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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사f이버 미디어를 통한 정치인의 소통 전략
트위터를 중심으로
1. 들어가면서
최근 몇 개월동안 신문에서 심상치 않게 보이는 단어가 있다. 요즘 많은 정치인들이 이걸 시작했다는 소리도 들린다. 이것에게 노벨평화상을 줘야 한다는 소리도 있고, 이것이 인터넷의 향후 방향이 될 거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찻잔 속의 폭풍에 그칠 거라는 사람도 있다. 여기에 대해서 정체가 무엇인지, 그리고 이를 통한 소통의 본질이 무엇인지 많은 글이 오가지만 결국 정체는 ‘나도 잘 모르겠다’나 ‘개개인마다 다르다’라고 결론난다. 하지만 적어도 ‘이것’을 하는 사람은 차후 엄청난 영향을 몰고 올 것이라고 예상한다. 웹 2.0의 마스코트가 되어버렸고 현재의 자산가치가 1조원 이상이며, 앞으로의 소통방식의 변화가 이렇게 될 것이라고 예측되는 이 도구가 바로 트위터이다.
현재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에 트위터가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하며, 각종 사건(허드슨강 비행기 추락사건, 이란 대선, 강남 파이넨스센터 화재, 쓰촨성 지진 등)에서 각종 속보를 ‘지저귀’면서 오히려 기존 미디어 매체가 이를 인용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많은 기업과 공공기관이 트위터를 실제로 활용하기 시작했고 상당수의 정치인도 트위터에 글을 남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트위터의 경우, 2006년에 생기긴 하였으나 실제 열풍을 타기 시작한 것은 2008년 말에서 2009년 초반이다. 이것은 미국을 포함한 세계적인 현상이고 우리나라의 트위터 활동 현황은 이보다 더 짧은 편이다. 따라서 이것의 활용, 특히 정치적 목적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고찰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더욱이 현재 온라인에서의 정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연구는 일반적으로 인터넷이 정치에 미치는 영향이나 인터넷의 정치적 역할에 주목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 이유로 인해 일반적인 사이트나 블로그, 트위터와 같은 미니 블로그 등 커뮤니케이션의 도구에 대한 고찰은 망에 대한 고찰보다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그간의 정치참여의 도구에 대한 선행논의, 특히 사이버상에서 정치인들이 어떤 도구를 가지고 국민과의 소통을 하는지, 그리고 그 결과는 어떻게 나타났는지를 먼저 짚어보기로 한다. 그리고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는 커뮤니케이션 도구인 트위터를 중심으로 새로운 도구에 대한 사용 실태, 바람직한 사용 전략에 대해서 고찰하고 궁극적으로 이러한 커뮤니케이션 도구의 변화에 따라 정치인의 소통 전략은 어떠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2. 전자 민주주의의 의미
전자 민주주의(electronic democracy)는 정보 민주주의, 사이버 민주주의, E-폴리틱스 등 다양하게 개념화되고 있으나, 일반적으로 인터넷을 통해 시민이 직접 정치과정에 참여함으로써 이루어지는 민주주의를 지칭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전자 민주주의에 대한 정의는 정보통신기술의 이용을 통하여 정치과정에 대한 시민의 참여가 이루어지는 정보시대의 민주주의로서 시민 개인은 의제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이를 토대로 자신의 결정을 내리고 집에서 전산망을 통해 투표함으로써 국민과 정책결정자간의 정책결정관련 정보와 의견 전달을 돕는 의사소통기술의 운용이라고 할 수 있다.
고대 그리스에서의 직접 민주주의가 로마 이후 대의제 민주주의로 굳어져, 이 형태가 지금에까지 형태가 약간씩 변형되어오긴 하지만 대의제라는 대원칙이 고수되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존재한다. 우선 더 이상 모든 사람들이 참여를 할 수 없을 만큼 인구가 많아졌기 때문이고, 사회가 매우 다분화되어 이익을 원하는 집단이 많아졌다는 이유도 있다. 뭔가를 원하는 사람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이를 직접 반영할 수 있는 구조에는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국민의 위임을 받은 대표자가 대신 일을 처리하며 이익을 반영시켜 주는 대의제 민주주의가 정착된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인 한계로 인해 유지되는 대의제 민주주의 역시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먼저, 대표자를 제외한 일반 국민의 소외 문제가 있다. 선거철마다 선거율을 높이기 위해서 ‘투표를 하자’는 구호를 외친다. 여기에는 투표가 국민의 뜻을 반영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하고 효율적인 의미가 담겨져 있다. 하지만 이를 뒤집어 생각해보면 실은 투표 외에 국민의 의사를 반영할 수 있는 수단이 없거나 어렵다는 뜻이 된다. 그리고, 대의제라는 특징상 정당이나 특수한 이익집단이 정치과정 전반에 있어서 압도적인 힘을 행사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조직화할 수 없는 계층은 이러한 민주주의의 절차에서 소외될 수 있다.
또한, 국민의 대표로 뽑힌 대표자가 부패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이는 하루가 멀다하고 나오는 신문의 정치면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이미 법을 어긴 자가 장관 후보로 뽑혀 청문회를 받는가 하면 87년 6월 항쟁 이후 선출된 대통령은 모두 어떤 범죄에 연루되어 옥살이를 하거나 자살까지 하고 말았다. 이러한 현실은 국민으로 하여금 ‘국회의원은 전부 싸움만 하나’식의 냉소주의적 발상을 부르게 된다. 이는 ‘가장 효율적이면서도 쉬운 방법’이라고 광고하는 투표율의 하락으로 현상한다. 부패와 무관심이 악순환의 큰 고리로 계속 굴러가는 형태를 띄는 것이다.
이러한 단점들로 인하여 대의제 민주주의는 효율성이라는 장점을 위해 계속 유지할 수 밖에 없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대리인의 부패와 일부 계층의 소외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민주주의적 요소도 도입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 안으로서 여겨지는 것이 이른바 온라인상의 공론장 형성이다. 일반적으로 공론장은 “공중들이 자유롭고 비판적이고, 이성적이며, 공개적인 토론을 통해 합의를 이끌어내는 의사소통적 관계영역”이라는 하버마스의 개념을 많이 가져온다. 이러한 공론장은 사회적 차별과 특권을 개입시키지 않고 합리적 대화를 추구하는 개인들로 구성되며 참여자들이 합리적 다론을 가능케 하는 기준을 존중함에 의해 참여자의 평등성과 보편적 접근 가능성이 보장되는 영역이다. 이 공론장이 약화되면 합의와 토론, 숙의를 통한 결론 도출이 힘들어지고 토론을 통한 합의를 이끌어내는 절차적 민주주의의 원칙도 약화되는 결과를 보인다. 끝내는 공중 내 구성원들간의 소통을 통한 소통 권력의 창출이 불가능해진다.
