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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부나 제가 보는 기사 관련해서는 싸이 미니홈피에 올리고 있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그쪽으로.

 

# 어제 권준모 넥슨 대표이사님의 특강이 있었습니다. 동국대학교 경영대학원 특강으로 '게임산업의 미래'라는 것이 주제였는데 다행스럽게도 경영에 관한 것이 적었는데다가 학부생도 들어도 된다는 대답을 듣고 들어간 것이라 상당히 부담없이 들었습니다.

넥슨의 규모나 매출, 기타 예시들 중 대부분은 제가 듣고 있는 것이라 그냥 고개 끄덕이며 듣기만 했고 넥슨의 기업상이나 인재상이라고 해야 하나...그 부분도 들으면서 '온갖 막장 설치도다'라는 문장이 생각나서 제대로 집중할 수가 없었습니다[...] 대신에 제일 처음 '게임이 무엇인가'라는 파트가 더 생각할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걸 반영하는 결정적 한마디는

 

"TV 시청자는 뒤로 기대서 보게 되고
게임 유저는 앞으로 다가가며 보게 된다"

 

 

앞으로의 엔터테인먼트는 개개인이 상호교류하는 형태로 발전할 것이다. 신대륙과 Universe라는 새로운 것을 발견했듯 우리는 가상세계의 우주인 Metaverse(참고)(참고2)를 발견하고 있다. 가장 인터넷의 이상적인 서비스는 엔터테인먼트와 커뮤니티의 조합이다. 등등이 있었습니다만 아마 그 모든것을 집약해주는 문장은 저것↑이 아닐까 합니다.

실제로 메이플스토리는 온라인 게임 전체로나 MMORPG나 전부 특수한 사례에 들어갑니다. 장르가 횡스크롤이라는 건 이제 그다지 신기할 것도 아니지만 MMORPG이면서 부분유료화가 되었다는 점, 게임진행은 H&S인 주제에 아직도 PvP없고 그런 경쟁적 요소가 없는데도 어떻게 게임이 굴러가고 있다는 것. 뭐 그 중에서도 이 주제와 관련해서는 한 반 대다수가 같은 서버에 접속해 현실과 게임을 이어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게임이 되어 있다는 것 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제가 괜히 메이플스토리를 '가장 게임적 요소가 많은 채팅프로그램'이라거나 '게임에 채팅이 달린게 아니고, 채팅에 게임이 달린 거야'라고 하는게 아니죠. 게임은 접어도 채팅하러 들어오는 사람들이 상당수 된다는 것도 상당히 기이한 점이랄까.

 

하지만 그에 반해 게임과 현실과의 관계는 (거기에 대해선 질문하진 않았지만) 메이플스토리를 약 5년째 하고 있는 유저로써 동의하기 힘든 면이...약간 있었다고 해 두겠습니다. 강의 도중 2005년에 만든 어린이날 기념 2배 경험치 아이템을 예로 들면서 '현실에선 자본주의 사회가 진행중이고 해외에서도 그런 기능성 아이템에 대해 거부반응이 일어나지 않았는데 유독 한국만 그것이 반대되어 나타난다'고 한걸로 기억나는데 그 당시에 제가 쓴 글이 이렇고 이런 글들 입니다(제 블로그는 검색이 잘 안돼서[...]). 세부적인건 생각들은 바뀐 것도 있지만 큰 범주에서는 아직도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ㄱ. 불법 프로그램인 오토마우스 매크로가 사실상 거의 그대로 방치되다시피 되고, 실세 단속을 한다고 하더라도 유저들이 거의 체감을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료아이템에 능력치를 붙이는 자체가 대다수 유저에게는 '넥슨이 나서서 불평등한 상황을 만들어낸다'는 인식을 심고 있다.

 

ㄴ. 게임 내에서의 시스템을 익힘으로서 개개인의 민주적/사회적 의식이 높아진다고 확정지을 수 없다. 현실과 연결되기 때문에 현실의 어두운 면이 게임으로 들어오는 경우도 있고 현실과 분리된 게임이기 때문에 현실에서 보여주지 않는 폭력성을 보여주는 경우도 흔하다(그 결과물이 욕설/스틸/사기 등). 단적으로, 현실에서는 이미 민주화를 이루었고 심지어 그 민주화과정을 겪은 3~50대 길드가 길드추천을 돈으로 사들인 이번 길드투표 사건을 봐도 그렇고 2007년 고확 버그때(이때 사람들이 얼마나 미친짓을 했는지 알 사람들은 대충 다 알고 있다) 등 반례가 상당히 많다. 그 유저들이 미성년이 대다수라면 더더욱 그렇다.

