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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테트리스의 흑막사

 

테트리스라는 게임은 잘하는 원래 러시아에서 만들어졌다(고 들었다). 그런데 이놈의 개발자가 좀 어리바리했는지 개발 이후 시도때도 없이 저작권 분쟁에 휘말렸다고 하더라. 어쨌거나 지금은 미국으로 건너간 개발자(이 사람 이름이 '알렉세이 파지트노프'라는데 복잡해서 자꾸 까먹는다-_-;;)가 TTC, 즉 테트리스컴퍼니라는 것을 세워가지고 테트리스에 대한 저작권을 관리하고 있다. 문제는 여기에서 시작된다(고 들었다).

원래 2002 월드컵 할때쯤에만 해도 온갖 게임포털에서 쉽게 테트리스를 접할 수 있었다. 맞고가 그렇게 대세라고 부르지 못할 시절 테트리스는 개나소나 서비스하는 항목이었다. 세이(피망)테트리스와 게임빌 테트리스가 쫌 인기있었고 심지어 울궈먹기 게임인 크아에도 테트리스가 잠시나마 들어가있었다. 그런데 TTC에서 저작권 문제를 들고 나오면서 2003년 일부 회사에 한정해 저작권계약을 맺었는데 그 때 그 회사가 한게임(nhn), 넷마블, 그리고 컴투스. 이 세 곳의 회사 이외에는 사실상 저작권 위반이 되는 처지였기 때문에 자진철수를 해야 하는 대형재해가 발생했다. 특히 게임빌은 이 테트리스 철수를 기점으로 살살 말리더니 급기야는 모바일로 영업노선을 바꿔 기사회생했고 크아의 경우도 테트리스가 말리고 나서 후속작으로 비즈를 낑궈넣었지만 인기가 없어 크아에서 분리되는 상황에 이른다. 이외의 경우도 많은데 그 당시에는 필자가 수능을 치고 있었기 때문에 문외한이나 다름없다. 이점 널리 이해 바란다.-_-;;;


 


잘 나가다 한방에 사라진 비운의 게임

 

그래서 온라인은 넷마블과 한게임, 이 두곳만 남았다.

 

그렇다면 계약을 맺은 세 곳은 어떻게 되었을까? 우선 넷마블의 경우 기존 테트리스 서비스 이후 테트리스+를 서비스한다. 가장 큰 특징이라면 단연 2인 플레이 지원과 1인 연습모드 지원. 한게임의 경우 기존의 원조테트리스 이후 아이템 등을 강화한 매직테트리스를 출시하고 그 이후 이번에 다룰 테트리스월드가 2005년 3월 오픈베타에 돌입한다. 그리고 모바일에서는 컴투스가 테트리스미션2004와 넷테트리스 2종을 국내에서는 단독으로 서비스한다.

넷마블쪽이 좋은지 아니면 한게임쪽이 좋은지는 이 글에서 굳이 비교하지 않겠다. 하다못해

 

'---이 고수가 많으니까 더 좋아염'

 

이런 의견도 있다. 아아, 고수가 많으면 더 좋은 거구나.

이렇듯 똑같은 보드게임이라도 사용자에 따라 평가기준이 다르니 여기에 대해서는 둘다 해보면서 직접 몸으로 느껴봄이 좋을 듯 하다. 이 글에서는 가장 최근에 출시됨과 동시에 현재 세계표준을 철저하게 지켰다고 하는 테트리스 월드 자체에 대해서만 끄적끄적 적어보기로 하자...그러고보니 테트리스가지고 리뷰 쓰는 사람은 나밖에 없는건가;;;

 

세계 표준이 뭐냐?

 

사실 테트리스라고 해봤자, 블록 돌리고 한 줄을 꽉 채우면 사라져서 공격을 보내고 하는 것이 전부이기 때문에 특별한 아이템이 없는 한은 일단 거기에서 거기다. 그런데 한게임 테트리스월드는 여기에 '표준 준수'라는 (얼핏 듣기에) 희한한 슬로건을 내세웠다.

그럼 그 표준 준수라는 것이 어떤 것인가. 이걸 공식홈페이지에서 찾아보면 개괄적인 특성만 나와 있을 뿐 자세한 규정은 없다. 대신에 영어문서로는 [이곳(클릭)]에서 볼 수 있다...나머지는 여러분의 영어 실력에 맡기겠다-_-; 일단 정말 크게 기존 테트리스와 눈에 띄게 다른 점을 들자면

 

ㄱ. 회전방향 : 기존 넷마+한겜 테트리스는 ↑를 누르면 좌회전을 한다. 하지만 표준 방식에서는 ↑를 누르면 우회전을 한다.

ㄴ. 매트릭스(경기장)의 크기 : 기존 넷마/한겜 테트리스의 경우 가로가 12칸, 세로가 20칸이었다. 하지만 테트리스월드는 표준기준에 맞춰 가로가 10칸으로 줄어들었다.