한편, 공론장의 형성은 역사적으로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발전에 따라 변화하는 특징을 지녔다. 이러한 의미에서 인터넷은 폭넓은 커뮤니케이션 공간을 제공하며, 공론장의 중심축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을 향해 점진적으로 이동시켜왔다. 우리 사회의 경우 1990년대 중반부터 매스미디어로부터 독립적인 사이버 공론장이 급속히 확장되어 왔다.
지금도 통신 기술과 컴퓨터 기술은 날로 발전하고 있고 그 중에서도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인터넷이라는 수단은 이제 더 이상 새롭거나 신비로운 안개 속에 쌓인 도구가 아니다. 모든 이가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지는 않다는 정보 격차를 전제하더라도 인터넷이라는 도구는 이제 우리의 일상 속에 뿌리 깊게 들어와 있는 상태다.. 이는 국민들의 대다수가 가지고 있다는 핸드폰을 통한 모바일 통신에 있어서도 마찬가지 표현으로 장식할 수 있다.
특히, 인터넷은 실시간으로 정보교환이 가능하고, 상호간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한 쌍방향의 네트워크다. 그리고 기술적으로 개방되어 있으며 정보 생산도 직접적이다. 이러한 인터넷의 특성은 정보화에 대한 낙관론적 관점에 따르면, 정보의 생산, 유통, 소비와 관련된 비용이 축소되어 참여를 위한 비용이 감소하는 효과가 있으며, 권력에 대한 감시가 용이하며, 인터넷을 통한 토론과 숙의의 가능성이 증대된다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런 특성을 이용한 사이버 공론장의 형성과 활성화, 전자 민주주의의 실현은 생활정치, 일상정치의 복원과 대의민주주의의 대안이라는 목적을 추구할 수 있다.
3. 온라인 정치 활동의 생성과 변화 양상
이러한 전자 민주주의의 발전을 말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전자 민주주의의 기반이라 할 수 있는 인터넷의 발전에 대해서 간략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에 앞서, 우선은 인터넷 매체가 아닌 - 현재는 - 기존 매체라 부르는 일방적 방향의 미디어 도구에 관해서 살펴보도록 한다.
우리나라 정치사에서 새로운 매체가 들어온 분수령 중의 하나는 TV 토론이 최초로 도입된 것이다. 미국에서는 1960년에 케네디 후보와 닉슨 후보의 토론회에 최초 도입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15대 대통령선거에서 최초 도입되었다. TV토론의 경우 초반에는 고비용 저효율 선거판도를 변화시키고 정당의 선거운동이 미디어로 전향되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으나, TV토론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며 그간 부각되었던 순기능보다는 인신공격성 질문, 전문성 결여된 백화점식 정책공략과 관련질문, 개인 홍보장으로의 전락 등 역기능이 부각되었다.
이런 까닭에 TV 토론회에 대한 시청자의 관심은 멀어지고 있다. 97년 12월 첫 TV토론회의 시청률은 55.7%에 달했지만, 2002년의 TV토론회 시청율은 35.8%, 2007년에는 24.0%로 줄어들었다. 지금까지의 추세를 볼 때 앞으로의 대선 TV토론회가 회생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이러한 TV, 방송, 신문, 라디오 등의 미디어를 통해 통해지던 정보는 그야말로 일방적인 정보의 전달이었다. 게다가 시간적 공간적 제약이 너무 심했다. 지면과 방송 시간의 제한, 그리고 수많은 분야의 정책을 전부 논해야 한다는 점에서 유권자는 이내 식상함을 느끼게 되었다. 오히려 토론회에서의 행태가 유권자의 관심을 떨어뜨리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실제로 2006년 한국방송학회가 발표한 여론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지후보 결정시 TV토론에 영향을 받았다’고 답한 응답자는 97년 51.6%에서 02년 22.8%로 급감했다. 이후 17대 총선에서는 6.5%로 한자리 숫자까지 떨어졌다.
TV나 라디오, 광고는 유권자가 일방적으로 지켜봐야만 했던 일방적 소통 매체였다. 하지만 인터넷에서는 누리꾼이 좀더 적극적인 의사 표현을 할 수 있었다. TV에서는 토론회나 광고에 대한 응답을 표로 행사하는 것 뿐이었지만, 인터넷에서는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비판하는 글을 게시판에 올릴 수도 있고 UCC(User Created Contents)를 통해 표현할 수도 있다.
또한 인터넷은 접근이 용이하며 신속하다. 따라서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정보를 보는 것이 가능해졌고 이에 대한 반응도 신속하게 이루어지도록 바뀌었다. 그야말로 ‘실시간 양방향’ 소통이 가능해진 매체가 등장한 것이다.
전자 민주주의에 대한 논의도 활발해진 것도 이 시기부터이다. 기존의 매스미디어가 정치엘리트의 목소리만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고, 일반시민들을 정치적 논의의 주변부로 소외시키는 부정적 측면이 부각되면서, 이러한 인터넷 매체의 상호작용 특성이 미래 민주주의의 가장 강력한 수단이 될 거라 보고 있다.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정보통신기술이 발전하며 이것이 고도의 원격감지행위, 강화정치로 이어져 결국 정치원의 관료체제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이론이다.
이런 논의속에서도 인터넷으로의 이동은 자연스럽게 대세가 되어 가고 있다. 정부에서는 96년 6월 정보화 촉진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정보화촉진 10대 중점과제를 선언하였다. 이후 지금은 대부분의 정당과 공공기관이 독자적인 인터넷 홈페이지를 가지고 있으며 그 홈페이지의 대부분이 상호소통을 좀더 강화할 수 있는 매체인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2000년 4월 총선을 기점으로 상당수 정당이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하였고,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도 자신을 알리고 소통할 수 있는 홈페이지를 만들기 시작했다. 또한 총선시민연대에서는 이른바 ‘낙천운동’을 인터넷으로 벌이며 인터넷을 통한 선거운동 논의를 촉발시켰다. 실제 반응도 뜨거워서 당시 총선연대가 개설한 사이트(www.ngokorea.org)에는 3개월동안 92만여명이 접속해 2만 5천건의 게시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총선시민연대의 활동에 대한 지지서명자도 2만 9천건에 달했다.
인터넷을 통한 변화는 정부와 국회에 한하지 않았다. 실제로 참여를 원하는 쪽은 국민의 경우가 더 강했고, 따라서 인터넷을 통한 참여는 국가 차원이 아니라 국민 차원에서의 변화도 이루었다. 이러한 모임은 PC통신 시절부터 시작되었는데 92년엔 하이텔에 민자당 포럼이 개설되었고 96년엔 나우누리에 <국회민주주의연구회>가 시작되어 다른 통신 서비스로 확산되었다. 이 외에 하이텔의 ‘플라자’, 천리안의 ‘나도한마디’, 나우누리의 ‘여론광장’ 등 통신회사에서 제공하는 사이버 광장에서는 소위 ‘논객’이라는 온라인 저널리스트 층이 만들어져 PC통신에서의 여론을 주도하였다. 이 논객들은 인터넷의 본격적인 보급 이후 대안언론운동이나 정치웹진의 전문 논객으로 참여하게 된다.