 

ㄷ. 위젯이 넥슨에 인수되기 전, 그때 운영자가 캐시아이템에 기능성 효과를 넣지 않을 거라고 말한 바가 있다(고 한다). 지금 그 오리지널 자료는 찾을 수 없는데도 그때 유저들의 인식은 계속 남아 이어지면서 '오리지널 없는 오리지널(SAC?)'을 만들어냈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기능성 아이템'이라는 오리지널을 심는 것 자체가 상당히 무리한 시도다.


 

 

뭐 이렇게 생각하는 건 좋은데

그걸 질문시간에 질문해버리고 말았다.

라는 사고를 쳐버렸습니다 OTL

 

 

제가 군에서 제일 처음 들은 훈화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군의 보고체계를 준수하라"였습니다. 그걸 훈련 빠져나가기 직전 훈화에서 들었는데 그게 무슨 말인지 모르다가 '행정병'이라는게 되고 뼈에 사무치도록 깨달았습니다. 그 중대장이 말한 건 '관료제/계급제에서의 행정시행 과정'에 관한 것이었다는 걸.

넥슨이 조랭 자유로운 회사라고 해도 그런 문제를 최고 책임자에게 다이렉트로 말해버렸기 때문에 아마 뭐가 있어도 있을 것 같다는 불길한 생각이 듭니다. 더군다나 제가 무슨 글을 써서 누가 짤렸다더라 하는 괴소문까지 들어봤기 때문에 아 십라 괜히 질문했다 - 을 말을 특강 끝나고 할 수밖에 없었습...

 

더욱 큰일인것은

메플 닉네임 적어달라길래 그걸 또 적어주고 말았다

되겠습니다.

 

< 없길래 짤방을 만들었다[...] >

 

그그..."적어주기 싫습니다" 이런 말을 할 수는 없는지라...

아 ... 이제 서버 바꾼 마당에 새로운 위기가 닥치고 있습니다.

메플팀분들 자비를 베풀어주심 감사 굽신굽신.

 

 

아무튼 특강 자체는 유익했고 생각할 꺼리(라고 쓰고 떡밥이라 읽는다)도 제공해주었고 명함도 어쩌다보니 받게 되었고...5월이면 청와대를 방문하기로 했는데 그것을 포함해 제 인생의 10대 행운 중 하나로 들어가지 않을까 합니다...쿨럭.

 

덧-여담이지만, 제 인생을 바꾼 3가지 사건...이 아니고 게임을 꼽으라면 3가지 입니다. 하나는 역시 메이플스토리. 그리고

 

알렉스키드 인 미라클 월드(참고)

이게 아니었다면 저는 지금 게임을 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참고로 ↓때문에 대마왕 못깨봤음;

원래 마리오 대항마로 키우다가 소닉이랑 바톤 교체했다고 하죠. 후속작을 말아먹은 안습의 게임

 

그리고

배드볼온라인(http://tk.co.kr/badball/index.jsp)

게임 자체가지곤 뭐라 할 말이 없지만 저는 순전히 이 게임때문에 그림판의 세계에 입문했고 홈페이지를 만들었고 게임이벤트라는 것에 최초로 응모를 했습니다. 메이플스토리가 여론의 반영방법을 일깨워줬다면 그 계기를 만든 것은 이 게임. 게다가 국내에서 했다가 다시 부활한 몇 안되는 온라인게임입니다. 제 수능성적을 말아먹은 주범이기도 하고...같은 CCR에서 서비스했지만 포트리스보다 더 많이 했던 중독성 게임.

 

 

덧2-

어제 얼핏 들었는데 메이플NDS는 연말 출시예정이라고 합니다. 거의 다 만들었다더군요 + 새로운 음악게임을 만든다는데 비트러쉬라는 넥슨의 괴작을 즐겨본 유저로서 아직까진 전혀 기대가 되질 않습니다.

 

-mazef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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