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음..음..=_=..몇시야.=_=...;;
꿈속에서 멍구랑 덕희랑 냉이 캐는 꿈을 꾸다가..
뻐꾸기 소리에 잠에서 깼다..
..다름인..없었다..
주호도..엄마도..아빠도..-_-.모두 어딜 간거지....
....그때..거실 식탁위에 남겨진 종이 하나가..눈에 들어왔다.
+한경아.엄마 일나간다.주호도 학원갔다가 6시나 되야 오니까.
그전까지 밖에서 놀다 들어와.용돈 니 책상서랍에 넣었어.혹시 모르니까
열쇠 경비실에 맡기고.밥 챙겨 먹어+
.
.....
....그리고..그 밑에...조그맣게...놓여진..-_-..
종이..한장...-_-..
+언니야>_
준비 싹 해놓고 있어!!내 방에 화장품하고 옷있지!?★아싸뵤!
유제희 김대한의 타락을 위하여!위하여!!!+
=_=...=_=.....=_=..........
엄마가 쓴 쪽지 밑에 놓여진걸 보면..-_-
엄마보다 먼저 쪽지를 써놓고 나갔을테지..=_=
그럼..엄마는.. 이 쪽지를 보았을테지..=_=..........
.........
ㅜ_ㅜ ㅜ_ㅜ ㅜ_ㅜ ㅜ_ㅜ ㅜ_ㅜ
엉엉엉 ㅜ_ㅜ
-_-.잠깐만...1시까지 온다고.-_-?
지금이 ...12..시...13분이니까.!!!!!11
안돼에!!!!!!!!!!!!!!!!!!!!!!!!!!!!!!!!!!!!!!!!!!!!!
이럴때가 아냐!도망가야해!난 도망가야해!!!!!!!!!!!!!!!!!!!!
서둘러 서랍에 들은 돈중 만원을 꺼내들어 주머니에 쑤셔넣고.
잠바떼기를 휙 둘러매친다음.
나는 집을 나섰다.
문을 잠그며 행여나 다름이와 마주칠까 마음을 졸이며.
경비실에 열쇠를 맞겨놓았다.
시간이 없다!다름인 아주 빠르다 ㅜ_ㅜ!!!
난 어딜 가야 하나 ㅜ_ㅜ!!!!!!!!
그래!!!!!!좋아!!
그때 내 눈에 확 들어온건.상가 2층의 피씨방이였다..
피씨방을 가자.!!
상가로 들어서자...조급한 맘이 차차 안정되갔다..
휴우..ㅜ_ㅜ
난 다름이한테 주그따..ㅜ_ㅜ..
삐용삐용삐용★☆ 시끄러운 소리가 문밖까지 울려댔다..
조심 조심 들어선 피씨방..
"여..여기..."
"네.아무데나 가서 앉으세요."
"..네..네.."
예쁜언니가 카운터를 보고있네...
쭈삣쭈삣 들어서서 가득 자리를 메운 피씨방안에서 빈자리를 찾고있었다.
어!저기다!!
기쁜맘에 성큼성큼 다가가는데....
내 앞으로 가방 하나가 툭..떨어졌다...
....응..ㅇ_ㅇ???
피씨방의자에 앉아..컴퓨터가 놓여진 책상에 고개를 묻고..자는..
남자아이가 보였다..-_-이 아이가 자면서 몸을 뒤척이는 바람에
가방이 떨어졌나보다...피씨방에서..자다니..집이 없는걸까....
..
"저기..가방 떨어졌어요..."
.......
...........
.....살그머니 가방을 없드려 자는 아이의 옆에-_- 올려놓았다.
그리고..그옆을 지나가려는데....
"음..음...=_=....."
살며시 고개를 든 그 남자아이가..졸린눈으로 날 보았다..=_=..
-_-...
"아니..가방이 떨어졌길래..=_=.."
"....나..몰라요..=_=...?"
여전히 반쯤 감긴눈으로..엎드려 자던 아이가-_- 물었다.
"..네..몰라요..지금 알았는데요..."
"왜요..나 알잖아요!!"
...ㅜ_ㅜ...........
"몰라요..진짜 몰라요 ㅜ_ㅜ..."
