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킹이나 핵, 에디트 등 많은 용어가 있습니다만 일단 이 기사 내에서는 '핵', '버그'라는 단어로 통일합니다.
계속 밝혀지는 미공개아이템
최근 각종 팬사이트를 통해 90제 무기라거나 100렙제 모자라거나 하는 아이템의 스크린샷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무기로는 대표적으로 마기코라스, 라 투 핸더, 메투스 등이 있고 방어구도 최근 전 직업의 90/100제 모자 아이템의 스크린샷이 확산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필자는 +메이플스토리+ 이외에도 다른 정보사이트를 하나 더 관리하는 사람이다. 그런 정보 관리자의 입장으로써 아이템이 미리 공개되면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좋아하는 편이다. 더 솔직히 말하면, 필자도 그거 한번 해 보려고 미국이나 일본 사이트를 뒤진 적이 있다(그런데 못찾았다. 만약 성공했다면 이 기사가 훨씬 빨리 올라왔을 것이다).
혹자는 지금 돌아다니는 아이템이 가짜나 스샷조작이라는 설을 제기하기도 하지만 그건 아닌 것 같다. 그 증거가 '케이그'. 케이그는 예전 글로벌버전의 메이플스토리의 모 유저가 데이터 핵을 통해 빼낸 자료이지만 그 이후 실제로 자쿰에게서 케이그가 드롭되었다. 또한 중국 메이플스토리 공식 사이트를 가 보면 메뉴 중에 법사가 케이그를 든 채 애로우를 날리는 모션을 하는 장면이 있다. 즉, 현재 밝혀진 스크린샷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따지라고 한다면 '진품'아이템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단지 그 아이템을 드롭하는 몬스터가 없기 때문에 아무도 볼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럼 그걸 어떻게 가져온 것인가? 지금 돌아다니는 90제 아이템, 그리고 100렙제 모자는 현재 플레이포럼의 스크린샷게시판이 원 출처이고 이걸 올리는 사람은 '도적짱군'이라는 닉네임을 쓰고 있다. 당사자는 자신이 쓴 글에서 스스로 '자신이 핵을 이용해 데이터를 빼냈다'는 것을 직접 시인했다. 그렇지 않더라도 드롭몬스터가 없는 아이템이 찍혀 있다는 자체가 부정한 방법으로 빼낸 것이라는 추측을 가능하게 만들어준다.
그런데 말이다, 이런 생각 해 본적은 없는가? 출시하지 않은 스크린샷이 저렇게 돌아다녀도 괜찮은건가? 여기에 대해서는 두가지 경우를 생각할 수 있다. 바로 데이터 핵을 통해 생성한 가상의 아이템을 사용할 수 있는지 없는지에 관한 문제이다.
1) 사용 가능하다면?
예전에 테스트서버에서 운영자가 끼고 나온 참마도나 청운검을 보건데 이 아이템을 끼는데 특별한 제한이 있다고는 생각치 않는다. 그럼 스탯제한을 빼면 일반인도 착용가능하다는 건데 사실이라면 정말 심각한 문제다. 왜? 스크린샷에서는 미공개아이템만이 나와 있지만 미공개된 아이템만 빼내는 방법이 있지 않다면 틀림없이 일반 아이템도 생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 충분히 개인적인 이득을 챙길 수 있다. 설사 교환이 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착용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기 때문에 그 사람은 영구적으로 다른 사람과 물건을 사기 위해 거래할 필요가 없다. 쉽게 말해 핵이 가능하다면 도적이 힘들여서 사냥해 번 돈으로 뇌전 1통을 살때 상대방은 핵으로 뇌전 1통을 공짜로 만들어 쓸 수 있다는 것. 이것만으로도 심각한 문제다.
판매나 교환이 된다면 문제는 더더욱 커진다. 아이템을 멋대로 만들어서 팔아버리면서 시세 조작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사람이 만들었다는 장갑공격력주문서(장공)100% 가 본섭에 갑자기 돌아다닌다고 생각을 해 보길 바란다. 그것 뿐만 아니라 지금은 드롭되지 않는 파노튜브, W라면 등이 마음대로 만들어져 돌아다닌다고 생각해보라. 어떤 혼란이 일어날지는 불보듯 뻔한 일이다.
