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오는 분들 중 몇이 알지는 모르겠지만 내년 네이버의 초기화면은 대략 저렇게 변합니다.
배너광고만드는 사람들 고생하겠군[...]사이즈 다시 잡아야;
뭐 어쨌건,
제 개인적인 인터넷 경험에만 따르면 인터넷유저의 상당수(대다수까지의 수준은 아니지만)가 보수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서의 보수적이라 함은, 다른 것이 아니고 변화 자체를 싫어합니다. 잘 쓰고 있는데 왜 바꾸냐 이거겠죠.
다른 거 없이 이 블로그의 단골떡밥 메이플스토리만 들어봐도 그렇습니다. 온갖 캐시템이 나와도 새로운 직업인 해적이 등장할때도 심지어 4차전직이 나올때도 메이플스토리는 결국 망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메이플스토리는 가르마의가위와 부케전용직업을 준비중이죠. 제 입장은 확고합니다. 그래도 메이플스토리는 망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건 어느 게임이나 그렇습니다. 패치할때마다 게임이 망한다고 하는 건 확실히 정상적인 반응은 아니죠. 이건 그냥 변화를 싫어하는 겁니다. 뚜렷한 근거가 있으면 분명 들어주기라도 하겠는데 그렇게 판단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제가 이번달 이벤트를 하면서 FAQ에 넥슨을 깔때 좀더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깔수 있는 능력을 올리기 위함입니다. - 라고 올린건 이 현상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게 10~20대가 거의 3/4 이상을 차지한다는 집단의 판단이죠.
네이버는 전연령 서비스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저는, 이 패턴이 변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초반 3초가 사람의 첫인상을 결정하듯이 변화를 본 처음 3초가 그 변화에 대한 의견을 결정해버리는 것. 그게 저는 인터넷이라고 봅니다.
더욱 신기한건, 그래도 사람들은 그 현상을 계속 이용하고 말아버린다 - 는 거죠. 기획자가 아니라 순전히 쓰기만 하는 사람 입장에서 보기엔 하고 싶은데 그렇게 안 되니까 쓰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유는
별거 있나 이거지.
뭐 이리저리 이야기가 새는데, 오픈캐스트만 가지고 이야기해보자면 제 예상은 이렇습니다.
1. 클릭패턴은 변하지 않는다. 뉴스 읽던사람은 여전히 뉴스를 클릭하고 다른 메인 이야기 누르던 사람들은 네이버에서 띄워주는 정보(맞나)를 클릭할 것.
2. 하지만 기존의 3단 구성 자체가 변화하는 것에 대해서는 심각한 반발이 있을 거임. 왜냐. 아까 말한 변화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이 존재하기 때문에.
3. 하지만 거기에도 불구하고 네이버는 현재 사실상의 독점포탈. 선택권이 없는 유저는 결국 거기에 따르게 될 것. 블로그라거나 카페라거나 메일이라거나 정리할게 많다는 것도 부가적인 이유.
4. 다만, 오픈캐스트라는 변화 자체는 미미할 것. 왜? 유저는 오픈캐스트를 새로운 시스템이라고 여기지 않는다. 단순히 메인 디자인이 변했구나라고 하며 이 이상의 의미(뭐 이게 여러 사람에게 선택권을 주고 등등의 광고성 멘트들)을 부여하지 않기 때문이다.
5. 4번의 의미때문에 오픈캐스트를 자기 입맛에 맞게 변하게 하려면 상당한 홍보가 필요할 것이다.(예상컨데, 그 홍보과정에서 오픈캐스트라는 시스템 자체를 설명하려고 하면 필패한다. 무조건 메인의 변화를 중점으로. 오픈캐스트는 거기 딸린 부분이라는 식으로)
6. 이러한 보수적, 소극적 유저가 많을수록 '첫번째 뜨는' 정보는 '두번째로 선택'하는 정보와의 격차가 여전히 유지될 것이다. 지금의 '네이버에 실리느냐 안실리느냐' 수준과 마찬가지. 5번때문에 오픈캐스트를 능숙하게 다루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건 그거대로 '실리느냐 안실리느냐'의 전쟁이 벌어질 것. 여기서의 전쟁은 각 컨텐츠간의 싸움이다. 네이버블로그에 '오픈캐스트 구독자수'이런거라도 실리면 이제 나베르블로그의 인기도는 서로이웃 횟수가 아니고 메인노출횟수도 아닌 구독자수에 영향을 받을 것.
7. hanrss 안습. 네어비에서 구독서비스 하는데 나같으면 거기 들어가지도 않을것 같음...정작 이런말 하는 나도 hanrss쓰고 있긴 하지만;
....뭐 제 시나리오는 저렇기 때문에 저는 오픈캐스트를 굳이 반대하지는 않지만(어차피 다음쪽을 쓰니까), 그리고 저게 실패할 거라고 생각치는 않지만, 그게 '오픈캐스트를 만질줄 아는 사람이 늘어날까'라는 질문으로 이동한다면 '글쎄요'라고 답할것 같습니다요.-.- 예상은 성공적이라 판단하는데 전망은 부정적이라 판단하는 격이랄까;
덧-
예언 하나 해보자면,
저 메인으로 개편될때 가장 많이 나오는 의견은 이거일겁니다.
왜 로그인창이 오른쪽에 있음?
지금 이 블로그 오는 상당수도 이렇게 생각할껄?
덧-
예전에 적은 글에 네이버를 이렇게 표현한 적이 있죠.
전 아직도 포털에는 로긴창, 검색창, 공지, 뉴스 - 이것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포털이 개인화하려면 오픈캐스트가 아니라 다음의 myhome 형태로 가는것이
원칙적으로 더 타당하다고 봅니다.
물론, 저런 사이트도 있냐(클릭요망)고 할 분도 있고 아까 말했듯이 저런게 초기화면이 되면
포탈 이용자의 소수점 한자리 퍼센트 정도만 사용해줘도 많은 거겠죠. 그냥 여기저기 클릭하려고 왔는데
그걸 스스로 구축하라고 하면 누가 하겠습니까?
...근데 전 합니다[......] 확실히 전 일반 사용자는 아닌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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