ㄷ. 회전방식 : 표준 방식에서는 회전방향뿐만 아니라 회전방식도 '슈퍼로테이션'이라는 표준방식을 지니고 있다. 이를 적용하면 블록이 가운데를 중심으로 회전한다. 특히 T블록의 경우 기존 방식과 비교하면 확실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ㄹ. 스킬 : 기존 테트리스에서는 테트리스 외에는 공격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콤보밖에 없었다. 하지만 테트리스월드에서는 T블록의 회전방식을 이용한 'T스핀', 연속된 기술사용인 'B2B' 등의 공격이 가능하다.

 

이러한 변화점들은 기존 테트리스(넷마블의 테트리스+, 한게임의 원조/매직테트리스)를 하다가 건너오는 유저에게 하나의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 작아진 경기장(매트릭스) 크기나 기존 테트리스보다 줄어든 평균속도(평속), 갑자기 이상해진 블록 회전방식 등이 거슬릴 수도 있다. 그래서 테트리스월드에서는 이와 같은 유저를 위해 조작키나 회전방식에 대한 옵션을 지원하고 있다.

 

새로운 테트리스 모드 - 빌드오더를 세워라!

 

그리고 테트리스월드만의 특징이라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테트리스 외에도 다양한 모드의 테트리스를 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가 흔히 아는 베이직 테트리스 외에도 특정 블록을 없에는 것이 목표인 스티키 모드. 블록이 중력을 가져 떨어지는 캐스캐이드 모드가 현재 오픈되어 있다.

(* 이 외에도 일정 라인에서 줄을 깨야만 인정이 되는 핫라인 테트리스, 일정 크기의 정사각형을 만들면 그대로 붙어 큰 블록을 이루는 스퀘어 모드 등이 있다. 하지만 아직 테트리스월드에 추가되지 않은 상태이다)

 

 

현재 나온 3가지 모드

 

사실 테트리스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베이직 모드만 알고 있어도, 또 베이직모드만 플레이해도 별 지장이 없다. 아니, 일명 [원조]테트에서 넘어온 평속 50~60의 괴-_-수님들이 주력으로 하는 것도 이 베이직모드다. 하지만 그 밑의 중/하수 님들(당연히 필자도 이 계층에 포함된다)에게는 이런 테트리스모드가 색다른 재미를 준다. 블록이 붙고 떨어지는 현상을 경험하면서 테트리스에도 전략과 빌드오더가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스래 깨닫게 된다. 잠시 뒤에 적겠지만 일반 베이직모드도 'T스핀'이라는 스킬이 있기 때문에 자신이 어떤 기술을 주력으로 잡을지 정해야만 한다.

또한 베이직도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서바이벌'모드와 함께 일정 시간동안 목표 점수를 달성하는 '스코어'모드가 존재하여 다양한 선택의 재미를 준다. 서바이벌에서는 맛살로 계속 테트리스만 내는 것이 일반적이나 스코어로는 그것보다 많은 콤보를 내는 쪽이 더 많은 점수를 낼 수 있다.

 

Tspin, 그리고 B2B

 

테트리스월드에서 또 한가지 주목해야 할 점은 표준방식을 채용하면서 생겨난 기술이다. 먼저 Tspin(티스핀)의 경우 테트리스의 7개 블록중 하나인 T블록(테트리스에서는 블록을 '테트리미노'라고 부른다. 참고삼아)을 회전시켜 줄을 없에는 기술이다. 그게 뭐 대수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1:1일대전일 경우. 3인 이상 플레이하면 플레이어 수만큼 공격이 분산됨)

트리플 - 1줄 공격

테트리스 - 3줄 공격

T스핀 싱글 - 3줄 공격

T스핀 더블 - 5줄 공격

T스핀 트리플 - 7줄 공격

--- 이 내용은 23일 밸런스 패치로 약간의 수정이 있을 예정

 

 

아시겠는가? 그냥 블록을 모아서 맛살을 내리꽂는 [테트리스]기술보다 T블록을 돌리는 [T스핀]이 더 파괴력있는 공격을 할 수 있다. 게다가 스피드가 빨라질수록 이 공격에 가중치가 붙는다. 어느정도의 속도가 붙었을 때 상대의 허를 찌르는 T스핀 기술은 정말 위협적이라 할 수 있다. 더욱이 이런 T스핀 기술은 앞서말한 슈퍼로테이션 회전방식에서만 가능하고 기존 테트리스 회전방식으로는 불가능하다. 이렇기 때문에 날고기는 고수들도 표준 방식에 적응할 수밖에 없다.

