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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instagram.com/p/CH5sf4DBzB0

원래 개인 sns는 자기맘대로 쓰는 맛에 이용하는건데 보는 눈이 많아지면 자기 마음대로 쓰는 것도 함들어지고 주변에서도 "그런거 써도 괜찮냐" 라는 반응이 나와버리고 나도 "보는 눈이 많은데 괜찮은가" 가 되어버리는 이상한 딜레마가 펼쳐진다. 인스타도 페이스북도 트위터도 다 똑같은 일이 벌어진다. 뭘까 이거. 그 와중에 비공개 전환만큼은 또 하고싶질 않고.


기금안을 하루단위로 빡세게 굴린 결과 아무튼지간에 금요일 의회제출이 끝났다. 개빡센데 굴리면 어떻게든 된다는 점이 참 묘하다. 참 미묘한 난이도의 일이라는게 있다. 편하진 않은데 누가 하기는 해야 하는 일이라든지. 갱장히 마감기한이 빡세게 설정되어 있어서 정말 뺑이를 쳐야 하지만 아예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든지. "하다 보면 된다" 라는 건 군대에서 통용되는 개념이지만 애초에 군대도 아닌 곳에서 이런 개념이 입밖으로 나온다는 점이 잘못 돌아가는것 같... 지만 현실이 그런걸. 생각해보면 재난지원금도 저걸 어케 하냐 했는데 아무튼 하긴 했지.


최근에 @sosimin_j 님 만화보며 생각난건데 나와 그러고 다른사람들이 실제로 넘겨받는 인수인계서는 우리가 상식적으로 아는 그런 문서가 아님. 정말 잘 적은 사람들은 "정기 업무 목록" 을 적어주고(이정도도 엄청 도움됨), 대부분의 사람들은 "숙제 목록" - 언제까지 ㅇㅇ 제출 이런식으로 - 을 인수인계서라고 주고, 의외로 많은 사람들은 인수인계서 자체도 없이 구두로만 말해주고 가버리고 그런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모르면 지침과 매뉴얼을 참고하라는 건데, 이게 맹점이 있다. 예를 들어 주민등록 프로그램 매뉴얼을 보면 "등초본발급 메뉴에서 이 버튼은 무슨 기능을 한다" 가 쭈르륵 적혀 있는데 "등초본 발급을 위해선 요런요런 순서로 버튼을 누르고 인쇄한다"식의 설명은 없다. 호조도 반납결의 창이 버튼이 요렇게 있다고 적혀있지 반납결의를 하려면 이 순서로 하라고 적혀있지 않고 세외수입도 압류관리 메뉴 버튼이 이런게 있다 이런식이지 실제 체납자 압류를 위해 무슨 순서로 진행을 하는지는 적혀있지 않다. 이럴 경우 어떤 열정적인 자원봉사자(...)가 몇년(몇달 아님) 전 써둔 진짜 실전 매뉴얼이나 구두로 내려오는 전설과도 같은 설명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으니 그런게 참 이상하긴 하다. 그래도 매뉴얼이 있으면 다행. 따로 프로그램 쓰는게 아니라면 매뉴얼도 없으니 전임자가 썼던 공문과 컴퓨터 파일, 법령집을 보며 알아서 깨우쳐야 한다. "하던 대로 하면 된다" 가 참으로 맞는 말인데 어떻게 "하던 대로" 했는지를 알아내기가 참 힘들지. 그렇다.

 



-mazefind (트위터 / 인스타 / 유튜브 /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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