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집 앞에서 비를 맞고 서 있길래[→있기에]..." [*1] "누나. 한다름이 누나 동생이야? 아니잖어! 성도 틀리잖어! 그치? 아니지?"
아까부터 태성이가 이상하다.
"이 개새끼! 한경이 누나 다름이 친동생 맞다! 이 새끼야! 너 오늘 잘 만났다! 해원 아 나와봐! 태성이 왔다!" [*2]
나오란 해원이는 안 나오고 대신에 원이가 튀어나왔다. 태성인 원이를 쳐다보더니 원이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바짝 붙이고 신이 난듯이 큰 소리로 말했다. [원문 : ☜원이가 튀어나왔다-_-.. ] [*3] "우와~ 난 니가 참 신기해. 옷 입을때 말이야. 조끼 같은거 입을때. 머리에 끼지 않냐? 맨날 물어보고 싶었거든~"
원이는 입에 거품을 물고 있었다. 다름이의 예기[→얘기]에 의하면 원이는 자신이 머리가 크다는 사실을 전혀 모른다고 했다. 그러나 주위에서 아무도 그것을 지적한 사람이 없기에 여태까지 몰랐던 것이었다. 태성이는 다시 내 쪽을 바라보았다.
나는 재빨리 집안으로 튀어들어와[→뛰어 들어와] 화장실로 헐레벌떡 뛰었다. 그리고 활짝 문을 열었을 때... 난생 처음보는 광경에 입을 쩌-억 벌리고 경악을 금치 않아따.[→못했다] 화장실 벽에 왠[→웬] 여학생을 밀어붙인 채 티브이[→텔레비전]에서만 보던 키... 키... 키스를 하는 반해원이 내 앞에 있었던 것이다! [*7] 해원이는 잠시 멈칫하는 듯 하더니 눈썹을 찡그리며 힐끔 나를 쳐다본다.
"...뭐." "아...아니..." "닫어." "응..."
살며시 문을 닫은 나는 붉어진 얼굴을 감싸고 풀려버린 다리를 간신히 지탱하며 내방으로 들어갔다.
방문이 열리고.. [+다름이가 들어왔다]
"언니! 뭐야! 뭐냐구! 대체 뭐야! 뭐야!?!?뭐냐니까!!!!!!!!!!!!!!!!!" "다...다름아..." "됐어! 그런 연기 안통해!? 왜 하필 정태성이야!!!!!!! 내가 언니랑 해원이랑 엮을려구 이렇게까지 노력하는데!!!!!!! 왜 언닌 정태성이냐구!!!!!!!왜 하필이면!!!!!!!!!!!" "...해원이라면 화장실에서 멋진 키스를 하고 있던 걸..." "뭐야!???????" "멋지더라. 텔레비전에서 보던 거랑 똑같아..." "이다희 이 기집애를 그냥!?!??! 내가 이럴줄 알았어!!!!! 놀러온다는 속셈이 따로 있었구만?!!?!?!?!?!?!?!?!!" [18combo, 91hit]
다름이는 멋진 포즈로 방을 나갔고[→다]. 일단 위기에서 벗어난 나는 문을 잠그고 콩닥콩닥 뛰는 심장과 함께 아까의 장면을 회상하였다. 이윽고 거실에서는 찢어질 듯한 다름이의 괴성과 그에 맞먹는 다희라는 아이의 고함소리도 들렸다. 그리고 방문이 찰칵 열리고 그다지 좋은 표정은 아닌 듯한 얼굴의 해원이가 있었다. [*8]
"안녕...내 방엔 왠일[→웬일]이니." "너... 죽~어." "난 그저..." "아이씨. 또 골치 아프게 됐네. 쟤네 시끄러 죽겠잖어!" "저 나이 땐 다 저렇게 혈기왕성한 거야..."
내 말을 듣더니 픽 웃는다.
"그러는 넌 몇살인데." "나? 나야 너희보다 1살 많지!" "니가 나보다 1살 많게 느껴지면 내가 누나라구 불렀겠지. 안 그렇냐? 그렇지?" "..." "그리고... 하나 분명히 말하겠다. 들어라. ㅇㅋ?"
끄떡끄떡. 이 아이의 얼굴을 보니 아까 화장실에서의 장면이 자꾸 떠올라 얼굴이 붉어지고 있었다.
"다름이가 너랑 나랑 한번 어떻게 해볼려고 안간힘 쓰고 있는데... 난 너같은 순댕이한텐 관심도, 취미도, 어떻게 해볼맘도 저얼-대 없어. 오케?"
끄덕끄덕.
"나참 미치겠구만. 너 내가 그렇게 좋냐?"
...이 아이가 뭐라는 겨.
"넌 나 보기만 해도 좋지? 얼굴은 씨뻘개져선. 근데 난 너 보기도 싫어. 너 업어다주고 난 다음 날 나 허리에 신경통 생겼어. 남잔 허리가 생명인거 알지?" "내... 내가... 널... 좋... 좋아..." "알어. 다 안다. 니 맘 다 알어. 그래도 자제해라. 사랑이 다 이루어지라고 있는건 아니잖어?"