PC통신에서 인터넷으로 주된 통신매체가 변화하자 공론장의 형태도 변화한다. 앞서 말했던 대형 게시판 서비스는 오마이뉴스이나 서프라이즈등의 인터넷 신문과 웹진으로 이동했다. 이보다 규모가 작은 각종 모임도 포털사이트의 카페나 동호회 서비스로 형태만 바뀌었을 뿐 계속 이어지게 된다. 이 중에서도 대표적인 사례는 ‘노사모’ 커뮤니티다. 2002년 ‘노사모’는 노무현 후보를 경선에 이어 대선에까지 당선시키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당시 자료에 따르면 당시 국민참여경선에서 유권자 40만명을 동원한 것이 노사모였으며 이 수치는 당시 경선 참여 지원자 190만여명 중 21%를 차지하는 매우 큰 수치다.
노사모와 함께 한 가지 짚어야 할 사건은 2008년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운동, 이른바 ‘촛불집회’다. 이 사건은 이전의 인터넷 흐름과 비교하여 핵심적인 몇몇 가치들을 깨뜨리는 변화의 분수령이었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사이트를 중심으로 결집하였던 누리꾼들은 기존의 TV, 신문 매체보다 더욱 더 빠르고 긴밀하게 움직였다. 인터넷이 기존 매체를 중계하던 예전과 달리 ‘촛불집회’에서는 기존 매체가 인터넷을 중계하기 시작했다. 정부의 발표, 언론의 기사 하나하나, 그리고 경찰의 움직임에 대하여 다른 매체보다도 빠르고 긴밀하게 대응했다. 아고라 사이트에서는 ‘뱃지나 명함을 떼고’ 모두 같은 위치에서 토론하는 광장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런 실시간성, 쌍방향성, 평등성의 특질은 오프라인의 집회로까지 이어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 많은 사람들이 모인 현장에서 자유발언에서는 그야말로 신청을 받은 각계각층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발언을 했으며, 시위현장을 인터넷으로 받아 주동세력 없이 자유롭게 움직여 경찰을 당황하게 만들었고, 많은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모여 컨테이너 박스 벽을 ‘명박산성’으로 불리게 만들었다.
그렇다면 현재의 인터넷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 사람마다 다양한 가설을 내 놓겠지만 그 중의 하나는 ‘개인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전의 동호회, 카페로 이어지는 모임공간도 건재하지만 상대적으로 블로그와 트위터, 미투데이 등의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사이트가 큰 규모로 성장했다. 토의와 숙의를 위한 인터넷 공론장은, 예전엔 그야말로 커다란 광장 하나에서 모든 사람들이 둘러앉아 이야기하는 형태였지만 이것은 점점 개인화되어 구성원 하나하나가 자신만의 광장을 만들어 자신만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보여진다. 블로그를 엮어주는 메타사이트(*)를 통해 또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주인들이 모여 더 큰 형태의 카페, 사이트를 만듦으로서 광장의 역할을 하게 된다. 네이버 카폐를 예로 들면, 카페에서 적은 글이 자신의 블로그에 저장되며 블로그에 적은 글은 같은 네이버에서 운영하는 사이트인 미투데이로 전송해 많은 사람들이 읽도록 할 수 있다. 또한 블로그를 올블로그나 블로그코리아에 등록해 더 큰 광장에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요약하면, 지금의 인터넷에도 공론장 개념의 광장은 실존하고 최근데 더 강화된 모습을 보인다. 다만 이전 인터넷 상황과 비교하였을때 개인의 주체성이 더 강조되고 있다고 본다.
4. 기존 온라인 의정활동의 한계
앞서 말했듯이 90년대 최초로 선보였던 TV, 라디오를 통한 활동의 중요성은 2000년대 넘어가면서 활발해진 쌍방향 매체인 인터넷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중요성이 줄어들었다. 이와 함께 인터넷을 활용한 활동이 중요성이 강화된 것은 물론이다.
그러한 필요성 속에 대부분의 국회의원이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이 곳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관한 평가는 부정적인 것들이 더 많다. 이미 분석이 이루어진 17대 의원에 대한 통계를 볼 때 정보의 공개나 소통의 노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다.
이에 따르면 신상정보의 경우 전체 홈페이지중 98.6%가 공개했지만 일상적인 의정활동의 공유는 과반수 정도의 홈페이지만 공개하고 있었다. 기사 및 동정은 대부분의 의원 홈페이지에 포함되어 있지만, 공약과 정책의 경우 전체 홈페이지의 53%가 공개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접근성에 있어서 시각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있는 사이트는 전체의 0.7%인 2개뿐이었으며 로그인을 해야 글을 쓸 수 있는 홈페이지 중 개인정보보호정책에 대해 고지한 곳은 10% 내외에 불과했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방문객에 대한 반응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자유게시판이나 질의응답게시판에 2번에 걸쳐서 올린 질문이 답변을 받지 못한 결과가 전체의 51.7%(148개)가 된다는 결과는 충격적이다. 이러한 결과는 예전부터 계속 제기되어 왔다. 2003년부터 2005년까지의 홈페이지 평가 결과에서는 모든 해에서 ‘참여성’ 점수가 떨어졌다.
정치인은 전자 민주주의의 한 주체가 될 수도 있는 위치에 있다. 하지만 단순히 홈페이지를 만들고 정보를 쌓기만 한다고 해서 전자 민주주의는 발전하지 않는다. 애당초 국회의원의 홈페이지 개설 목적은 기존의 일방적 소통 매체를 대체, 보완하고자 나온 것인데 현재의 상황은 이러한 목적에 부합하지 못하고, 단지 국회의원 개인의 자료 저장소나 일방적인 알림판에 지나지 않고 있다. 온라인 상의 의견수렴이나 토론을 위해서 온라인으로 진출했다지만 답글 하나 달리지 않는 홈페이지는 이런 본래의 목적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따라서 기존 홈페이지의 한계, 특히 정치인의 참여성과 쌍방향성 소통에 대한 보완 대책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이것이 블로그나, 트위터 등 좀더 소통이 쉬운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정치인들이 이동하는 이유이다. 상당수 정치인들이 홈페이지와 함께 블로그를 같이 운영하고 있고 몇몇 국회의원은 블로그를 홈페이지 대신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5. 트위터의 발전 과정과 특징
앞서 살펴보았듯이, 시간이 지나면서 단방향성 소통의 기존 미디어에 비해 쌍방향성 소통이 가능한 인터넷 기반 미디어의 영향력이 강해지고 있고 이 매체 중에서도 좀더 실시간성과 쌍방향성이 강하며 개인의 주체성이 더 강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인터넷에 있는 수많은 누리꾼은 기술의 발전과 그에 따른 트렌드를 따라 커뮤니케이션 도구의 이동을 보이고 있다. PC통신을 쓰던 논객들이 인터넷 게시판에서의 논객이 되고, 아고라에서 활동했던 수많은 유저들이 블로그가 일반화되면서 자신만의 블로그를 개설해 자신만의 소리를 내고 있다. 이 변화는 이제 마이크로 블로그라는 새로운 도구가 나옴으로 인하여 이동하거나 같이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트위터의 경우 현재 시점에서 인터넷 상의 커뮤니케이션 수단 중 가장 급성장하였으며 마이크로블로그, 미니 블로그 사이트 중에서도 대표격으로 꼽히고 있다. 이 분야에서 다양한 유사사이트가 있지만 라이벌이라고 부를 만한 서비스가 아직 존재하지 않고, 오히려 ‘트위터가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사이트(*)가 늘어났다. 따라서 당분간 트위터는 이 분야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며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세계적인 추이와는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트위터가 소개된 시기가 늦은 편이며 상대적으로 알려지지도 않았다. 언론 매체에서의 보도를 보면 트위터에 대한 관심이 본격적으로 나타난 것은 2009년 5월 말 김연아 선수가 트위터에 계정을 만들고 나서부터이다. 물론 김연아 선수가 들어오기 이전에도 국내 이용자들은 존재했지만 대중적인 인지도를 가지지는 못한 서비스였고, 지금도 상당수의 국내 인터넷 사용자는 트위터를 이용하고 있지 않다.