2)사용 불가능하다면?
그럼 지금 스샷으로 돌아다니는 것이 명색만 아이템일 뿐 실제로 착용할 수 없는 아이템이라고 가정해보자. 그럼 아무런 문제도 없을까? 그렇지 않다. 업데이트 내용이 미리 밝혀져버린다는 문제가 있다. 이것이 왜 문제인가. 메이플스토리는 저연령이 중심이 되는 게임이고 시기에 따른 비수기와 성수기가 명확하다. 그렇기 때문에 작년 겨울같이 방학 성수기에 집중적인 업데이트를 한다. 내 예상이 맞다면 현재 돌아다니는 아이템도 그 시기를 전후해서 나올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그런데 이런 아이템이 돌아다닌다면? 당연히 홍보효과가 떨어지게 된다. 예컨데 이런 식이다.
A : 이번에 공식 홈페이지에 새 무기 나온다는 거 봤어요?
B : 그거 ---- 사이트에 나온 거잖아요. 뒷북이네.
A : 아 그거 저도 봤어요. 진짜 나오는군요
B : 예, 그러고보면 그래픽쪽도 불쌍하죠. 실컷 준비하고 있었는데 미리 누군가 까발려버리니.
표면적으로는 별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업데이트 내용은 공식적인 경로(홈페이지나 패치내용)을 통해 밝혀져야 기대감이 커진다. 그렇기 때문에 장기적인 측면에서 이런 스샷이 돌아다니는 것은 상당히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또 하나 문제가 될 수 있는 점은 '핵에 대한 불안감의 가중'이다. 이렇게 아이템을 핵으로 만든 스샷이 떠돌아다니면 많은 사람들이 상실감이나 허탈감을 느끼게 된다. 자기가 실컷 사냥하고 퀘스트 깨서 산 아이템을 상대방은 핵으로 만들었다면? 사용할 수 있는지 없는지의 문제를 떠나서 이런 아이템이 만들어진다는 사실 자체가 많은 사람들에게 허탈함을 안겨주게 된다. 자기가 0m에서 출발할 때 다른 사람은 50m에서 출발한다는 기분. 그런 상황이 메이플 내에서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핵을 통한 아이템이 실제 사용할 수 있거나 없거나 둘다 문제점이 존재하며 애당초 핵을 통한 데이터 조작은 이용약관 위반이다. 단지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회사는 뭐하고 있나?
사실 핵을 통한 아이템의 제조로 겉으로는 피해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런 데이터제조가 가능하다는 것은 그만큼 메이플스토리 게임 자체에 큰 결점부분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 지금 아이템을 만드는 사람이 정말 극소수라서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 것일 뿐, 이 버그에 대해 아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상황은 얼마든지 좋지 않은 측면으로 흐를 수가 있다. 그런데도 개발사인 위젯에서는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다. 미공개아이템이라면 충분히 아이템추적을 통해 찾아낼 수 있고 약관상으로도 [부정한 방법으로 서비스상의 자산을 취득한 행위는]는 이용해지 및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애당초 핵을 통해 빼낸 아이템의 스샷을 가지고 팬사이트 메인에 등록시켜 달라고 하는 '도적짱군'이란 사람도 문제가 있으며 메인에 한번 올라가볼려고 그런 짓을 했다는 것을 보면 참 한심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런 유저가 블록당하지도 않고 계속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면 기가 찰 노릇이다. 회사는 이런 불법 핵 사용 유저를 안 잡고 뭐하는 것인가?