"동원여고다니져!?"
"아닌데요..."
"성권공고 다녀요???"
"아니요..ㅜ_ㅜ.."
"이상하다...-_-.....어디서 봤지..=_=..."
"...전..공주에서! 어제 왔어요!봤을리가 없어요..."
"공주요?ㅇ_ㅇ?"
"네..공주요...."
"........공주요?공주?공주?"
"네!공주요!!!!!!!"
"아..공주구나..그랬구나....."
=_=.......=_=.......도시에는 별사람이 다있구나.멍구야-_-
엎드려 자던 아이를 뒤로 하고.. 난 최대한 멀리 떨어진 자리에 앉았다.
생소한 컴퓨터를 30분여간 가만히 들여보다가-_-..
화면에 뜬 작은 코끼리를 눌렀다...;;
게임이다!!!!!게임!!!!!!!!!
코끼리가 코에서 공을 뿜으며..-_-.
원숭이들을 쏘는 게임!
....
알지도 못하는 타자를 열씸히 누르고 있는데..........
"딸기먹지마!누나!딸기!!!!!!!"
=_=.......=_=......=_=..........
어이없는..-_-...;;
엎드려 자던 아이가.. 내 뒤에서 ..-_- 내 머리뒤에 얼굴을 바싹 들이대
고.소리를 치고있었다.
"-_-..왜이러세요..."
"딸기보다 파인애플이 더 점수 많으니까 그러죠-_-"
"...-_-..누나라뇨..저 아세요..-_-?"
"알꺼같아요."
"-_-..그렇군요... 고마워요.딸기 안먹을께요.-_-"
"응^ㅇ^"
반말 존댓말 섞었다 안섞었다..정말 어지러운 곳이야..-_-
지금쯤 다름이는..화가 많이 나있을꺼야..ㅜ_ㅜ..
그래..오늘밤..난 정말 죽을지도 몰라..............
...정말..그래..죽을지도 몰라......
..1시..40분...아직..늦지 않았어.
그래..나의 얼굴..지금 나의 모습을 본다면.
그 남자애는.. 저절로 나를 떠나갈꺼야.!
그래!그거야!!!!!!!!!!!!!!!!!!!!!소개받는다고 다 잘되는건 아니잖아!?
다름이에게 죽느니!!!!!!!!!!!!!!!!!!!소개를 받겠어!!!!!!!!!!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누나.난 오징어!"
-_-엎드려 자던 아이가 나에게 말했다-_-
"오징어라니요-_-...."
"과자 살려구 일어난거 아니야??"
"아니에요!!!!!!전 집에 가려고 일어난거에요!!"
"어..?ㅇ_ㅇ?가게?가지마.내가 코끼리 끝판 대마왕 어떻게 생겼는지 말해
줄께."
=_=..조금..궁금하긴 하다....-_-............-_-......
"다름이한테 물어보면 돼요!!"
"다름이..?"
"....파인애플 말해준건 고마워요!"
엎드려 자던 아이를 뒤로 하고..
나는 그자리에서 바로 카운터로 향했다.
...
"누나!!!!!!누나!누나!!"
.....-_- 내가 누난지 동생인지 알지도 못하먼서 왜자꾸 누나라는거야
ㅜ_ㅜ 내가 그렇게 늙어보이나 ㅜ_ㅜ!!
엎드려 자던 아이의 간절한 외침을 귀 밖으로 쌩쌩 넘기고.
나는 쿵쾅쿵쾅 상가를 내려왔다.
집으로 달리고 있는데..
상가 창문에서 누군가가 크게 외침을 느낄수 있었다.
"나 누나네 전화번호 알지롱!!!!!!!!!약오르지!!!!!!!"
=_=.=_=......=_=..........
도시에는...담배피는 애들이 많다는데..
담배를 많이 펴서.. 뇌가 고장이 난걸까...?
딱하지..멀쩡하게 생겨서..정말 딱해.................
일단 딱한건 뒤로 하고..내가 죽게 생겼다!!!!!!!!!!!!!!!!!!!!!
초조하게 엘리베이터를 올라타고..
또 초조하게..6층에 다다르길 기다렸다..........
