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6월초 주말. 이케아 동부산점을 갔다왔다.
목표는 새로 들어갈 집에 필요한 가구 - 특히 소파 - 를 구매하기 위해서. 애초부터 애인이나 나나 이케아 소파 괜찮지 않나 하고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온라인으로는 이게 실제로는 어떤 크기인지 또 어떤 질감인지를 가늠하기가 어렵고, 경기도쪽을 가 보려니 포항에서 출발하기엔 너무 멀고 해서 상대적으로 가까운 부산점을 가보기로 했다. 참고로 건물이 기장군에 있는데 부산지하철 2호선 종점인 장산역에서도 조금 더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일단 차로 이 건물을 보았을때 든 느낌은 '크다'였다. 바로 옆에 롯데아울렛 건물이 있는데 이거랑 비교될 정도로 넓다. 근데 아울렛은 이것저것 점포가 많고 이케아는 단일점포라는걸 생각해보면...
건물은 주차장을 빼고 3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3층은 쇼룸이라고 해서 이케아에서 파는 가구 및 소품들만으로 방 하나를 구성해 보여주는 일종의 전시장 느낌이다. 대형 가구들의 실물도 여기서 확인가능. 그래서 이케아에 들어가면 3층부터 구경하세요라는 말이 적혀 있다. 2층은 3층에서 전시된 소품 판매를 위한 층이고 1층은 중대형 가구를 파는 곳이다. 나는 이걸 구매해야지 하는 게 아니라면 그냥 안내대로 3층부터 도는 것이 좋다.
3층 입구에는 제품의 코드와 가격을 메모할 수 있는 메모지와 연필을 무료로 주고 있으며(이 연필은 무더기로 가져가는 사람이 그렇게 많았었다고) 종이로 된 자도 무료로 뜯어갈 수 있다. 아, 그리고 3층은 중간에 화장실을 찾기가 매우 힘들다. 갈 거면 미리 간 다음에 구경하는게 좋음.
이케아 동부산점 3층 쇼룸 순서 거실 - 거실수납 - 다이닝 - 주방 - 서재 - 침실 - 옷장&수납 - 욕실 - 어린이방 |
우리가 그나마 좋았던 점은 쇼파가 그나마 초반에 위치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사실 침대에도 관심이 좀 있었는데 침대가 중반에 나와서 가는 동안 진이 다 빠져버렸다. 그냥 구경하는 목적이 아니라 구매 목적이 확실하다면 무슨 가구를 우선적으로 구경하겠다고 계획을 짠 뒤에 오는 것이 좋다. 그리고 온 뒤에는 관심없는건 과감히 패스하고 딱 필요한 가구만 구경하고.
그리고 쇼룸에서 전시하는 방은 가구와 소품이 풀세팅된 방이라는 걸 고려해야한다. 그러니까 쇼룸으로면 보면 갬성 세팅에 빠져서 이걸 사야된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가구나 소품을 단품으로 하나만 산다면 또 다른 - 매우 허전한 - 느낌이 들 수도 있다. 소파의 예를 들면, 쇼룸에서 보는 소파는 녹색이나 빨간색이라도 주변 소품이 깔맞춤되어 있어서 굉장히 어울린다는 느낌이 들지만 이 빨간 소파가 내 집, 내 방에 들어온다면?
그리고 이케아에서는 가격표를 잘 봐야 한다. 일단, 전시는 해 놓았지만 일시 품절인 상품이 꽤 있는데 이걸 알려주는 유일한 단서가 가격표. 또한 가격표에 특정 유닛이 합쳐져서 이 가격이라는 것도 알 수 있고, 즉시 구매(픽업)가 가능한 경우 그걸 1층이나 2층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도 가격표에 붙어 있다. 메모지를 주긴 하는데 제일 좋은 건 가구 전체샷 하나 사진찍고 가격표 글자 잘 나오게 사진찍고 하면서 저장하는 것이 가장 좋은 듯.
그래서 우리는 소파를 이리도 앉아 보고 저리도 앉아보고 하다가 결국 쉬비크 소파를 사기로 했다. 그래서 저 베이지색을 온라인에서 사기로 하고 나중에 온라인몰을 들어가니 베이지색이 없다네? 그래서 다른 색을 사기로 했는데 다음 날이 되니 그 다른 색 쉬비크 소파도 품절되어 배송불가가 되어 있었다. 그래도 이도저도 아닌 제3의 색깔을 골랐는데 이 소파는 나중에 한번 더 올려보는 걸로.
아, 그리고 한번 더 적는데 구불구불 복잡한 와중에서 중간 화장실이 없다. 화장실은 미리 갔다오자.
이케아 동부산점 2층 액세서리 순서 주방용품&테이블웨어 - 홈텍스타일 - 침구 - 욕실 텍스타일&엑세서리 - 생활수납용품 - 조명 - 카페트 - 벽장식&거울 - 홈데코 |
2층도 3층처럼 일직선 진행이다. 그리고 3층과 마찬가지로 화장실이 매우 가기 힘들게 되어 있으니 미리 갔다오자. 지름길이 있다는데 찾는 것이 매우 힘들게 되어 있음. 2층은 말그대로 액세서리와 소품들을 판매하는데 범주가 매우 다양해서 인형이나 커텐, 카페트(러그), 배개, 방석같은 진짜 소품도 있지만... 다이소에서도 살수 있을법한 주방용품, 다용도수납통, 칫솔꽂이같은 것들도 팔고 있다. 취사선택해서 사면 되겠다.
우리도 2층을 돌다가 결국 산 것은 칫솔꽂이와 방석 하나뿐이었다. 이건 당장 필요없고, 요건 다이소나 이마트에서도 살 수 있을 것 같고 저건 우리고 조립할 엄두가 안나고 - 하는 식으로 제껴가다보니 결국 당장 살 것들은 거의 없었다. 생각보다 지름신이 손을 내밀질 않더라. 너무 많아서 그런듯? 인형에 대한 평가가 굉장히 좋았는데, 실제로 본 인형은 감촉이 대단히 좋지만 생각만큼 예쁘지는 않은 인형 되겠다. 결국 구매포기.
1층은 뭔가 코스트코 느낌이 강하다. 이 정도로만 말해도 충분.
마지막으로 3층에는 레스토랑이 있고 1층에는 푸드마켓 비슷한게 있는데 1층은 줄이 쫙 서있길래 안 갔고, 3층 이야기를 좀 해보자면... 갱장히 맛있음. 여기 맛집이네. 북유럽 스타일의 가구점 안에 있는 식당에서 무려 김치볶음밥을 팔고 심지어 맛있을 거라고 누가 기대했을까. 나머지 메뉴도 다 졸라게 맛나다. 음수대가 있긴 한데, 유리컵에 추가요금이 붙는다. 물이 필요하면 생수를 사자. 유리컵을 사면 탄산음료가 무한리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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