마치며
이 글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필자를 욕할지도 모르겠다. 정당한 방법이 아니긴 하지만 미리 아이템이 공개되면 그만큼 기대가 커진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하면 필자조차 '이 사람들이 개발을 하기는 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또한 타 사이트의 내용이라 가급적 다루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그것이 어떠한 긍정적인 심리적 기대나 효과를 가져왔다고 하더라도 잘못은 잘못이며 명백한 약관위반이다. 게임내에서 벌어지는 일에 관한 현실상의 법률이 전무한 현실에서 이용약관은 매우 중요한 힘을 가지며 더욱이 지금까지 말한 아이템 생성 방법은 수많은 부작용을 내포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핵을 사용해 데이터를 빼낸 유저는 마땅히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아야 하며 게임회사에서도 이를 빨리 깨닫고 관련된 부분의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의견이다.
마지막으로 필자는 이것과 관련된 당사자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 그런걸 알았다면 그냥 혼자서 알고 끝내며 되지 않는가? 뭐하러 그런 부정한 방법으로 꺼낸 정보를 메인에 올려달라고 한단 말인가. 그런 정보가 사이트의 메인에 올라갈리가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을텐데...
-mazefind / 포션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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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글이 지워질 경우를 대비해 미리 원문 전체를 캡쳐해두었음을 알림.
더하기+
여기에 대해서 많은 논란이 있을 수 있다. 기대감에 더 무게를 줄 것인지 아니면 공정성에 무게를 더 둘것인지 -같이 어떤 가치를 더 중시하느냐에 따라 이에 대한 의견은 180도로 달라질수 있다. 그리고 이 두가지 가치는 차이가 매우 크기 때문에 사실상 합의를 보기 매우 어렵다. 필자는 그 두가지 가치 중 공정성을 선택했다. 기대감을 가질 수 있다거나 미리 알아보는 긍정적효과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생각하는 것으로 끝내면 되는 것이다.
Kb_ 3.17 09:03pm
해킹, 핵, 버그, 에디트 등 많은 단어가 있을 수 있겠군요. 제가 추측하는 쪽은 'T-Search', 'Ultra Edit' 비슷한 류의 프로그램을 이용한 클라이언트 쪽의 코드변경입니다. 한가지 추측성이 있는 근거라고 한다면, 위에 무기, 모자아이템 스샷에서 잘 보면 마우스 커서의 위치가 모두 동일한 곳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자리에 원래 존재하는 한가지 아이템을 두고 그 아이템의 코드를 변경했다는 거죠. 일본 등에서도 이미 드롭된 아이템인 것으로 보아, 이미 메이플스토리 데이터 파일에는 해당 정보가 프로그래밍 되어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한국쪽의 경우는 아직 기타 여건 등으로 미뤄보아ㅡ이쪽에 대해서는 생각을 조금 해 봐야겠군요ㅡ 시기가 적절치 않기 때문에 드롭되지 않게 해 놓은거죠. 위의 방법으로 했다면, 해당 사용자의 데이터 파일만 일시적으로 변경시킨 것이기 때문에 메이플스토리를 종료하고 다시 실행한다던지 할 경우에는 코드를 다시 변경해 줘야 합니다. 물론 교환이 불가능하거나, 설령 가능하더라도 타 유저에게는 코드변경 전의 아이템으로 표시가 됩니다. 서버에나 다른 유저에게는 해당 사항에 전혀 영향이 없기 때문이죠. 제 생각은 대략 이렇습니다. 모든것은 처음의 코드변경을 전제로 시작한 거구요. 사실 여부는.. 어떨지 궁금하네요.
덧 - 코드변경쪽이 맞다면.. 아마도 사용이 가능할 지도 모릅니다. 대미지 처리는 클라이언트 쪽에서 처리할테니까요.
DarkNessK 3.17 09:24pm
솔직히 이런거 돌아다니는거 보면....주문서도 10% 성공률이지만 100%로 올릴수 있다고 보입니다 ;배아파서 그런가-_-;;
꿀호떡 3.18 04:39pm
Kb_ 사용법을 몰라서 그렇지, 미국쪽에서 메이플용 Tsearch라는걸 보긴 봤습니다만.. 헌데 마우스 포인트가 같다는건..... 자세히 보시면 포인터가 조금씩 다릅...니다;; 그리고 능력치를 표시하지 않은점도..
Tribe 3.19 10:51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