...1층....
2층.........
3층..........
4층........
5층.................
왜일까...6층이 가까워 올수록..........가슴이 심하게 뛰는건..
단지..겁나는것때문이 아니야...................
쿵쾅쿵쾅.............왜이러지......
6층......띵.............
...........콰라라락-_-......문이..열린다........................
1차 수정
...음음...몇시야. 꿈속에서 멍구랑 덕희랑 냉이 캐는 꿈을 꾸다가 뻐꾸기 소리에 잠에서 깼다. 다름인없었다. 주호도, 엄마도, 아빠도...모두 어딜 간거지. 그 때, 거실 식탁 위에 남겨진 종이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한경아.엄마 일나간다. 주호도 학원갔다가 6시나 되야 오니까. 그전까지 밖에서 놀다 들어와.용돈 니 책상서랍에 넣었어.혹시 모르니까 열쇠 경비실에 맡기고.밥 챙겨 먹어.+
...
그리고 그 밑에 조그맣게 놓여진 종이 한 장.
+언니야 준비 싹 해놓고 있어! 내 방에 화장품하고 옷있지? 아싸뵤! 유제희 김대한의 타락을 위하여! 위하여!+
[=_=]
엄마가 쓴 쪽지 밑에 놓여진걸 보면 엄마보다 먼저 쪽지를 써놓고 나갔을테지. 그럼 엄마는 이 쪽지를 보았을테지...
ㅜ_ㅜ ㅜ_ㅜ ㅜ_ㅜ ㅜ_ㅜ ㅜ_ㅜ
엉엉엉 ㅜ_ㅜ
-_-.잠깐만...1시까지 온다고.-_-?
지금이 ...12..시...13분이니까.!!!!!11
안돼에!!! 이럴때가 아냐!도망가야해!난 도망가야해!!!
서둘러 서랍에 들은 돈중 만원을 꺼내들어 주머니에 쑤셔넣고.
잠바떼기를 휙 둘러매친다음.
나는 집을 나섰다.
문을 잠그며 행여나 다름이와 마주칠까 마음을 졸이며.
경비실에 열쇠를 맞겨놓았다.
시간이 없다!다름인 아주 빠르다!!!
난 어딜 가야 하나!
그래! 좋아!
그때 내 눈에 확 들어온건 상가 2층의 피씨방이였다.
피씨방을 가자!
상가로 들어서자 조급한 맘이 차차 안정되갔다.
휴우..ㅜ_ㅜ
난 다름이한테 주그따..ㅜ_ㅜ..
삐용삐용삐용-- 시끄러운 소리가 문밖까지 울려댔다..
조심 조심 들어선 피씨방.
"여..여기..."
"네.아무데나 가서 앉으세요."
"..네.."
예쁜언니가 카운터를 보고있네.
쭈삣쭈삣 들어서서 가득 자리를 메운 피씨방안에서 빈자리를 찾고있었다.
어!저기다!!
기쁜맘에 성큼성큼 다가가는데....
내 앞으로 가방 하나가 툭..떨어졌다...
....응?
피씨방의자에 앉아 컴퓨터가 놓여진 책상에 고개를 묻고 자는 남자아이가 보였다. 이 아이가 자면서 몸을 뒤척이는 바람에 가방이 떨어졌나보다. 피씨방에서 자다니 집이 없는걸까.
"저기...가방 떨어졌어요..."
...
살그머니 가방을 없드려 자는 아이의 옆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그 옆을 지나가려는데...
"음음..."
살며시 고개를 든 그 남자아이가..졸린눈으로 날 보았다...
"아니..가방이 떨어졌길래..."
"....나..몰라요...?"
여전히 반쯤 감긴눈으로..엎드려 자던 아이가 물었다.
"..네..몰라요..지금 알았는데요..."
"왜요..나 알잖아요!!"
"몰라요..진짜 몰라요..."
"동원여고다니져!?"
"아닌데요..."
"성권공고 다녀요???"
"아니요..."
"이상하다...-_-.....어디서 봤지..=_=..."
"전...공주에서! 어제 왔어요! 봤을리가 없어요..."
"공주요?"
"네..공주요...."
