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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의 잔상

 

필자의 클릭 한번의 실수로 로그아웃이 안 된 탓에 돈이고 아이템고 싹다 털렸던 이후 1달. 1차휴가를 나온 필자를 반기는 캐릭터의 모습은 말 그대로 알몸이었다. 뭐, 옷이 없어서 쪽팔린 건 둘째 치더라도 무기가 없다는 것은 꽤나 타격이 컸다. 그 이유는 바로 이 메세지 때문.

 

[△맨손공격이 없다는 건 알았지만 ... 너무하잖아! ]

 

그런 것이다. 이 게임은 옷은 없어도 되지만 무기는 있어야 하는 것이다. (괜히 캐릭터 선택할때 무기를 한 개씩 주는 것이 아니다. 맨손공격이 있는 게임은 무기도 주질 않는다) 그러나 수중에 가진 돈은 0원. 방법은 단 하나뿐이다. 바로

 

먹자

 

...;ㅂ;

요즘은 허접레벨이라고 하는 70이지만 그래도 3차 전직까지 한 인간이 먹자나 하고 있다니! 그래도 별 수가 없었다. 처음 출반지는 헤네시스공원. 먹자를 할 수 있는 최적의 사냥터가 바로 옆에 붙어있다니 그나마 다행이었다.

 

* 아무 돈도 없을 때의 무기 장만법

필자도 먹자를 찬성하는 쪽은 아니다만 정말 아무 수도 없을때 '먹자'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 된다. 현재 헤네시스에서 팔고 있는 가장 싼 무기는 3000메소의 카알대검. 마법사의 경우는 엘리니아에서 2000원에 우드완드를 팔고 있다. 그 정도의 돈도 없다면 리스항구에서 50메소짜리 검을 팔고 있다. 단, 리스항구 주변에는 먹자를 할 만한 사냥터가 없다.(달팽이를 잡으면 되지 않냐고 묻지 말자. 지금 당신은 무기가 없는 상태다) 정말 돈이 한 푼도 없다면 레벨대에 따라 헤네시스사냥터1, 남쪽숲나무던전1(일명 슬라임굴), 와일드보어의땅 순으로 들어가자.

 

어째어째 3000메소를 벌어서 카알대검을 잡았다. 흑흑T_T 이 감격이란. 하지만 여기에서 멈추고 있을 수는 없다. 돈이 당장 급하다. 하지만 필자는 여기에서 중대한 실수를 했다. 단지 돈 때문이라면 언데드쪽 몬스터가 훨씬 수월했을 터인데 바보같은 포션노가다는 패치정보를 한번 둘러보고는 엉뚱하게도

 

드레이크

 

를 사냥목표로 정한다. 단지 새로 생긴 몬스터라는 이유로 땡전 한푼 없는 캐릭터가 중앙던전 제일 안쪽까지 파고들다니! 하지만, 사람은 원래 맛이 가면 상식의 선을 벗어난 짓도 서슴치 않는다 (_~_) 우리의 포션노가다는 그렇게 상식을 선을 천천히 벗어나고 있었다. 카알대검 한 자루를 들고 그는 천천히 슬리피우드로 향한다.

 

차가운 요람 속에서

 

[△ 새롭게 추가된 맵 3곳]

 

포션노가다는 점점 깊은 곳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들어가던 도중 이상한 표지판 몇 개가 보이긴 했었으나 포션노가다는 그런 퀘스트를 깨볼까 말까 할 정도의 한가한 입장이 아니었다. 이윽고 다다른 곳은 또다른 입구. 위로 가면 고양이들이, 그리고 아래로 가면 소떼들이 필자를 반길 터. 목표인 드레이크 사냥을 위해 과감히 위쪽 입구를 택했다. 그 옆에 쓰러진 한 NPC를 뒤로 한 채로...

 

* 잠깐 봅시다 - 아이스/다크 드레이크 출현맵에 관해

새롭게 나온 맵은 '드레이크의영역', '차가운요람', '드레이크의둥지' 3개의 맵이다. 사실 드레이크의영역 맵은 이동이 너무 불편하여 사냥터라기보다는 통로에 가깝다. 차가운요람 맵의 경우 맵이 대체로 평평하다. 그리고 언뜻 보면 맵이 넓어 보이나 실제 돌아다니면서 사냥을 하면 그다지 넓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게다가 한 층 한 층마다 몬스터의 수가 4~5마리정도 되기에 단체공격이 가능한 직업군이라면 파티플레이쪽으로 한 번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맵이다. 마지막 맵인 드레이크의둥지 맵의 경우 차가운요람 맵과는 반대로 솔로잉용 맵의 성격이 강하고 맵의 크기도 크지 않다. 하지만 몬스터의 레벨이 68인지라 65~70레벨대에서는 사냥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불법사는 제외).

