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 부서회식으로 뽈찜을 먹으러 갔다왔다. 사실 뽈찜이 뭔지도 몰랐는데 '볼'의 방언이라네. 그러니까 '대구' 생선의 '볼'살로 '찜'을 한 것이 '대구뽈찜' 되시겠다. 마침 이 옆에 카페도 있다고 하길래 플랜이 딱 잡혔다. 여기서 매콤한 거 먹고 옆에 있는 카페에서 입 달래고.
이거도 체인점인지 비슷한 상호를 가진 가게가 꽤 있는데 여긴 경주 강동점. 대중교통으론 오기 힘들고 차를 끌고 와야 한다. 주차장은 여유가 꽤 있음. 식당보다는 카페때문에 차를 몰고 온 사람이 꽤 많다.
들어가면 뽈찜 파는 식당이 아닌 듯한 디자인의 내부가 나타난다. 어째서인지 파스타를 팔 것 같은 내부 인테리어인데 놀랍게도 뽈찜 파는 곳 맞음. 안의 식물들도 실제 식물들이다. 사장님이 공을 많이 들인 것이 눈에 보임. 간만에 모임하거나 외식하거나 할 때 괜찮은 장소같다.
갬성도 갬성이지만 여기는 찜요리집이다. 찜 소스는 뒷맛이 살짝 매운데 아프도록 맵지 않은 맛있게 매운 맛이라 해 두겠다. 같이 회식 간 분들에 따르면 해산물도 많고 콩나물도 많고 - 콩나물은 다른 곳도 많다 - 아래에 숨겨진 대구 대가리도 푸짐하게 나온다. 양으로도 합격점. 먹고 남은 소스에 라면사리 추가도 가능.
배터지게 뽈찜 먹고 바로 옆 카페로 향한다. 노키즈존이니 주의. 참고로 뽈찜 먹은 사람들은 영수증을 제시하면 음료가 10% 할인된다. 뽈찜집 바로 옆에 있는데 가는 중간에 큰 개집이 있다. 짖는 개는 아니니 안심.
각자 음료 주문하고 잠깐 둘러보는데 입구랑 건물이 작아보여서 그렇지 건물 뒤에 펼쳐진 정원이 매우 넓었다. 식물도 여러가지를 심어놓고 포토존으로 찍을 만한 곳도 다수. 근데 아무래도 정원이라 그런지 (특히 밤에) 자잘한 벌레가 날아다니는게 많다. 구경은 가급적 낮에 하는 게 나을 듯. 개인적으로는 본 건물 옆에 있는 별관이 더 예쁜 디자인이었다. 실제로도 여기서 커피 마시는 손님들이 더 많았고.
크로플(크로와상+와플)은 여기서 처음 먹어봤는데 그냥 와플과 달리 굉장히 쫀득쫀득한 식감이 느껴짐. 나중에 알았는데 여기가 크로플 맛집이라네.
나는 아이스 레몬국화차를 시켰는데 매콤한 것 먹고 이걸 먹으니 향이 확 느껴지면서 굉장히 정화(...)가 되는 느낌. 다만 다른 분들은 딸기바나나 주스를 시켰는데 이게 꽤 맛이 강하게 달아서 이걸 마시고 레몬국화차를 마시니 엄청 밍밍하다는 평. 맛 없다는게 아니라 두 음료가 어울리진 않는다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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