"...공주요?공주?공주?"
"네! 공주요!"
"아, 공주구나. 그랬구나."
...도시에는 별사람이 다있구나.멍구야[;;;]
엎드려 자던 아이를 뒤로 하고 난 최대한 멀리 떨어진 자리에 앉았다. 생소한 컴퓨터를 30분여간 가만히 들여보다가 화면에 뜬 작은 코끼리를 눌렀다. 게임이다! 게임! 코끼리가 코에서 공을 뿜으며 원숭이들을 쏘는 게임!
[개인적으로 그렇게 컴맹이 아니며 게임방이 뭐하는 곳인지 알고 있는지 알고 있는 사람이 게임방에 가서 게임을 보고 저렇게 감격한다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다.]
알지도 못하는 타자를 열씸히 누르고 있는데...
"딸기먹지마! 누나! 딸기!"
이런 어이없는... 엎드려 자던 아이가 내 뒤에서 내 머리뒤에 얼굴을 바싹 들이대고 소리를 치고있었다.
"왜 이러세요."
"딸기보다 파인애플이 더 점수 많으니까 그러죠."
"그게 아니라 누나라뇨..저 아세요?"
"알꺼같아요."
"그렇군요...고마워요.딸기 안먹을께요."
[^^:남자가 웃는다]
"응"
반말 존댓말 섞었다 안섞었다. 정말 어지러운 곳이야. 그나저나 지금쯤 다름이는 화가 많이 나있을꺼야. 그래. 오늘밤 난 정말 죽을지도 몰라. 정말.
그래.
죽을지도 몰라.
1시 40분. 아직 늦지 않았어. 그래. 나의 얼굴, 지금 나의 모습을 본다면 그 남자애는 저절로 나를 떠나갈꺼야! 그래! 그거야!!!!!!!!!!!!!!!!!!!!! 소개를 받는다고 다 잘되는건 아니잖아? 다름이에게 죽느니!!!!!!!!!!!!!!!!!!! 소개를 받겠어!!!!!!!!!!
[느낌표의 압박]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런데 난데없이 엎드려 자던 아이가 나에게 말했다.
"누나.난 오징어!"
"오징어라니요...?"
"과자 살려구 일어난거 아니야?"
"아니에요! 전 집에 가려고 일어난거에요!"
"어? 가게? 가지마. 내가 코끼리 끝판 대마왕 어떻게 생겼는지 말해줄께."
조금 궁금하긴 하다.
"다름이한테 물어보면 돼요!"
"다름이...?"
"...파인애플 말해준건 고마워요!"
엎드려 자던 아이를 뒤로 하고 나는 그자리에서 바로 카운터로 향했다.
"누나! 누나! 누나!"
내가 누난지 동생인지 알지도 못하먼서 왜자꾸 누나라는거야. 내가 그렇게 늙어보이는 거냐!
아무튼, 엎드려 자던 아이의 간절한 외침을 귀 밖으로 쌩쌩 넘기고, 나는 쿵쾅쿵쾅 상가를 내려왔다. 그러고선 집으로 달리고 있는데 상가 창문에서 누군가가 크게 외침을 느낄수 있었다.
"나 누나네 전화번호 알지롱! 약오르지! "
도시에는 담배피는 애들이 많다는데 담배를 많이 펴서 뇌가 고장이 난걸까? 딱하지. 멀쩡하게 생겨서 정말... 그래도 일단 딱한건 뒤로 하고 내가 죽게 생겼다!
초조하게 엘리베이터를 올라타고 또 초조하게 6층에 다다르길 기다렸다...
[여기서 '또'란 말을 왜 집어넣은 걸까? 별 필요도 없는 말 같은데.]
...1층....
2층.........
3층..........
4층........
5층.................
왜일까...6층이 가까워 올수록..........가슴이 심하게 뛰는건..
단지..겁나는것때문이 아니야...................
쿵쾅쿵쾅.............왜이러지......
6층......띵.............
...........콰라라락......문이..열린다........................
--------------------------------------------------------------------------
[총 이모티콘 : 70개 / 마침표 : 약 645개 / 느낌표 : 약 214개 / 물음표 : 약 6개]
※주관적 기준에 따른 통계이며 실제로는 이것보다 많습니다.