따라서 트위터를 사용하는 정치인들을 분석하기에 앞서 트위터라는 서비스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그러므로 트위터의 발전과정과 특징에 대해 언급함으로써 현재 정치인들이 트위터를 사용하게 되는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트위터는 원래 잭 도시(Jack Dorsey)라는 사람이 2000년 ‘status’라는 사이트명으로 계획한 커뮤니케이션 사이트였다. 하지만 이 당에서는 해당 사이트로 메시지를 보낼 수 없는 기기(디바이스)가 많이 보급된 상태가 아니었다. 그래서 이 계획은 SMS(휴대폰 단문 SMS서비스)가 활성화되기 시작한 2005년에야 실제로 빛을 보기 시작했다. 이후 비즈 스톤(Biz Stone), 에반 윌리엄스(Evan Williams) 등 젊은 개발자가 합류하면서 2006년 7월 정식으로 서비스가 시작되었다. 이때 우리가 아는 사이트 명인 ‘트위터’가 시작되었고 모바일로 글을 쓰는 것이 아닌 인터넷에서 직접 글을 쓸 수도 있는 기능이 추가되었다. 지금도 트위터의 글자 제한 수는 모바일 문자메시지인 140자로 맞춰져 있고, 현재의 트위터는 모바일을 통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글을 날릴 수 있다는 개방성이 성공 요인이 뒷받침되어서 가능한 것이다.
이후 서비스는 큰 성과를 내지 못하다가 2008년 비약적인 성장을 하게 된다. 바로 2008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때문이다. 다른 정치인에 비하여 배경이 부족했던 그가 대통령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것은 온라인에서의 활동이 큰 역할을 했다. 오바마를 ‘소셜 미디어 대통령’이라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오바마의 트위터 팔로워(follower)가 13만여명이었고, 마이스페이스 사이트의 84만여명, 페이스북 사이트의 300만여명의 사람들이 그를 친구로 등록했다.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접속해 동영상을 본 횟수도 1660만여회로 집계되었다. 전체 기부액의 90%를 온라인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를 이용한 방법으로 모으기도 했다. 결국 2008년 미국 대선을 통해 각종 IT사이트의 방문객을 증가시켰고 특히 트위터는 대선기간동안 가입자가 일주일간 135% 상승하는 성과를 보이면서 페이스북(facebook.com), 마이스페이스(myspace.com)과 함께 세계 3대 SNS 사이트의 위치까지 올라서게 된다.
이 외에도 트위터를 알린 사건은 많다. 2008년 중국 쓰촨성 지진 발생때 이를 가장 먼저 알린 것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와 트위터였다. 중국 방송채널인 신화통신이나 CCTV도 비교적 빠르게 소식을 전했지만 이 두 사이트에 비할 바가 되지 못했다. 또 2008년 11월의 인도 뭄바이 테러 사건에서도 가장 빠른 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140자의 전달매체인 트위터였다. PC와 모바일을 가리지 않아 어디서나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는 트위터의 강점이 돋보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또 2009년 6월 이란에서 정부가 대선결과에 항위하는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해 언론과 통신을 통제하면서 트위터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였고 한 신문은 이러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매체를 통한 전파에 완패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CNN, 짧고 빠른 트위터에 두 손 들다’라는 제목을 적었다. 같은 해 7월 발생한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유혈시위를 가장 먼저 알린 것도 기존 언론매체가 아닌 트위터였다. 이 메세지는 중국 CCTV가 내보낸 소식보다 12시간정도 빨랐다. 기자의 출입이 통제된 나라에서 CNN, BBC등 세계적인 방송 매체가 유일하게 영상으로 내보낼 수 있는 것은 트위터나 유튜브에 올라온 내용이었다.
트위터의 실시간 정보 전달을 설명할 때 가장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사례가 바로 ‘허드슨강 비행기 추락사건’이다. 사건 당시 제니스 크룸스라는 사용자가 가장 먼저 추락 소식을 사진과 함께 트위터로 보냈고 언론의 최초 보도보다 12분이나 빨랐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2009년 10월 29일 서울 강남 역삼동의 강남파이낸스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했을때 ‘HerryGim’이라는 이용자가 사진과 동영상까지 이용해 중계하고 건물에 대해 부실한 점을 지적하는 분석까지 올라왔는데 이는 모두 기존매체보다 빠른 속도로 알려졌고 전파되었다.
이상의 사례들로 보듯이 트위터의 많은 특징 중에서도 특히 부각되는 것이 ‘실시간’이라는 점이다. 어떤 새로운 제품이 나왔을 때의 평가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으며, 각종 뉴스도 가장 빨리 만날 수 있고, 정치인들의 의견과 이슈에 대한 견해도 직접 접할 수 있다는 점. 내가 원하는 정보를 누구보다 빨리 볼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트위터를 사용하게 되는 동기가 된다.
이러한 특성은 트위터가 익스플로러, 파이어폭스, 크롬, 사파리, 오페라 등어떠한 웹 브라우저에서도 들어가 활동할 수 있으며, 윈도우를 포함한 모든 운영체제에서도 작동하고, 굳이 웹 브라우저를 켜지 않아도 별도의 (메신저 프로그램과 비슷한) 프로그램을 설치해 사용할 수도 있으며, 심지어 트위터의 원래 통신수단이라 할 수 있는 SMS를 포함한 모바일 환경에서까지 무리없이 글의 송수신이 가능하다는 개방성이라는 특성이 배경으로 깔려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정부가 트위터 사이트 자체를 차단하지 않는 한 전 세계 트위터 이용자들은 각지에서 일어나는 뉴스나 느낌을 ‘트윗’이라고 부르는 글에 실어 보낼 수 있다.
그러나 단지 많은 사람들이 어디서나 글을 쓴다는 점 만으로는 뭔가 부족하다. ‘개방성’, ‘실시간성’과 함께 트위터의 특징을 말할 때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신속한 전파’다. 여기에 대해서 말하기 위해서는 트위터만의 유저간 관계에 대해서 잠깐 언급할 필요가 있다.
