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메이플스토리 공식홈페이지 내의 설문조사가 새로 추가되었습니다. 질문은 '새로운 모습으로 여러분의 곁에 찾아갔으면 하는 직업군은 무엇인가요?'이고 보기로는
1. 레지 2. 영웅 3. 일모(겸 궁모도?) 4. 시그
4개가 있네요. 이 링크(클릭)를 누르면 바로 참여가 가능합니다. 기간은 4일부터 10일.
...이란 일반적인 이야기는 다 했구요.
제 개인적인 생각엔, 답변지 자체가, 더 나아가서 지금 설문조사를 한다는 그 자체로 근본적인 문제가 있지 않나 합니다.
ㄱ. 까놓고 말해서, 3번의 레전드 업데이트를 거치면서 발표 당일 그룹 인터뷰, 인벤과 플포에서 2번씩 총 5번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이 외에도 제가 모르는 매체에서 한 인터뷰 또한 많겠죠. 또한 넥슨에서는 꾸준하게 팬사이트를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도적/해적 직업의 업데이트 일정 관해서는 이미 꾸준하게 질문과 의견이 나온 상태입니다. 심지어 인벤 사이트 인터뷰에서는 대놓고 언제쯤 되냐고 물어보기까지 했습니다. 짜고치는 답변이건 뭐건 일단 질문 내용은 다 봤을 것 아닙니까. 그런데 이제와서 '뭘 먼저 할까요?'라고 설문을 받는다? 그 인터뷰때는 뭐가 우선해서 업데이트 해야할 지 감이 안 왔다고 말하고 싶은 건가요?
ㄴ. 점프 업데이트는 지금까지 전/궁/법 3개 직업군에 대해서 했습니다. 그때 업데이트 릴리즈를 보시면 전사, 마법사, 궁수 모두 모험가와 시그너스 계열을 같이 조정했습니다. 이러한 경향으로 보면 이 설문조사의 선택지에서 굳이 시그너스와 모험가를 떼어놓을 필요가 있었나요? 전혀 그럴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게다가 영웅은 이미 8월달 아란/에반의 조정을 끝냈고, 나머지 메르는 나온지가 얼마 되지도 않았습니다. 그걸 조정하는데 굳이 설문조사까지 할 필요는 없습니다.
ㄷ. 그럼 지금 점프 패치를 기점으로 스킬 조정이 되지 않은 직업군은? 도적/해적 계열 전체가 해당되며(캐슈, 듀블 포함) 레지스탕스 전체 직업도 조정이 되지 않았습니다(데슬 포함). 이를 제외하면 여기 어디에도 포함되지 않는 직업은 메르세데스 뿐이죠.
이게 문제입니다. 메르세데스 하향이 필요하다면서 영웅 직업을 클릭한다고 해도 '우리는 메르세데스 조정이 필요하다'는 뜻이 전달되는게 아닙니다. '영웅의 조정이 필요하다'는 수치가 전달이 되는거죠? 데슬이 너무 쎄다고 레지스탕스를 누른다? 이 설문조사를 받아보는 넥슨 입장에서는 레지스탕스 계열이 1위를 하더라도 이게 데슬만을 말하는 것인지, 아니먼 메카닉, 와헌, 배메 등 다른 직업을 포함하는 것인지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즉, 유저가 설문지를 클릭해도 구체적으로 무슨 직업에 대한 조정이 필요한지, 그 요구사항을 넥슨은 알 수가 없습니다. 즉, 하나마나한 설문이죠.
말마따나 레전드 발표할때 '도적은? 해적은?'하는 수많은 까임을 들었다면 설문조사 없이 도적/해적에 대한 업데이트를 실시하고 - 그 다음, '일단 모험가(와 시그너스까지) 다 맞춰봤는데 이제 뭘 할까요?'라는 의미로 '레전드 직업', '레지스탕스' 2개 선택지를 놓고 설문을 한다면, 이건 어느정도 납득할 수 있습니다.
레전드 직업의 3개 직업(캐슈/메르/데슬)과 레지스탕스 모든 직업(배메/와헌/메카) 모두 조정이 되지 않은 상태니까, 뭘 찍건 그 직업에 전체 중 하나의 조정이 필요하다고 넥슨이 받아들일 수 있죠.
근데 이건 뭔가요? 모험가 중에서는 5개 중 3개가 이미 점프 업데이트로 조정을 끝낸 상태입니다. 정말 넣고 싶었다면 선택지를 '도적/해적 모험가'로 했었어야죠. 시그너스는 모험가를 패치할때마다 같이 패치를 했으니 선택지로의 의미가 전혀 없습니다. 영웅과 레지스탕스는 해당 선택지가 '레전드 직업 포함인지', '레전드 직업 제외한 계열 전체인지', '모두 포함한 개념'인지 알아낼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습니다.
더군다나 저번 빅뱅 업데이트때 생각해보시죠. 겉으로는 '뭘 원하시나요?'라고 설문조사 해서 실제로는 결과와 상관없이 전부 패치에 적용했었습니다. 이런 전과가 있는 메이플인데 이번에도 '뭘 원하시나요?'라뇨. 또 낚시용 떡밥 투척입니까?
아 진짜... 도대체 누굽니까. 이런 그지깽깽이같은 허접한 설문조사 하자고 한 사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