마지막 엘리베이터를 오르는 장면에서 점을
모두 모으면,
.................................
.................................
..................................
..................................
..................................
이만큼이다. 추측이지만, 이 장면은 실제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느끼는 체감적인 시간을 점으로 나타낸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 증거로 실제로 엘리베이터의 속도는 등가속도->등속도->등감속도 운동을 하는데 여기서는 점의 길이가 제각각이지 않는가.
이것은 엘리베이터를 탈때부터 점을 찍으면서 시간을 측정한, 나름대로 과학적인 방법일지도 모른다
...는 추측을 들게 만든다.
(※ 저 점을 다 합치면 정확히 167개다.)
2차 수정
...음음...몇시지. 이런 생각을 하는 사이에 엘리베이터는 6층에 도착했다.
꿈 속에서 멍구랑 덕희랑 냉이 캐는 꿈을 꾸다가 뻐꾸기 소리에 잠에서 깼다. 다름이도, 주호도, 또 엄마도 아빠도... 모두 어딜 간거지? 그 때, 거실 식탁 위에 남겨진 종이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한경아. 엄마 일나간다. 주호도 학원갔다가 6시나 되야 오니까 그전까지 밖에서 놀다 들어와. 용돈 니 책상서랍에 넣었어. 혹시 모르니까 열쇠 경비실에 맡기고. 밥 챙겨 먹어.'
그리고 그 밑에 조그맣게 놓여진 종이 한 장이 더 있었다.
'언니야 준비 싹 해놓고 있어! 내 방에 화장품하고 옷있지? 아싸뵤! 유제희 김대한의 타락을 위하여! 위하여!'
(*)저절로 한숨이 나온다.
엄마가 쓴 쪽지 밑에 놓여진걸 보면 엄마보다 먼저 쪽지를 써놓고 나갔을테지. 그럼 당연히 엄마는 이 쪽지를 보았을테고... (*)일부러 이렇게 되도록 만든 걸까? ... 아니, 그것보다 엄마가 이걸 보고 뭐라고 생각할까? ... 잠깐만. 1시까지 온다고? 지금이 ...12시 13분이니까... 안돼에!!! 이럴때가 아냐! 도망가야해! 난 도망가야해!
서둘러 서랍에 들은 돈중 만원을 꺼내들어 주머니에 쑤셔넣고. 잠바를 휙 둘러매친다음 집을 나섰다. 문을 잠그며 행여나 다름이와 마주칠까 마음을 졸이며.
[▷행여 다름이와 마주칠까 마음을 졸이며 문을 잠근 뒤, ]
경비실에 열쇠를 맡겨놓았다. 시간이 없다!다름인 아주 빠르단 말이야!!!
그나저나 난 어딜 가야 하나! 그때 내 눈에 확 들어온건 상가 2층의 피씨방이였다.
그래! 좋아! 피씨방을 가자! 상가로 들어서자 조급한 맘이 차차 안정되갔다.
휴우.. 난 다름이한테 죽었다..
삐용삐용삐용-- 시끄러운 소리가 문밖까지 울려댔다..
조심 조심 들어선 피씨방. 예쁜언니가 카운터를 보고있네.
"여..여기..."
"네. 아무데나 가서 앉으세요."
"..네.."
쭈삣쭈삣 들어서서 가득 자리를 메운 피씨방안에서 빈자리를 찾고있었다.
어!저기다!! 기쁜맘에 성큼성큼 다가가는데 내 앞으로 가방 하나가 툭 떨어졌다.
....응?
피씨방의자에 앉아 컴퓨터가 놓여진 책상에 고개를 묻고 자는 남자아이가 보였다. 이 아이가 자면서 몸을 뒤척이는 바람에 가방이 떨어졌나보다. 피씨방에서 자다니 집이 없는걸까.
"저기...가방 떨어졌어요..."
...
살그머니 가방을 없드려 자는 아이의 옆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그 옆을 지나가려는데...
"음음..."
살며시 고개를 든 그 남자아이가..졸린눈으로 날 보았다...
"아니..가방이 떨어졌길래..."