트위터의 관계 형성은 기존과 약간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서, 네이트가 서스하는 ‘싸이월드’ 사이트의 경우 나와 어떤 사람의 관계는 ‘일촌’이라는 것으로 정의된다. 이 ‘일촌’은 둘 중 한 사람이 신청을 하고 상대방은 여기에 동의를 해야만 성립된다. 즉, 쌍방간의 합의가 있어야 관계가 이루어진다. 하지만 트위터는 다르다. 내가 어떤 사람과 관계를 만들고 싶다면 내가 상대방의 트위터에서 ‘팔로잉(Following)’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된다. 상대가 이 관계를 수락하는지 하지 않는지는 전혀 상관없다. 그냥 놔두면 나는 상대방의 ‘팔로워(follower)’가 되며 혹여나 상대방이 나와의 관계를 끊고 싶다면 내 아이디 옆의 메뉴에서 블록(block) 버튼을 클릭하면 된다. 즉, 트위터에서의 관계는 쌍방 합의가 필요없는 ‘짝사랑’ 관계를 이룬다. 이렇게 팔로잉을 하게 되면 그 순간부터 상대방이 쓰는 글이 나의 (타임라인(timeline)이라고 부르는) 페이지 목록에 출력된다.
합의없는 느슨한 관계형성은 자신이 누군가를 팔로잉할때 상대가 어떻게 반응할 지 고려할 필요가 없도록 만든다. 그저 자기에게 필요한, 혹은 자신이 좋아하거나 또는 지지하는 유저를 찾아 버튼을 누르면 그만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나오는 팔로잉 목록은 어떤 이유에서건 자기와 어떤 연관이 있는 유저로 채워진다. 또한 부담 없이 팔로잉을 할 수 있게 되므로 유저와 유저 간을 연결하는 선의 그물도 좀더 촘촘해진다. 이제 그 팔로잉 목록에서 어떤 정보나 뉴스, 혹은 유용한 명언이 있다면 그 글을 받은 유저는 리트윗(*)이라는 단어를 붙여 공유하기 시작한다. 그러면 느슨한 관계에서 유래된 촘촘한 그물망은 해당 정보를 기하급수적으로 퍼트리게 만드는 기반으로 작용한다. 아무리 정보가 빠르다고 해도 그 정보를 찾기 힘들다면 지금의 트위터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해당 정보가 퍼질만한 가치가 있다고 구성원들이 판단될 때, 무한대로 확산될 수 있는 관계기반은 트위터의 또 다른 대표적인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기존 인터넷 상의 커뮤니케이션에서 존재하는 평등한 위치에서의 대화라는 점도 그대로 가져온다. 이전의 자유게시판이나 아고라가 그러했듯이, 트위터에서도 특정 유저가 더 우월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지 않다 트위터 내에서의 광장은 개인마다 (자신이 팔로잉하는 유저의 수에 따라) 그 크기는 다를 수 있지만 거기에 경사가 있어서 누군가는 내려다보면서 말하고 누군가는 올려다보면서 말하지 않는다. 모두가 똑같은 위치에서 대화할 수 있기 때문에 토론과 숙의의 과정에서 권위와 아집 등 다른 요소가 개입할 우려도 적다. 오히려 자기 주장만 내세우고 단방향의 소통만을 하는 유저는 집단의 차원에서 눈길을 끌 수 없다. 이는 트위터 이전의 시스템인 블로그나 게시판 차원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사항이다.
지금까지 말한 트위터의 대표적인 특징 - 광장 내에서의 평등함, 실시간에 가까운 신속함, 기하급수적인 확산속도,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개방성 - 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이 트위터를 하게 만든다. 이는 정치와 관계된 사람이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정치인들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라고도 할 수 있다.
우선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정치인에게 틈틈히 간단한 말을 날릴 수 있는 간편함이 존재한다. 굳이 딱딱한 말을 날리지 않아도, 아니 오히려 부드럽게 하는 말도 상관없다. 의외의 말을 날리는 것은 트위터 유저 사이에서 더 인기를 끌 수 있는 비결이기도 하다. 이런 과정에서 자신이 평소에 기존 미디어 매체를 통해 보이던 근엄하고 딱딱한 이미지를 탈피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기도 한다. 정치인과 다른 사람들 간의 격차가 적어도 형식상으로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어떠한 사안에 대해 걸러지지 않은 솔직한 의견을 들을 수도 있다.
그리고 의견에 의견이 더해지는 과정 속에서 이전에는 없던 아주 새롭고 참신한 정책을 생각해낼 수도 있을 것이다. 수많은 말이 오가며, 공유, 협업이 이루어지는 트위터 내의 공간은 수많은 인원의 집단지성이 극대화되는 공간이다. 누가 무심코 꺼낸 말 한마디가 발전해 바자회로 발전하기도 하며(*), 시국선언이 한창 진행중일 때는 트위터 회원과 블로그를 운영하는 누리꾼이 모여 블로거 시국선언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헌법 재판소가 신문법, 방송법에 대한 판결을 내리자 뉴스 댓글란뿐 아니라 트위터에서도 ‘#헌재놀이’ 라는 해시태그가 붙은 패러디가 쏟아졌다.
또한 어떠한 정치적 사건이 있을 때에 그 곳이 어디건 상관없이 PC 또는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트윗이란 글을 날릴 수 있는 개방성도 있고 이러한 속보들이 빠르게 확산되면 해당 사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어떤 이슈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바꿔놓는 것도 가능하다. 실제로, 2009년 7월 언론법을 두고 여야가 격돌하던 현장에서 최문순 의원을 비롯한 많은 의원들이 현장의 상황을 전했다. 정치인 당사자가 날리는 이런 글은 빠르게 번지면서 현장의 상황을 가장 잘 말해줄 수 있는 척도가 된다.
“의원의 목적은 재선”이라는 이론에 있어서도 트위터는 매우 효과적인 도구이다. 정치인에게 있어서 트위터의 유저는 잠재적인 유권자다. 이들을 상대로 자신이 추진중인 정책과 자신의 소신을 솔직하게, 또 자주 털어놓을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할 수 있다. 140자라는 제한된 글자수는 정치인 당사자에게도 부담없이 글을 쓸 수 있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기존의 홈페이지와 달리 자신의 계정에서 해당 정치인의 글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은 주목을 받을 수도 있다. 특히, 2개 이상의 계정을 만들어(*) 지역구 유권자를 위한 내용을 알리고 주민들로부터 즉각적인 피드백을 받는 것도 가능하다. 불리한 배경에서도 대통령이 된 오바마가 이런 온라인을 통한 선거 전략의 대표적인 사례가 될 수 있으며 미국 내 정치인들도 트위터 열풍에 합류하고 있다.
