드들 길드원은 저보다 몇십세 이상 나이많은 분들이라 생각합니다. 자신의 경험상 모든 사회는 이렇게 해도 잘 굴러왔다는 식으로 말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내용은 보통 사실입니다. 그게 현실이니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것과 옳은 것은 다르며, 옳지 않은 것은 어떠한 이유를 들어도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저는 그 '정당화될 수 없는 것'에 관해 글 쓴 것이고 이에 관해서 후회하지 않습니다.

현실의 추악함을 게임까지 끌어들이지 마십시오. 진심으로 있는 힘을 다해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자녀가 하고 있는 게임이니까요.

 

-mazefind/포션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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真実は唯一つだけ ただ誰よりも速く飛べばいい

진실은 오직 하나일 뿐. 누구보다 빠르게 날면 돼.

幻想事変 - 明星ロケット 가사 중에서

 

카페쪽에만 적는 코멘트1:

제가 어쩌다보니 넥슨쪽 행사에 초대가 되었습니다. 아마 5주년 기념행사같군요. 케익커팅 어쩌구라는 걸 보면......근데 이렇게 까대는글 쓰고 정말 가도 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답변을 받을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지만(아마 받지 못하리라 생각합니다) 넌지시라도 물어볼만한 내용의 질문이 있다면 밑에 써 주시길 바랍니다. 메모정도는 해서 들고 가 보겠습니다.

카페쪽에만 적는 코멘트2:

제가 이 게임을 한 지도 대략 4년 반쯤 되어 갑니다. 그리고 요즘, 슬슬 학업과 진로에 대한 압박을 느끼고 있습니다. 정말 솔직히 말하면 이 매니아 이상의 오덕질[?]을 언제까지 계속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도 저는 '이거 끝나면 못들었던 강의 다시 듣고 학교 가서 밀린 필기 정리와 영어 공부를 하자'는 하루 일정이 전부 들어가 있습니다.

저런 일들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고 그 외의 문제도 산더미 같으므로 당장 그만두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제가 넥슨에 특채로 스카우트하지 않는 이상은 언제가 그만둬야 할 것입니다. (적고나서 생각해보니, 넥슨 직원이 되도 이건 그만둬야 하겠군요; 어쨌거나,) 제가 소야쪽 채팅방이나 다른 곳에서도 하는 말이지만 제가 지금 하는 모든 일은 제가 그만두면 불편한 사람 중 누군가가 반드시 하게 되어 있습니다(그 결과물의 퀄리티는 둘째로 쳐도). 그러니 제가 만약 그만둔다고 하면 그만한 사정을 이해하고 그냥 그만두게 해 주세요. 저는 요즘 노간지처럼 쿨하게 은퇴하고 싶습니다[......]

카페쪽에만 적는 코멘트3:

위와는 별개로 '군대간거 아니었음?'이란 질문좀 그만 합시다. 무려 10개월전 이야기를...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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