"....나..몰라요...?"
여전히 반쯤 감긴눈으로..엎드려 자던 아이가 물었다.
"..네..몰라요..지금 알았는데요..."
"왜요..나 알잖아요!!"
"몰라요..진짜 몰라요..."
"동원여고다니죠?"
"아닌데요..."
"성권공고 다녀요?"
"아니요..."
"이상하다...어디서 봤지..."
"전...공주에서! 어제 왔어요! 봤을리가 없어요."
"공주요?"
"네..공주요...."
"...공주요?공주?공주?"
"네! 공주요!"
"아, 공주구나. 그랬구나."
멍구야...도시에는 저런 황당한 사람부터 별사람이 다있구나.
엎드려 자던 아이를 뒤로 하고 난 최대한 멀리 떨어진 자리에 앉았다. 생소한 컴퓨터를 30분여간 가만히 들여보다가 화면에 뜬 작은 코끼리를 눌렀다. 게임이다! 게임! 코끼리가 코에서 공을 뿜으며 원숭이들을 쏘는 게임! 알지도 못하는 타자를 열씸히 누르고 있는데...
"딸기 먹지마! 누나! 딸기!"
이런 어이없는... 엎드려 자던 아이가 내 뒤에서 내 머리뒤에 얼굴을 바싹 들이대고 소리를 치고있었다.
"왜 이러세요."
"딸기보다 파인애플이 더 점수 많으니까 그러죠."
"그게 아니라 누나라뇨..저 아세요?"
"알꺼같아요."
"그렇군요...고마워요.딸기 안먹을께요."
"응"
그 어이없는 남자아이는 웃으며 말한다. 반말 존댓말 섞었다 안섞었다. 정말 어지러운 곳이야. 그나저나 지금쯤 다름이는 화가 많이 나 있을 꺼야. 그래. 오늘밤 난 정말 죽을지도 몰라. 정말.
그래.
죽을지도 몰라.
1시 40분. 아직 늦지 않았어. 그래. 나의 얼굴, 지금 나의 모습을 본다면 그 남자애는 저절로 나를 떠나갈꺼야! 그래! 그거야! 소개를 받는다고 다 잘되는건 아니잖아? 다름이에게 죽느니! 소개를 받겠어!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런데 난데없이 엎드려 자던 아이가 나에게 말했다.
"누나.난 오징어!"
"오징어라니요...?"
"과자 살려구 일어난거 아니야?"
"아니에요! 전 집에 가려고 일어난거에요!"
"어? 가게? 가지마. 내가 코끼리 끝판 대마왕 어떻게 생겼는지 말해줄께."
조금 궁금하긴 하다. 아니.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잖아.
"다름이한테 물어보면 돼요!"
"다름이...?"
"...파인애플 말해준건 고마워요!"
엎드려 자던 아이를 뒤로 하고 나는 그자리에서 바로 카운터로 향했다.
"누나! 누나! 누나!"
내가 누난지 동생인지 알지도 못하먼서 왜자꾸 누나라는거야. 내가 그렇게 늙어보이는 거야?
아무튼, 엎드려 자던 아이의 간절한 외침을 귀 밖으로 쌩쌩 넘기고, 나는 쿵쾅쿵쾅 상가를 내려왔다. 그러고선 집으로 달리고 있는데 상가 창문에서 누군가가 크게 외침을 느낄수 있었다.
"나 누나네 전화번호 알지롱! 약오르지! "
도시에는 담배피는 애들이 많다는데 담배를 많이 펴서 뇌가 고장이 난걸까? 딱하지. 멀쩡하게 생겨서 정말... 그래도 일단 딱한건 뒤로 하고 내가 죽게 생겼다!
초조하게 엘리베이터를 올라타고 초조하게 6층에 다다르길 기다렸다...
1층...2층...3...4...5...
왜일까. 6층이 가까워 올수록 가슴이 심하게 뛰는건... 단지 겁나는 것 때문이 아니야... 왜 이러는 거지.
띵...
콰라락...
문이 열린다.
(*) 표시는 이모티콘이 있었던 자리라 대충 때우기식으로 메꿈. 실력이 모자른 탓인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