6. 정치인의 트위터 사용 실태 및 분석
전세계 차원에서 트위터가 유행을 타면서 정치인들도 속속 트위터 운영을 시작하고 있고 (기존 오프라인/온라인 매체를 대체할 정도는 되지 못한다 할지라도) 기존 매체를 보완하는 역할로서 활발히 이용되고 있다. 미 의회에서는 전체 의원 538명 중 약 30%인 158명이 트위터를 운영는 정치인이 지지자와 직접 소통하고 정책에 대한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있다. 2011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를 앞두고 특정 의원의 트위터가 ‘추천 목록’에서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논란이 있기도 했다.
미국 정부는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되고 나서 ‘whitehouse’라는 아이디를 가진 정부 공식 트위터를 열었다. 심지어 기성 매체를 위한 보도를 내보내기 전에 이 트위터를 통해 TV회견이 있을 것이라는 공지를 “여러분들은 이 곳을 통해 처음 이 소식을 들을 것”이라는 말과 함께 남기기도 했다. 한편, 독일에서는 대통령 선거 결과가 트위터를 쓰는 의원에 의해 사전 유출되어 ‘트위터 게이트’라고 부르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국내외의 트위터 열풍을 타고 많은 국내 정치인들도 트위터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 중에서도 가장 많이 알려진 인물을 꼽으라면 노회찬․심상정 진보신당 대표,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 김형오 국회의장, 정동영 무소속 의원 등이 있을 것이다. 이 외에도 많은 정치 관련 종사자가 트위터를 사용하고 있지만 일단 여기에서는 현재 국회의원 직책을 가지고 있는 정치인으로 그 대상을 한정시켜서 살펴보기로 한다(<표 1> 참고). 그 이유는 앞서 ‘기존 홈페이지’의 보완책, 또는 또 다른 홈페이지 수준에서의 트위터라는 전제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예외적으로, 언급해야 할 사례가 있다면 다른 정치인이나 정당이 운영하고 있는 트위터의 사례를 언급하도록 하겠다. 이러한 방향은 ‘정치인’의 ‘트위터’ 사용에 한정되지 않는다. 실상 정치인들도 온라인에서는 ‘님’으로 불리는 평등한 존재가 되므로 일반인에게도 충분히 적용가능한 사항이며, 기존 온라인 정치활동에서의 문제점도 현재 트위터 운영에서 드러나고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 언급할 사항들은 다른 온라인 활동에도 어느 정도 참고할 만한 바가 있을 것이다. 어쨌거나, 이들 정치인들의 트위터를 통해 사용에 대한 바람직한 방향을 몇 가지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표 1>국내 국회의원 트위터 사용 현황
우선 몇몇 글을 꾸준하게 남기는 자세가 필요하다. 분석대상에 들어가는 국회의원들은 대부분 빠르게는 2009년 6월부터 시작되었으며 이 시기에 이전에 가입한 정치인은 심상정 대표가 유일하나 현재는 국회의원이 아니므로 여기에서 제외하기로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 조지 워싱턴 대학을 방문해 “새로운 기술과 문명이 등장하면서 우리가 서로 소통하고 대화하는 방식들도 획기적으로 변화하고 있씁니다. 최근 타임지는 트위터에 대한 커버스토리를 통해 이것이 우리의 삶을 얼마나 바꿔주고 있는지 다루고 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가입하지는 않았지만 가입을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라고 말한 것이 2009년 6월 17일이다. 그리고 여기서 언급한 타임지의 보도는 같은 해 6월 5일로 나와 있다. 이 발언이 나온 6월 17일에 국회의원 3사람(정동영, 최문순, 천정배 의원)이 가입했고 17일 이전에 가입한 사람은 김형오 국회의장이 유일하다는 점은 주목해볼 만한 대목이다. 정작 이 발언을 꺼낸 대통령 본인, 그리고 청와대는 ‘제한적 본인확인제 위배 가능성’을 이유로 트위터 운영을 보류했지만, 이 발언과 정치인의 트위터 가입 열풍은 어느 정도의 연관성이 있다고 보여진다.
하지만 정치인쪽에서 스스로 인터넷의 흐름을 읽었다거나, 기존 매체에서의 한계를 보완하려고 트위터를 운영한 것이 아니라 대통령의 ‘트위터 발언’, 그리고 이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대라는 이슈으로 인해서 시작된 것이기 때문에 운영에 대한 필요성이나 운영 의지가 부족한 것으로 보여진다. 조사 대상의 트위터를 분석한 결과(<표 2> 참고) 총 글 개수가 10개 이하인 의원은 5명(이미경, 이종걸, 김성곤, 서갑원, 조윤선 의원)이었으며 특히 조윤선 의원은 ‘Hi’라는 영어 인사 1개만 남긴 채 계정을 방치하고 있다.
트위터도 다른 사이버 아고라와 마찬가지로 온라인 상에서는 모두가 평등한 위치에서 대화한다는 특징을 그대로 가져오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글을 남기지 않으면 일반적인 “유령 회원”과 별 다른 차이를 보여주지 못한다. 자신이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라도, 모두가 공감할 만한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이를 보여주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더군다나 트위터는 모바일 환경에서의 글쓰기를 기본적인 계획으로 가지고 출발했으며 지금도 모바일로 글을 쓰는 것에 최적화된 서비스다. 지금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다른 나라와 달리 모바일로 글을 쓰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다.(*) 바쁜 일정이 있다고 하더라도 짬짬이 간단한 글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트위터가 다른 온라인 표현수단과 비교해 뛰어난 강점인데 이를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또 트위터는 시스템상 자신의 계정으로 접속하면 자신이 팔로잉한 사람들이 쓴 모든 글이 보이게 된다. 팔로잉의 수가 100명만 넘어가도 굉장한 수의 글이 쌓이기 때문에 현재의 이슈에 대한 탁월한 분석이나 의견, 누구도 전하지 않은 소식이 아닌 한 주목을 받기가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글을 써야겠다고 결심했다면 특정 시간이나 날짜를 골라 정기적으로 글을 올리는 것도 그 방법이다.
정동영 의원의 경우 오후 10시에 자정 사이에 집중적으로 글을 올리고 있으며 노회찬 대표의 경우, 자정에서 오전 1시 사이, 그리고 아침 기상시간에 맞춰서 꾸준한 글을 올리고 있다. 이 경우 모든 시간대의 사람들을 전부 끌어들일 수는 없지만 특정 시간대에서의 존재감을 부각시킬 수 있으며, 빠른 전파속도에 힘입어 다른 시간대의 사람들이 해당 시간대로 찾아오게 만드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표 2>국회의원의 트위터 가입일과 글(트윗) 개수
글을 많이 쓴다고 해서 성공적인 활동을 하였다고 보기는 힘들다. 말은 하는 것뿐만 아니라 보고 듣는 것 또한 중요하다.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도 자신의 주장만 하고 남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기 힘들다. 트위터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특히 정치인이 많이 신경써야 할 부분은 소통이다. 특히나 정부나 국회 분야에서 소통 방식을 문제삼는 기존 언론매체의 뉴스는 물론이거니와, 아고라, 블로그를 비롯한 각종 인터넷 매체에서도 연일 문제를 제기하는 최근의 상황에선 더욱 그렇다. ‘소통’이란 키워드를 놓치면 정치인 당사자에게 좋을 것이 하나도 없으며 오히려 ‘오프라인에서는 괜찮게 보았는데 온라인에서는 영 아니더라’ 식으로 좋은 이미지를 깍아먹는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트위터에서 소통에 대한 판단을 따지는 것은 개인마다 여러 이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많이 따지는 기준은 팔로잉과 팔로워의 숫자, 그리고 개인 페이지에서 보이는 답글(reply)과 리트윗(retweet, RT)의 개수이다. 이에 따라 해당하는 정치인에서 다음 요소를 뽑아내어 따로 정리한 결과는 소통에 대한 기준에서도 많이 부족하다고 알려주고 있다.
