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이언만 계속 이용한 사람이지만 사실 폰에 기본내장된 게임은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첫번째 폰은 이름도 기억안나는 공짜폰이었고, 2번째폰은 쿠키였는데 기본 내장이라고 해봤자 두뇌트레이닝이나 주사외, 낚시 같은 것이었고...그때는 보통 매직엔 접속해서 받아서 하곤 했었죠.
그러다가 옵큐를 만나니까...게임이 하나밖에 업넹? ㄱ-
헐...
그 게임이 바로 밍글맹글입니다.
사실 게임이 하나밖에 없는건 아닙니다. 기본 앱 중에서 추천게임 꾸러미를 누르면 여러가지 게임을 받아 설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게임들은 딱 사자마자 보이는 게임이라는 점, 기존 피쳐폰에서 보이는 게임을 그대로 가져와 플레이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는 점(게임 중 사천성 비슷한게 있은데 이건 꼭 해보시길. 어떤 수준인지 한방에 알 수 있습니다), 터치를 지원하는 좀 쓸만한 게임은 전부 데모 버전이라는 점 - 이런 걸 종합하면 제대로 된 게임은 밍글맹글 하나 뿐입니다. 이자식들 이왕 만드는거 게임좀 많이좀 넣어주지...
이름은 밍글맹글이지만, 사실은 비주얼드(정식명칭은 '비쥬월드'인데 그냥 익숙한걸로 적을랍니다)나 주키퍼와 유사한 게임이라고 보면 됩니다. 인접한 보석을 바꿔서 가로/세로로 3개 이상을 만들면 터진다는 기본적인 룰도 동일합니다. 그런데도 이 게임 은근히 중독성이 있는데, 대략 2가지 점에서 차별화를 두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변형 룰, 그리고 퀘스트
이른바 비주얼드류의 게임은 초창기에 '연쇄가 일어날 때는 다른 보석을 이동시킬 수 없다'는 룰이 있습니다. 오리지널 비주얼드 및 오베론미디어에 만든 시리즈는 전부 적용되어 있고 예전 플래시게임 시대에 공전의 히트를 친 게임 '주키퍼'도 이런 룰을 따르고 있었습니다(주키퍼는 DS용으로도 발매가 되었죠;;;)
하지만, 이 경우 액션성보다는 퍼즐이 강조가 됩니다. 즉, 긴박감은 떨어지게 되는데요. 그래서 최근의 비주얼드류 게임은 상쇄 중에도 보석을 바꿀 수 있도록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현재 비주얼드 블리츠나 주키퍼 액티브(국내에는 주키퍼2로 알려져 있습니다)도 이런 형태로 바뀐 상태고 국내에서는 한게임쪽의 토이쿡을 하시면 이런 느낌을 제대로 낼 수 있죠. 그 대세에 맞춰서 밍글맹글도 이 내용을 따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초반에 색깔이 몇개 없는 레벨에서는 마구잡이로 터트리는 재미를 줄 수 있습니다.
또한 다른 게임과의 차별화를 위해 퀘스트를 넣었는데 이게 적절하게 저난이도에서 고난이도로 변하는군요. 2단계까지는 그대로 나은데 4단계부터는 정말 힘들어집니다. 조건을 만족시키는 것도 빡센데 목표치까지 올라가 근성 겜덕의 마음을 자극하는 그런게 있습니다. 게다가 이걸 깨지 않으면 블록 세트를 얻을 수 없으니 목표도 만들어둔 셈이죠. 보석 세트는 2레벨 중간쯤 완료하면 얻을 수 있고 트럼프 세트는 4레벨을 완료하면 얻을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보석 세트가 가장 나은 듯 합니다. 나머지는 눈이 어지러워서 고득점은 좀 힘드네요;
은근히 고난이도
그리고 이 게임은...은근히 어렵습니다. 어떤 유명한 분께서 '젤 좋은 게임은 배우기 쉽고 마스터하기 어려워야 한다'라고 했다는데 그 원칙을 아주 제대로 실행하고 있죠. 퀘스트의 경우는 말할 것도 없고, 오리지널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특히, 레벨이 오를 수록 시간이 엄청나게 빨리 줄어듭니다. 직접 한 영상을 보시죠(소리 주의).
6분 30초쯤부터 10레벨 이후의 무한모드가 펼쳐지는데 이때쯤부터는 대략 10초만 방치해도 바로 즉사하는 호러블한 속도를 보여줍니다. 게다가 9~10레벨부터는 7색깔이 전부 등장하기 때문에 난이도는 더더욱 올라가죠. 여기서 질려서 포기하는 분들 꽤 있겠지만서도 이런 것 또한 매력이 아닐까 여겨집니다. 기합넣고 점수 올리는 거죠.
저같은 경우는 3200~4000점을 왔다갔다하는데 잘하는 분들은 7000점 이상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게임은 옵큐뿐만이 아니라 같은 사이언 핸드폰인 롤리팝에도 동일한 버전이 설치되어 있는데 터치가 아니라 키패드로 똑같은 행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난이도가 미친듯이 올라갑니다[...] 게다가, 시간이 옵큐보다 더 빨리 줄어듭니다. 주변에 롤리팝 가진 사람 있으면 뺏어서라도 한번 해 보시길. 지옥을 볼 수 있을 테니까요.
