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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갔다왔습니다. 너무 더워서 샤워도 못하고 뻗어 잤다가 지금에서야 초뒷북 소감을 끄적끄적.

 

# 사람은 정말 많았습니다. 예상치가 3000인가 300인가 그랬는데 정말 많이 왔습니다. 군중 집계수가 1만 내외로 잡힌 기사들은 그 기사들이 쏴진 시각이 행사 시작예정시각이 7시 경에 쓰여져서 그랬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행사 시작인 20시 기준 2만명을 분명 넘었습니다. 경찰병력은 듣기로 약 3700여명이라고 들었습니닷.

 

 

# 예상보다 많은 사람이 왔다는 것만이 좋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거기에 맞춰서 진행주최(안티이명박 다음카페)쪽이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했던 것도 어째보면 사람이 너무 많이 와서입니다. 특히 동아일보 길 건너편에 본무대를 세웠는데 청계천 방향과 본무대를 이어주는 연결장치(TV라거나 앰프라거나)가 없었던 것은 정말 최악의 실수라 하겠습니다. 그래서 20시 30분을 전후해 본무대 일부 군중이 청계광장 쪽으로 이동하는 상황, 주최측에 항의하는 상황이 벌어졌고 이때부터 문화제는 점조직 단위의 집회 성격으로 변했다고 생각합니다. 경찰에서도 이런 성격을 변화를 보고 주최측에 통보를 하는 걸 보았으니까요.

#그런 변화는 시간대별로 나왔던 구호에서도 알 수 있을 겁니다. 분명 19시~20시까지는 광우병에 대한 구호가 많았지만 20시 이후 자유발언대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군중이동이 생긴 이후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 구호가 좀 더 많았습니다. 사실 제 생각에서는 탄핵이라는 행동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다고 보질 않는 데다가 광우병과 탄핵은 구별해야 한다고 봅니다.(책임지고 물러나야지 탄핵으로 물러나면 그걸로 책임을 졌다고 보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최측이 이런 상황 발생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점은 상당히 아쉽습니다. 문화제 초반 사회자의 멘트는 분명 탄핵과 광우병 고기 반대를 구분해야 한다는 식으로 말했거든요.

 

※ 본무대 바로 옆 관광안내 부스 문 앞

 

# 제가 있었던 곳은 본무대 바로 옆이었는데 덕분에 모든 발언을 녹음할 수 있었습니다. 일단은 비공개. 그 옆에는 꽤 많은 기자들이 앉아서 기사를 송고하고 보내고를 반복했습니다. 현장기자도 힘들겠더군요.

# ★승리의★ 강기갑 국회의원이 등장하자 모두 강기갑을 외치면서 환호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쪽도 앉아서 연설을 했었는지 하나도 안들렸어요[...]

# 개인적으로는 바츠해방운동 시절의 내복단이 떠올랐습니다. 개개인간에 알고 있었던 사람들은 제 생각이 그리 많지 않았을 겁니다. 그런 개개인간의 연결이 이렇게 조직화될수 있다는 건 상당히 흥미로운 현상이기도 하죠. 비유가 적절치 않지만 플래시몹이란건 사실 저런걸 누가 하겠냐고 해도 성공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거든요.

   아무튼 대선/총선을 지나며 그간 온라인에서의 진보적 의견 및 움직임은 그냥 온라인에서 끝난 거 아니냐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선거 결과는 진보진영의 참패였기 때문이었기 때문이죠. 물론 지금의 광우병 문제는 좌파냐 우파냐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이슈로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온라인으로만 찌질댄다'는 주장은 당분간 버로우를 탈 것으로 보여집니다.

 

덧-사실 이번 문화제로 가장 '이득'이랄까...가장 득을 본 곳은 'Daum'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아고라/순위조작 루머가 아직도 돌고 있고 심지어 직원이라고 밝힌 허위게시물까지 떠돌고 있지만 이번 문화제는 다음 카페, 다음 아고라를 통해 발생한 것이고 네이버는 오히려 이번 상황때문에 계속 욕만 얻어먹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다음빠[...]인지라 이번 기회에 발돋움을 좀 했으면... 하지만 다음에서는 정치적 공세를 좀 받을지도......

 


-mazef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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