먼저 팔로잉과 팔로워 숫자를 보면(<표 3> 참고). 전반적으로 팔로워의 숫자가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정치인쪽에서 다른 사람을 등록한 것보다 다른 사람이 정치인을 등록한 횟수가 더 많다. 이러한 경향은 정치인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사람의 상당수가 이런 경향을 보인다. 일반적인 사용자의 경우 개설한 자체로는 누군가가 팔로잉을 해 주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먼저 누군가를 팔로잉하게 된다. 이때 팔로잉하는 사람은 자신과 관심사가 같거나 사회적으로 많이 알려진 사람이기 마련이다. 반대로 ‘유명인’급에 속하는 인물에겐 반대 현상이 벌어진다. 자신이 누군가를 팔로잉하려는 노력을 하기 전에 입소문, 그것도 전파성이 극도로 높은 트위터의 입소문을 타면서 팔로워가 급증하는 현상을 보인다. 여기에 언론의 보도가 나가게 되면 이 현상은 더 명확해진다.
물론 자신이 좇는 사람보다 자신을 좇는 사람이 훨씬 많다는 것이 크게 잘못된 행위는 아니다. 단순히 생각하면 팔로워가 많을 경우 자신이 남긴 글이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진다는 뜻이므로 오히려 좋은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정치인의 경우는 다르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같은 공인이라도 김연아 선수나 원더걸스가 팔로잉이 적은건 크게 문제삼지 않지만, (만약에) 이명박 대통령이나 청와대의 트위터가 팔로잉이 적다면 그 자체로 칼날이 겨누어질 지도 모른다. 그만큼 정치에서 소통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권력은 사람과 사람간의 소통을 통해 발생한다는 하버마스의 논의를 따른다면 더더욱 그렇다. 따라서 정치 분야의 트위터가 운영된다면 ‘네가 하는 말을 나도 듣고 있다’는 표현의 연장선상에서 팔로잉을 늘려줄 필요가 있으며, 특히 자신을 팔로잉으로 등록하는 유저에 대해서 정치인도 그 유저를 팔로잉해주는 전략이 요구된다.
하지만 조사결과 국회의원 계정에서 이 비율은 한쪽으로 매우 치우쳐 있다. 조윤선 의원이 팔로잉 1명이라는 원인 때문에 높은 비율이 나타난다는 걸 고려해 예외로 뺀다고 하더라도, 팔로잉과 팔로워의 비율이 10배 이상 차이나는 의원이 7명이나 된다. 반대로 두 수치가 1:1 비율을 보이거나 팔로잉이 더 많은 의원도 7명으로 나타나 활용도 측면에서 양극화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 3> 국회의원 계정의 팔로잉(following), 팔로워(follower) 수
트위터의 소통을 파악하는 데에는 어떤 글을 쓰는가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트위터는 자신의 페이지에서 자신이 일반적으로 쓰는 글과 어떤 사람의 글에 대한 답글(reply), 그리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전파하는 글(retweet)을 전부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특정 유명인이 트위터를 개설해서 그 트위터 계정을 팔로잉 했지만 자신의 글에 대한 반응이 없다면 그야말로 먼 태산을 향해 돌아오지 않는 소리를 외치는 꼴이 될 뿐이다. 답글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글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들고 결과적으로는 전반적으로 다른 유저들과 소통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릴 수 있게 한다.
이러한 판단 하에 각 대상이 되는 트위터 계정에서 최근 100개의 글을 뽑아서 그 중 특정 인물에게 보낸 답글이 몇 개나 되는지 파악해 보았다.(<표 4> 참고) 100개 미만의 글을 올린 계정의 경우 전체 글을 대상으로 했고 100개 이상인 경우는 조사 시각을 기준으로 최근 100개의 글을 대상으로 했다. 리트윗 글의 경우 단순히 글을 복사한 수준이거나 특정 인물에 대한 답글로 볼 수 없다고 판단될 경우 제외시켰다.
<표 4> 국회의원 계정의 최근 100개 글 중 답글(reply) 개수
조사 결과, 국회의원 계정의 답글 개수는 매우 저조해, 기본적으로 트위터의 기능을 몰라서 잘 활용하지 못하거나 또는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사용하지 않아 트위터를 통한 소통 효과 극대화에 실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댓글 개수로만 보아도 물론 자신의 참여와 다른 사람에 대한 반응, 그리고 다른 사람의 글을 듣는 것은 긴밀하게 연관된 사항이므로 특정 사항에 대한 부족이라기보다는 전반적으로 트위터를 활용하지 못하거나 활용하는 방법을 모른다고 보는 것이 옳다.
여기에 부가적으로 한 가지를 더 짚자면, 글을 어떻게 쓰는가도 중요하다. 몇몇 의원의 경우 전체 글 중의 대부분이 외부 사이트에 올라온 것을 자동으로 가져오는 방식으로 채워져 있다. 강기정 의원의 경우 아예 다른 사이트에 모든 글이 올라오고 있었으며(여기에 대해서는 예외적인 경우라 판단하여, 댓글을 따로 세어서 계산하였다). 정세균 대표는 미투데이(me2day)라는 다른 SNS 사이트와 티스토리(tistory)의 글을 자동으로 긁어오고 있었다. 이런 계정의 경우 사실상 계정이 열리기만 한 채 방치되어 있다고 보는 것이 맞다.
트위터 외에도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는 많다. 하지만 이 사이트들을 전부 연동시켜 똑같은 내용만 복사하는 것은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글을 뿌리는 범위가 많아지면 계정에 대한 범위도 넓어져야 하는데 단지 확성기 수준에 그치면서 ‘이렇게 하면 더 많이 유입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발행된 글만 올라올 경우 사용자들은 단박에 관리되지 않는 계정이라는 것을 눈치채고, ‘스팸메세지’ 수준이라는 인식을 하도록 만든다. 트위터의 관계는 일방향적이고 다른 매체에 비해 느슨하다. 따라서 이어지기도 쉽지만 끊어지기도 쉽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글을 복사하는 행위, 자신의 말만 계속 적는 행위는 해당 정치인의 소통 능력을 의심하게 만들고, 기존 인터넷 매체와 다를 것 없는 소식이 계속 올라오므로 팔로워를 실망하게 만든다. 기업에서 트위터를 ‘공지사항의 복사’로 쓰지 않고, 자신의 이웃들에게 친밀한 이미지를 주면서 ‘작은 서비스센터’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은 정치 분야에서 트위터를 운영하는 모든 사람들이 참고해야 할 부분이다.
