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이 점수로 합격할 수 있나요? - A : 안알랴줌.
시험 다음 날 적으려니까 더럽게 적기 싫네요(...). 그래도 일단.
3대 공시 행사(...) 중 하나인 국가직 9급이 끝났습니다. 저는 국가직이지만 '지방'을 선택했는데 그래도 경쟁률 높더군요. 182:1 이었나? 뉴스에서 74~75:1이다 이런 개소리를 하는데 그 수치는 이런저런 직렬 다 합친 수치입니다. 실제 경쟁률은 당연히 그거보다 높죠. 물론 응시율과 허수 다 지우면 훨씬 널널하긴 합니다만...
27일날 시험을 치러 포항에서 구미까지 갔습니다. 무슨 중학교에 내려서 시험장을 가려고 하니까 학교 중앙현관에서 '신발 흙이 바닥에 안 묻게' 신발 밖에 덧신을 다 신으라더군요. 그정도도 청소를 못하냐고 따지고 싶었으나 그냥 착용; 나중에 보니 시험감독관도 다 덧신...
보통 이런 시험은 (무슨 이유에선지) 상당수가 시험을 치지 않는데, 제가 본 시험장에서는 30명중 8명만 결시했습니다. 보통 반 이상 빠지던데...나중에 인터넷을 보니 2명만 결시함 곳도 있었다고. 시험 1시간 전에 도착했는데 어김없이 신경(스트레스)성 장염이 도져서 30분간 화장실 왔다갔다 하다가 30분 남은 시간동안은 마지막으로 머릿속에 박아둘 리스트를 다시 읽었죠. 물론, 포항에서 구미로 이동하는 2시간동안, 5월~6월 동형 모의고사를 치면서 작성한 오답노트를 다시 한번 읽었습니다. 저는 틀린 걸 또 틀리니까...결과적으로 이번에 틀린 것 중에서도 이런 유형이 몇 문제 있었습니다. 나란 인간은...
정말 안외워지는 것만...근데 저거 중에 몇개 나왔음;
다른 분들은 보통 페이지 순서대로 푸는데, 저는 국사부터 풉니다. 정확히는 '국사-행정법-사회-국어-영어'순입니다. 장단점이 있습니다. 영어의 난이도와 관계없이 나머지 4과목에서 안정적인 점수를 뽑아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4과목의 시험시간을 줄이지 못하면, 영어쪽 시간을 확보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영어는 최소 25분이 필요한데 이것조차 확보못하면 영어 풀 때 죽고 싶어집니다. 나머지 과목은 (마킹시간 때문에) 15분을 넘기면 좀 위험하죠.
그런데 올해는 변수가 있었습니다. 선택과목이 추가되어 행정학, 행정법 외에도 사회, 수학, 과학을 고를 수 있었는데 올해는 영어랑 사회, 과학이 더럽게 어려웠습니다. 순서대로 푼 사람은 영어때문에 마지막과목 풀 시간이 부족했고, 과학이 쉽다는 말에 과학푸터 푼 사람은 다른 과목에서 피를 토했죠. 사실 저는 과학을 몰라서 뭐라 판단 못하겠지만, 지금쯤 과학 강사들 몇대 패고 싶은 분들 꽤 있을듯. 영어는 어려워도 강사를 탓하는 사람은 없죠. 출체위원에게 욕하지(...).
사회도 꽤 어려웠습니다. 분명히 시험 주제는 지엽적인거 묻지 않고 큰 주제를 다양하게 물어봤습...니다만, 일명 '수능식'이라고 부르는 자료해석형 문제가 꽤 많이 나왔네요. 저도 풀 때는 몰랐는데 풀고 나서 시간 체크를 해보니까(저는 과목 끝날떄마다 그때 시간을 적어둡니다) 사회는 19분이나 걸렸네요. 그거에 비하면 사회 75점은 꽤 선방한 것 아닐까 싶은데... 노량진 아무개 강사는 '정부의 예산 부족으로 인해 자료해석같은 복잡한 문제는 낼 수 없을것이다'라고 했다는데...훅갔죠;
국어는 좀 쉽게 나왔습니다. 일단, 한자어 문제가 없었고, 한자성어(사자성어)가 2문제 나왔자미나 어렵다고는 볼 수 없는 문제였구요. 문학은 1문제(이규보의 <이옥설>)만 나온 대신 비문학이 6문제나 나왔네요. 어법쪽은 다르다/틀리다 구별하는 식의 간단한 문제만 등장했고...
영어는 헬게이트니까 패스. 제가 뭐라 평가를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닌듯. 어휘는 모르는게 나왔지만 찍어서 다 맞췄는데 생활영어1문제, 독해 3문제 틀리고, 마지막 시간이 없어서 문법을 3문제 찍었는데 다 틀렸습니다(...) 그냥 한 번호로 찍었으면 1개는 맞았을텐데;
국사랑 행정법은 평이했습니다. 그냥 쉬운거 중간거 어려운거 섞여있었던 수준. 다른 과목도 다 이 수준으로 나왔어야 했는데 국어는 쉬웠고 영어랑 사회수학과학은 너무 힘겨웠네요.
그래서 가채점 결과...이건 나중에 바뀔 수도 있습니다.
국어 |
영어 |
국사 |
행정법 |
사회 |
(원)평균 |
90 |
65 |
80 |
85 |
70 |
78 |
15분 |
38분 |
13분 |
15분 |
19분 |
|
어쨌거나 시험은 끝났고...간만에 노는 중입니다. 원래는 시험 안 매기려고 했는데, 이런 심리는 그렇게 쉽게 자제할 수 있는게 아니네요. 결국 집에 오는 길에 핸드폰으로 보면서 다 매겼습니다;;; 다음주부터는 바로 노량진으로 올라가 지방직 문풀 등록하고 다시 달려야죠. 여기 포항은 더럽게 덥습니다(심지어 어떤 날은 대구보다 더 더웠습니다). 내일 서울 올라가면 서울도 더럽게 덥겠지...으으.
-mazefind (미투 / 트윗 / 페북 / 구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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