멍해있는 날 남겨두고 해원이라는 X은 유유히 방문을 닫고 사라졌다. 아니야!!!!!!!!!!!!!! 나도 네가 싫단 말이야!!!!!!!!!!!!!!!! 차라리 풍차개미를 좋아하고 말겠다!!!!!!!!!!!!!!!!!!!!!! 헉헉헉헉...[*9] 난 여기가 싫어................16 [5 emoticon, 22combo, 68hit]
-------------------------------------------------------------------------- [이모티콘 : 92개 / 마침표 : 약 318개 / 느낌표 : 208개 / 물음표 : 약 39개] ※주관적 기준에 따라 줄인 수치로 실제로는 이것보다 많습니다.
[*1] 원인, 까닭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는 '-기에'가 맞습니다. 일부에서는 '-길래'를 맞는 것으로 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사전에서는 이를 틀리다고 규정합니다. (미처 몰랐군요. 알려주신 factorize님 고맙습니다.) [*2] 특별히 붙이고 싶지는 않다만... 누나는 욕도 못하게 만들고 동생은 마음껏 소리치고 욕하게 만들다니... 한경이라는 인간은 뭐든지 다 참아야 하는 사람일까요? [*3] 만약 이 것이 '해원'이라고 생각하고 이 장면을 봅시다. 태성이가 나왔습니다. 원이와의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그리고 태성이가 다시 원이와 이야기를 하고 무슨 일이 일어나고 나갔습니다. 해원이는 무슨 일을 한 걸까요; 따라서 이것은 '풍차개미'라는 머리 큰 유원입니다. 그럼 유원이 나왔다는 단서가 될 만한 글을 붙여줘야 하지 않을까요? 저같이 바보같은 사람은 한 번에 이해하기 힘들군요. [*4] '하지' 는 '하-'라는 동사의 어미에 '-지' 라는 어간이 붙어서 활용된 동사이고, '말다' 는 금지를 나타내는 '보조용언'입니다. (원래 용언의 뜻을 도와주는 용언을 보조용언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보조용언은 일부의 경우를 제외하면 띄워 써야 합니다. 그래서, 여기서는 '-지 말(고, 면)'의 구성이기 때문에 띄워야 합니다. [*5] '안되다'라고 붙이면 다음의 뜻을 지닙니다. '일이나 현상 따위가 좋게 이루어지지 않다' '사람이 훌륭하게 되지 못하다' '섭섭하거나 가엾어 마음이 언짢다' 이 이외의 경우, 즉 부정의 부사 '안'과 '되'라는 동사가 만난 것이니 띄워야 합니다. [*6] 체언을 수식하는 말을 관형사라고 합니다. 이런 말들은 뒤에 오는 명사와 그 품사가 다르므로 띄워야 합니다. 참고로 더 파고들면, 관형사는 어떻게 꾸미느냐에 보통 지시관형사(사물의 원근), 성질(=성상)관형사(사물의 특징이나 상태), 수관형사(사물의 수량)의 세 가지로 나눕니다. [*7] 왠지/웬은 너무 많이 틀리므로 생략. 체언을 수식할 때는 '웬'을 써야 합니다. [*8] 헉. 문을 잠궜는데 찰칵 문을 열다니. [*9] '헉헉헉헉'은 도대체 왜 쓰는 거지? 분명히 마음 속의 외침인데 힘들기라도 한 건가?
2차 수정
"언니! 얘랑 왜 왔냐구!"
"아니...집 앞에서 비를 맞고 서 있기에..." "누나. 한다름이 누나 동생이야? 아니잖어! 성도 틀리잖어! 그치? 아니지?"
아까부터 태성이의 태도가 이상하다.
"이 개새끼! 한경이 누나 다름이 친동생 맞다! 이 새끼야! 너 오늘 잘 만났다! 해원 아 나와봐! 태성이 왔다!"
나오란 해원이는 안 나오고 대신에 원이가 튀어나왔다. 태성인 원이를 쳐다보더니 원이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바짝 붙이고 신이 난듯이 큰 소리로 말했다.
"우와~ 난 니가 참 신기해. 옷 입을때 말이야. 조끼 같은거 입을때. 머리에 끼지 않냐? 맨날 물어보고 싶었거든~"
원이는 입에 거품을 물고 있었다. 다름이의 얘기에 의하면 원이는 자신이 머리가 크다는 사실을 전혀 모른다고 했다. 그러나 주위에서 아무도 그것을 지적한 사람이 없기에 여태까지 몰랐던 것이었다. 태성이는 다시 내 쪽을 바라보았다.
"아... 나 짜증나. 아씨... 뒤죽박죽이네. 왜 하필... 으아... 돈다, 돌아......"
태성이는 알 수 없는 말을 하더니만 엘리베이터로 비틀비틀 걸어가고 있었다. "태성아!!" "누나. 맘이 정리되면 나타날께. 그때까지 반해원이랑 뽀뽀도 하지 말고, 키스도 하지 말고, 자서도 안 돼 . 그리고 저기 있는 저 대왕을 조심해!" "대체 무슨 말을 하는거야! 반해원과 난 아무 사이도 아니라니까! 그리고 대왕이 도대체 누군데!" "누나 옆에서 거품 물고 있는 애. 대.갈.왕.자. 대왕... 아이~ 무서워."