그리고 이런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터치감인데 1.5버전은 잘 모르겠고 1.6때는 가끔씩 딜레이가 나기도 했습니다. 영상에서야
이렇게 나오긴 하는데...실제로는 터치가 잘 안되는 경우가 왕왕 있었습니다. 특이점이라면 2.1 직전 패치인 230033 버전에서는 유독 이 게임에 대한 터치감만 더 안좋아졌습니다ㄱ- 어째서... 그러다가 이클레어(2.1) 업데이트에서는 엄청 향상된 터치감을 보여줍니다. 멀티터치가 된다면 거의 핑거 댄스 수준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겠지만 ... 저는 기본게임에 그런 무리한 요구는 하지 않습니다ㄱ- 부디 터치감만 요대로 유지해줘 굽신굽신.
그리고 개인적인 것일지도 모르겠는데, 1.6→2.1 업글을 하니 랭킹 및 퀘스트 전적이 전부 초기화되더군요. 그래서 초급자부터 다시 깼다는 전설이...이렇게 될 수 있으니 너무 열심히 하진 맙시다. 그리고 어째서인지 이 게임은 '스크린 캡쳐'가 되지 않습니다. 아마 기본 어플 중에서 유일하게 스크린캡쳐가 돌아가지 않는 어플이지 싶은데요...점수 기록이 중요한 게임인만큼 캡쳐 좀 지원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요.
게임 모드
제가 해본 만큼만 하도록 하겠습니다.
- 오리지널 : 그야말로 오리지널. 1~10단계까지는 일정한 개수의 블록을 깨다가 11레벨부터는 무한모드에 돌입. 11레벨 이상은 없습니다. 대략 9레벨이 넘어가면 시간이 엄청나게 빨리 줄어드는데 그건 위의 영상을 보시면 아실 듯.
- 퀘스트 : 여러가지 미션을 수행하는 모드. 랭킹 표시에서는 초급자/숙련자/마스터 로 나누어 표시되며 각 미션/난이도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표시합니다.
- 퀘스트 1 : 가로 X줄과 세로 X줄을 없에야 합니다. 5개 미션 중에서는 가장 쉽습니다. 마스터 단계까지 가도 난이도의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마스터레벨로 20레벨까지 가면 깨야 할 가로/세로 줄 개수가 무한대로 표시되어 오리지널 모드와 별 다를 바가 없어집니다. 중요한건 퀘스트 1의 마스터레벨 20의 난이도가 오리지널모드 무한모드보다 훨씬 쉽다는 것. 오리지널이 어려우면 그냥 이걸 마스터까지 올려서 무한모드를 해금하세요.
- 퀘스트 2 : 특정 보석을 X개 부수는 미션입니다. 1레벨과 비슷한 난이도일듯. 그냥 생각없이 깨다보면 클리어할 수 있으니 큰 문제는 없을듯.
- 퀘스트 3 : 위치를 옮겨다니는 보석 X개를 부숴야 합니다. 2보단 레벨이 올라가지만 이것도 크게 어렵지는 않은 듯 합니다. 가장 어려운 점이라면 + 표시가 붙는 표적 블록이 잘 나오지 않는다는 점. 레벨이 올라갈수록 더 나오질 않습니다.
- 퀘스트 4 : 여기서부터 난이도가 급상승해서 사람에 따라서는 퀘스트 5보다 더 어렵습니다. 특정 블록을 목표지점까지 옮겨야 하는데 몇 가지 점에서 굉장히 어렵게 느껴질듯. 일단 +가 붙은 표적 블록들은 3개를 뭉쳐도 파괴가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다른 것들을 부수면서 동시에 이동시켜야 하죠. 또 목표 블록이 최대 4개까지 붙어있기 때문에 이게 블록 깨는 데에는 상당한 방해요소가 됩니다. 마지막으로 표적 블록이 목표 블록으로 들어가는 순간 약간의 렉이 발생...이게 은근히 집중력을 떨어뜨립니다-_-) 플레이시간이 지날수록 제한시간이 줄어드는 시간도 빨라지니 후반부에 가면 버티기 싸움이 된다는 것도 특징. 블록 재배치(R)아이템을 잘 사용합시다.
- 퀘스트 5 : 4만큼 어렵지는 않은데 마찬가지로 흉악한 난이도입니다. 스스로 번식하는 블록을 X개 부수는 것이 목적인데, 레벨이 낮을 때는 자가증식에 걸리는 시간이 꽤 길어서 여유있게 클리어할 수 있지만 8~10레벨을 넘어가면 이 시간이 엄청나게 짧아집니다. 1개를 못깨서 계속 질질 끌어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 R아이템을 누르면 증식시간을 리셋할 수 있으니 R이 가장 유용하고 ? 아이템과 동시에 쓰면 의외로 클리어할 기회가 빨리 찾아옵니다. 블록 배치 난이도는 4레벨보다 쉬우니 + 블록에 신경쓰지 말고 그냥 되는데로 깨는게 나은 듯. 목표 블록이 5개 이하로 줄어들면 잔머리를 조금씩 굴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