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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이니,
그가 우리 곁을 아주 떠난 것은 아니지요.

너무 미안해하지 마세요.
험한 세상 각자의 몫을 살아가느라 서로 힘들었으니,
외로운 그의 곁을 지켜주지 못했다 자책하지 마세요.

대신 비석 하나 세워요.
소박하고 정직한 것을 좋아했던 그를 떠올리며
작고 담담한 비석을 만들어요.

도덕을 일으키려 세상에 도전하다
저들의 증오에 떠밀렸으나
끝내 우리 가슴의 촛불이 되었다고,
깨끗한 글 한 자락, 피로 새겨 넣어보아요.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는 고통에
가슴이 터질 것 같아도,
그가 품었던 오래된 생각을
잊지는 말아요.
떠나보내지는 말아요.

당신, 아주 떠나보내지는 말아요.

- 한겨레 21 762호 특별기획 중에서 -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식까지는 이 상태로 가겠습니다.

좀 오래 사셨으면 했는데, 그저 안타까울뿐입니다.
웃는 모습으로 기억하고 싶어요


-mazef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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