원이는 무시무시한 욕설과 함께 엘리베이터로 돌진했다. 그러나 태성이가 탄 엘리베이터는 비웃는 듯이 문을 찰캉 닫고선 유유히 내려가버렸다. [*1] 원이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우오오오옥!"
원이는 괴성을 지르며 계단을 향해 돌진하고 있었다. 태성아. 부디 조심해야 해...
시끄러움이 잠시 그치고 이제 나랑 다름이 둘이 남았다.
"언니...?" "아앗! 오줌 나온다!"
나는 재빨리 집안으로 뛰어 들어 와 화장실로 헐레벌떡 뛰었다. 그리고 활짝 문을 열었을 때... 난생 처음보는 광경에 입을 쩌-억 벌리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화장실 벽에 웬 여학생을 밀어 붙인 채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키... 키... 키스를 하는 반해원이 내 앞에 있었다! 해원이는 잠시 멈칫하는 듯 하더니 눈썹을 찡그리며 힐끔 나를 쳐다본다.
"...뭐." "아...아니..." "닫어." "응..."
살며시 문을 닫은 나는 붉어진 얼굴을 감싸고 풀려버린 다리를 간신히 지탱하며 내방으로 들어갔다.
방문이 열리고 다름이가 들어왔다.
"언니! 뭐야! 뭐냐구! 대체 뭐야! 뭐야! 뭐냐니까!" "다...다름아..." "됐어! 그런 연기 안통해! 왜 하필 정태성이야! 내가 언니랑 해원이랑 엮으려구 이렇게까지 노력하는데! 왜 언닌 정태성이냐구! 왜 하필이면!" "...해원이라면 화장실에서 멋진 키스를 하고 있던 걸..." "뭐야?" "멋지더라. 텔레비전에서 보던 거랑 똑같아..." "이다희 이 기집애를 그냥! 내가 이럴줄 알았어! 놀러온다는 속셈이 따로 있었구만?" 다름이는 멋진 포즈로 방을 나갔다. 일단 위기에서 벗어난 나는 문을 닫고 콩닥콩닥 뛰는 심장과 함께 아까의 장면을 다시 떠올렸다. 이윽고 거실에서는 찢어질 듯한 다름이의 괴성과 그에 맞먹는 다희라는 아이의 고함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방문이 찰칵 열리더니 그다지 좋은 표정은 아닌 듯한 얼굴의 해원이가 들어왔다. [*2]
"안녕...내 방엔 웬일이니." "어우... 너... 그냥 죽어." "난 그저..." "아이씨. 또 골치 아프게 됐네. 쟤네 시끄러 죽겠잖어!" "저 나이 땐 다 저렇게 혈기왕성한 거야..."
해원이는 내 말을 듣더니 피식 웃는다.
"그러는 넌 몇살인데." "나? 나야 너희보다 1살 많지!" "니가 나보다 1살 많게 느껴지면 내가 누나라구 불렀겠지. 안 그렇냐? 그렇지?" "..." "그리고... 하나 분명히 말하겠다. 들어라. 오케이?"
끄떡끄떡. 해원이의 얼굴을 보니 아까 화장실에서의 장면이 자꾸 떠올라 얼굴이 붉어지고 있었다. [*3]
"다름이가 너랑 나랑 한번 어떻게 해볼려고 안간힘 쓰고 있는데... 난 너같은 순댕이한텐 관심도, 취미도, 어떻게 해볼맘도 저얼-대 없어. 오케?"
끄덕끄덕.
"나참 미치겠구만. 너 내가 그렇게 좋냐?"
...이 아이가 뭐라는 겨.
"넌 나 보기만 해도 좋지? 얼굴은 씨뻘개져선. 근데 난 너 보기도 싫어. 너 업어다 준 다음 날 나 허리에 신경통 생겼어. 남잔 허리가 생명인 거 알지?"
"내... 내가... 널... 좋... 좋아..."
"알어. 다 안다. 니 맘 다 알어. 그래도 자제해라. 사랑이 다 이루어지라고 있는건 아니잖어?"
멍하니 있는 날 남겨두고 해원이라는 X은 유유히 방문을 닫고 사라졌다. 아니야! 나도 네가 싫단 말이야! 차라리 유원이를 좋아하고 말겠다! 흑흑... 난 여기가 싫어...
[*1] ...(하)고. 의 문장이 있길래 두 문장으로 나눴습니다. [*2] 잠그고→닫고 로 고쳤습니다. 그리고 약간의 연결사, 동사를 자연스럽게 되도록 고쳤습니다. 또, '회상한다'는 단어가 어색해 보여서 '떠올리다'는 단어로 바꿨습니다. (저는 '추억을 회상했다' 같이 꽤 먼 과거를 돌이킬 때에 쓰던데... 아닌가요?) [*3] 그냥 이름을 쓰는 게 더 나을 것 같은데... 끈질기게도 '이아이' '저아이'를 쓰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