여기서 필요한 것이 다중 계정이다. 국회의원은 본인의 트위터를 운영하며 이와 함께 의원실에서 따로 트위터 계정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사례는 이용경 의원이다. 이용경 의원은 개인 트위터 계정(greatlistener)을 사용하면서 의원실에 대한 트위터(yklee_office)도 비서진에 의해 같이 운영하고 있다. 이런 방법을 쓰면 국회의원 개인이 인터넷에 대한 익숙치 않음과 기능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트위터 내에서의 소통이 좀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이를 활발히 전파하는 계정에 의해 깍인 이미지가 보완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의원실 계정에서 국회의원이 올린 내용을 리트윗하면서 관련 자료를 링크로 보완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러한 사례를 발전시켜 지역구 주민의 피드백을 받는 계정과 전국적 이슈에 대해서 입장을 발표하는 계정을 따로 두는 방향까지 생각해볼 수 있다.
이런 전략은 정당 전체의 트위터 계정을 만드는 것으로도 가능하다. 그런 이유 때문에 정당에서도 트위터를 공식 운영하고 있는 중이다. 한나라당의 공식 트위터는 hannaracentrist라는 아이디를 쓰고 있으며, 민주당은 minjoodang, 민주노동당은 DLPKorea, 진보신당은 jinbonews 계정의 트위터를 운영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의 경우 앞서 말한 내용들을 충실히 지키고 있으나 나머지 계정은 운영에 문제가 있다. 신보신당의 트위터 계정은 8월 18일 이후 글이 올라오지 않은 채 방치가 되고 있으며 글 개수도 4개밖에 되지 않는다. 민주당 계정의 경우 10월 말 이후에는 특별한 말없이 블로그의 글 만을 복사해서 올리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한나라당의 계정은 그 자체로는 특별한 문제가 없지만 다수 계정을 통한 스팸 행위를 한 전례가 있다. 8월경 hannaracentris 라는 ID에 1~9번 번호를 붙여 무작위로 수많은 사람들을 팔로우하며 똑같은 메세지를 날렸으며 특정 계정을 블록(차단)하면 다른 계정으로 들어오는 등 끈질김까지 보였다. 이 사건으로 트위터 내에서 한나라당에 대한 신뢰도가 급격하게 떨어졌고, 이러한 평가가 오프라인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한나라당의 트위터 운영은 대표적인 ‘실패 사례’라 할 수 있다. 인터넷의 다른 미디어 매체와 마찬가지로 트위터도 ‘쌍방향 소통’은 매우 중요한데도 한나라당의 경우 소통과 일방적인 홍보(선전)를 구별하지 못했거나 또는 동일한 것으로 인식하고 말아 이러한 결과가 발생했다.
가볍게 남길 수 있는 도구가 트위터이지만 정치인은 사회적 공인인 만큼 글을 신중하게 남기는 자세도 필요하다. 이에 대한 대표적인 사례가 이재오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이다(JaeOhYi). 그는 2009년 7월 21일 “일가이귀, 사내무공(양권) 一家二貴 事乃無功, 한 집안에 권력자가 두 사람이 있으며 그 집은 무슨 일을 해도 성과가 없다 : 한비자”라는 글을 올렸다. 이재오 위원장 본인은 당일 오후 이 글을 삭제했지만 해당 내용은 리트윗을 타고 순식간에 번지며 신문지면상에까지 실리게 되었다. 트위터는 지금까지 나온 어떤 매체보다 전파력이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글 하나를 잘못 쓰면 그 파장이 일파만파가 되어 돌아올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7. 마치며 - 트위터를 통해 본 쌍방향 소통의 전략
여기서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었던 트위터를 통해 살펴보았으나 실상 트위터 또한 인터넷에서 생겨난 새로운 매체이자 커뮤니케이션 도구 중 하나다. 따라서, 기존의 그것들에서 나온 특징을 그대로 가져오고 있으며 이를 운영하기 위한 전략도 크게 다르지 않다. 메신저에서 한쪽만 말을 떠벌이는 것, 블로그나 게시판에서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무시한 채 자신의 주장만이 옳다고 여기면서 토론을 거부하는 행위, 그리고 트위터에서 다른 사람의 응답에 반응하지 않고 자신만의 이야기만을 늘어놓는 행위는 ‘쌍방향 소통’이라는 인터넷의 대표적인 특성을 알지 못하였거나 무시하면서 일어나는 대표적인 현상이다.
당연히 이러한 행위는 인터넷에서 환영받을 수 없다. 메신저라면 소음 공해로 치부되어 계정이 신고당하거나 관계가 끊어질 것이고, 게시판이나 블로그의 경우 방문자가 줄거나 글을 보는 사람이 줄어들며 심각할 경우 서비스 관리자가 해당 글을 삭제하고 유저의 접근을 차단할 수도 있다. 트위터의 경우도 팔로우가 끊어지거나(Unfollow) 다른 사람들이 계정을 차단한다거나 심지어 스팸신고까지 당하게 된다. 더욱이 인터넷 매체는 시대가 지나면서 ‘실시간성’이라는 특징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잘한 일에 대해서 돌아오는 칭찬도, 반대의 상황이 되었을 때의 비난도 점점 빨라졌다.
중요한 것은 특성의 정확한 이해와 적절한 활용이다. 쌍방향성을 적절히 보여줄 수 있는 답글과 리트윗의 활용은 유명인과 소통하고 있다는 감정을 가지도록 할 수 있고 그간 기존매체에서 보여주었던 딱딱한 이미지를 환기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빠른 전파를 이용한 국감현장, 시위 현장에서의 생생한 중계, 눈에 크게 뜨이지 않았던 이슈 부각에 사용하는 것도 생각해볼만한 활용방법이다.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하면서 단점만을 부각시켜 과잉규제의 희생양을 만들려는 태도는 인터넷 매체를 대하는 올바른 자세가 될 수 없다.
물론 트위터가 정치 분야에서 새로운 미디어 매체가 되는 데에 있어서 한계도 존재한다. 현재 시점에서 한국 트위터 유저가 몇 없다는 점. 모바일 환경과의 연계에 있어서 무선데이터 요금 등 한국의 통신요금에 문제가 있다는 점, 인터넷실명제나 선거법을 통한 외부적인 차단, 제재 위협이 존재한다는 점이 있다. 제한된 글자 수 등으로 인해 심층적인 토론이 힘들다는 점, 단편적인 감정에 휩쓸려 포퓰리즘 경향이 나타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외부 상황은 점점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으며 집단 지성의 발현을 통한 단점의 정화는 2008년 촛불집회를 통해 여러 방면으로 검증된 바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새로운 인터넷 커뮤니케이션 매체의 변화를 감지하고 특징을 정확히 파악해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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