 

아무리봐도 '드레이크의영역'은 사냥터라기 보다 사냥터로 가는 통로쯤이라고 붙이는 것이 적절할 듯 싶다. 제대로 된 사냥터라면 그 뒤에 이어지는 '드레이크의둥지', '차가운요람'맵이다. 대놓고 '엔젤윙즈'라는 아이템 하나만을 얻어보려고 열심히 사냥을 했다. 그러나

 

mazefind : 아아아아악 ;ㅁ; 계속 죽으면 어쩌자는겨-!

 

방어력이 거의 제로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것을 계속 까먹다보니 힐을 써야 할 타이밍도 늦어서 계속 캐릭터가 죽어나가는 것이다. 게다가 사냥터는 던전의 가장 안쪽. 순돌을 쓰는 것도 한계가 있고 그냥 걸어가자니 너무 오래 걸린다. 역시 방어구가 필요했다. 그때 반가운 한마디

 

IChoboIPrist : 4/1 스타라이트있는데 드려요?

포션노가다: 제발 ... 주세요 OTL

 

무기도 없다면서 스타라이트에 이블테일러까지 덤으로 주다니 ;ㅂ; 이런 기증[?]에 힘을 입어 계속 사냥을 시작했다. 계속 하다보니 어느 덧 사냥에도 익숙해지고 지형상의 사냥요령도 하나하나 발견하는 재미를 볼 수 있었다.

 

* 드레이크의 둥지 지형 활용법

아이스드레이크와 다크드레이크는 몬스터와 부딫쳐서 발생하는 이른바 '몸빵 데미지'보다는 발사하는 마법공격으로 인한 데미지가 더 크다. 따라서 최대한 미사일을 피하고 미사일에 맞기 전 차라리 다른 몬스터에게 부딫쳐 데미지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서 지형을 잘 이용하면 아예 한 방도 맞지 않고 공격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런 식으로]

 

바닥쪽의 포인트는 툭 튀어나온 푸른 바위가 있는 두 곳이다. 이 바위의 중간쯤에서 공격을 하면 몬스터가 캐릭터를 인식하지 못하고 계속 주변만을 돌아다닌다(이건 다른 던전 필드에서도 써먹을 수 있다) 가끔 한두마리 정도가 마법을 발사하면 주변의 줄에 매달리거나 점프를 해서 피할 수 있다. 그리고 바위 위에서도 몬스터 리젠이 되는데 이럴 때는 바위 중앙에 있는 분수대[?]로 이동해 그쪽에서 오른쪽을 보고 공격을 하자. 처음에 몇번 공격을 하기도 하는데 어느 순간 비탈길을 올라오기만 할 뿐 아무런 공격도 하지 않는다.

또 가장 상층부의 왼쪽 바위에서 오른쪽을 보고 매직클로(또는 장거리 공격)을 하면 오른쪽의 드레이크는 아무것도 모르고 계속 맞기만 한다.

 

사실 필자가 프리스트인탓에 이런 몬스터를 잡는다는 것 자체가 좀 말이 안된다(라기보단 상대적으로 삽질을 많이 한다고 표현해야 될까). 하지만 이런 사냥도 의외로 재미있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특히 노가드로 사냥하면 한번에 피가 반이 날아가는 아슬아슬함 속에서 사냥하는 재미까지 맛볼 수 있다. 그냥 무작정 쳐들어간 사냥터인데도 상당히 재미있게 사냥을 할 수 있었다. 이것만으로도 소득은 충분하지 않을까.

 


-mazefind

 

쓰고나서

#1. 저번 휴가때 돈 날아갔다고 한 거 진짜입니다. 아직 창고 돈 하나도 안 꺼냈습니다. 그걸 꺼내면 뭔가 양심을 속이는것 같아서-ㅅ-;

#2. 이번기사는 제가 봐도 너무 못썼습니다. 죄송합니다. 나도 늙었나[...]

#3. 소설을 쓸까 말까 생각중입니다. 프롤로그만 제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의견은 원래 안 써지니 주의를.

 

기사보다 더 관심있는 부록

# 일본사이트쪽을 돌아다니다가 신기해서 올립니다. 출처는 MS infomations 라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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