 

또 하나의 기술은 B2B(back to back)이라 부르는 것으로(정확히는 기술이 아니다) 연달아 테트리스를 하거나 T스핀을 성공시키는 것을 뜻한다. 이렇게 하면 기존 공격에 보너스 공격이 가해지게 된다.

 

 

이 외에도 공격하면 실시간으로 공격이 전달되던 기존 테트리스와 달리 테트리스월드에서는 상쇄(카운터)의 개념이 존재한다. 이게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면 뿌요뿌요류의 상쇄를 생각하길 바란다. 그 개념을 테트리스에 적용해 상대가 테트리스를 보내도 자신도 테트리스를 보낸다면 상쇄가 되어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 이 때문에 정말 3초 내로 끝난다는 3초 맵도 테월에서는 3초안에 끝나지 않는다. 오히려 장기전으로 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받은 공격을 상쇄시킬 수도 있다.

 

몇가지 아쉬운 부분

 

확실히 테트리스월드는 그 자체로는 다른 (온라인) 테트리스와는 구별되는 게임특징을 가지고 있다. 심지어 벽돌을 돌리고 꽂는 방법마저 기존의 테트리스와 차이점이 있다. 그런 점이 재미있는(내지는 인기있는) 테트리스가 될 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지만 적어도 차이를 두는 데에는 성공했다.

하지만 이런 테트리스월드에도 아쉬운점이 있는데 바로 게임이 너무 덜 만들어져 있다는 점이다. 들어가야 할 만한 기능이 빠져 있다. 대표적인 예를 들면 테트리스월드에서는 캐릭터를 만들어 키울 수 있는데 '새 캐릭터를 만드는' 기능이 빠져 있다(-_-). 또 싱글 모드를 지원한다면서 들어가보면 퍼즐이나 과제를 푸는 미션 형태의 싱글모드만 있고 제대로 연습을 할 수 있는 싱글모드가 존재하지 않는다. 이게 뭐냐고(-_-)

 

 

미션말고 연습모드가 필요하다

 

그리고 테트리스답지 않게 상당한 고사양을 요구하는 것도 어떻게 수정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보통 웹에서 즐기는 게임은 평균적으로 128mb정도의 메모리가 권장사항인데 테트리스월드는 최소사양이 128mb이다. 메모리가 아무리 싸다고 해도 분명 우리나라 어딘가에는 테트리스조차 버벅되는 사람이 분명히 존재한다. 하물며 이렇게 사양이 높으면 말할것도 없다. 이펙트 관련 옵션도 추가해 렉을 조금이라도 줄일 필요가 있다.

 

 

요약 및 총평 : 테트리스월드는 표준방식을 채용하고 있다. 여기서 표준이라는 것은 단순히 표준을 지키는 게임의 뜻이 아니다. 표준 방식의 새로운 모드, 새로운 기술, 새로운 방식이 도입되었다는 뜻으로 해석해야 맞을 것이다. 확실히 이런 요소가 테트리스라는 단순하기 짝이 없는 게임을 새롭게 바라보는 데 충분히 제 역할을 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요소들이 많은 일반 유저에게 '그저 테트리스'라고 인식될지, 아니면 '이런 테트리스도'라고 인식될지의 여부이다. 3월부터 오픈베타를 하고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새로운 기능을 업데이트할 필요가 있다. 괴수급의 유저를 좀더 많이 잡을 수 있다면 언젠가 세계대회 수준의 이벤트도 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결국 경기에 나가는 사람은 어쨌거나 괴수레벨 유저니깐;;;)

 

제목 : 테트리스월드 / 서비스 : nhn / 오픈베타 / tetris.hangame.com

글쓴이 : mazefind (gametalk.idoo.net)

 

참고1 : 현재 PC판에서 테트리스월드와 가장 비슷한 게임은 [ tetris worlds ]라는 게임이다. thq에서 개발/판매를 하고 있으며 PS2/Xbox(라이브지원)/GBA용도 있다. 데모로 베이직 테트리스와 핫라인 테트리스를 5단계까지 플레이해볼 수 있다. 데모 다운로드 및 정보는 http://www.thq.com 에서 확인가능하다.

참고2 : 모바일쪽에서 가장 테트리스월드와 유사한 게임은 컴투스의 테트리스 misson 2005 이다. 이쪽도 TTC의 공식 라이센싱을 받아 회전방식이나 기술은 물론 벽돌의 색깔까지 동일하다. 사실 테트리스가 표준방식인지 아닌지를 알아보는 가장 쉬운 방법은 관련 라이센싱이 적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테월이나 컴투스 테트리스 모드 첫 화면에 로고와 함께 라이센싱 문구가 뜨고 이는 다른 테트리스도 마찬가지이다.

 

대략 동영상 서비스

1. 베이직 모드 T스핀 트리플의 위력

 

 

2. 슈퍼Z(superZ)빌드를 활용한 7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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