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에서 호캉스. 여행을 전날 어디갈까 살펴보고 이러는 인간이라 숙소만 예약하고 바로 차로 출발. 경상도에서 강원도까지 가는 길은 역시나 멀었다. 갈때는 고속도로로 갔고 올 떄는 7번 해안국도 타고 왔는데 어느 쪽이건 간에 힘든 건 똑같더라.
호텔 가기 전에 육백마지기를 가봤다. 그렇게 맑은 날이 아니라서 정상은 좀 쌀쌀했다. 그리고 데이지꽃이 유명한 곳인데 내가 갈 때는 꽃이고 뭐고 없고 그냥 풀밭이었다. 그냥 경치 구경하러 오는 곳. 듣기로는 차박하러 많이 온다고 하고 실제로도 많이 하고 있었는데 나는 차박엔 흥미가 없어서리. 다른 사람들 글에도 적혀 있지만 가는 길이 굉장히 꼬불꼬불하고 마지막은 비포장도로가 꽤 길다. 주말에 가면 올라가고 내려가고 주차 기다리다가 끝날지도.
숙소는 평창 피닉스호텔. 리조트하고는 별개의 건물인데 내부가 생각보다 깔끔하고 좋았다. 3층의 뷔페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상당히 비쌌지만(주중할인으로 68000원 정도) 나랑 아내랑 다 너무 배가 고파서 그런지 엄청 허겁지겁 먹었음. 그 전에 휴게소에서 점심 간단한게 먹은게 전부라서.
주된 목적이 호캉스라 다음날 호텔 나와서 해안국도 타기 위해 강릉으로 출발...하기 전에 잠시 봉평쪽을 갔다. 메밀축제를 할 때 가야 예쁜 곳인데 아무것도 없을 때 가면 그냥 막국수식당 천지인 마을. 다음 지도 보면서 이것저것 리뷰 보다가 그래도 맛있어 보이는 식당을 갔다. 메밀은 상당히 밍밍한 맛. 간이 좀 덜 된 느낌이랄까. 만두를 같이 시켰는데 이걸 같이 먹으니까 그래도 간이 좀 맞더라.
그 다음부터는 운전뿐이었다. 평창에서 강릉 가는 길에는 대관령이 있는데 서울방향 도로는 직선이었는데 강릉방향 도로(내리막길)은 전부 꼬부랑길이었다. 하이브리드 차 배터리가 풀충전하는걸 한번도 본 적이 없었는데 육백마지기에서 한번, 대관령에서 한번 해서 두번이나 경험했다. 너무 충전되니까 갑자기 엔진이 돌아가서 놀랬음.
7번국도로 가면 해안을 좀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영덕 전까지는 바다가 잘 안보이더라. 다음부터는 그냥 고속도로로 가야지 - 하고 생각하면서 여행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