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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 "언니!!!!!!!!!!!!!!!!!!!!!!!!!!!!!!!!!!!!!!!!!!!!!!!!!!!!"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불쑥 나타난 다름이의 얼굴..-_-
"어..다름아..나..나...제희좀 만..아..아니..다른 친구 만나서.."
"유제희!?언니 유제희 만나고 왔구나!!!!!!!!"
"아니라니까!!친구 만났다니까!!!!!!!!!!!"
"거짓말 하지마!!!!!!!!!!!!!!!!!!언니 진짜 미쳐써!!>_
"야...나 얘 알어..."
그때..다름이 뒤에 서있던 왠 남자가 불쑥 말했다.....
얘라니..-_-..나 너보다 한살 많은데....
바싹바싹 타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우린..조용히..집안으로 들어섰다...
"..절 안다구요?어떻게요?"
"하하..미치겠네.."
-_-...어이없다는듯 웃으며 말하는 그 남자..=_=...왠지 싫다..ㅡ_ㅡ
"어때!언니!죽이지!?잘생겼지!?끝나지!?어?!"
"...그래......-_-........."
픽픽 웃어대는 그 남자..-_-나에게는 별관심이 없는듯 했다..;;
그래!이거야!!!!이거야>_
" 원이 쓰레빠 들구 튄 이유가 뭔지 알구싶어....궁금했어..ㅇ_ㅇ"
...
........-_-........??응???
"뭔 헛소리야!!너 우리 언니 알어!?"
"엉.-_-..알어"
쓰레빠를 들구 튀었다니..그게 무슨말인가..요..ㅜ_ㅜ..
그 남자는 꼬았던 한쪽 다리를 느슨하게 푸르며 나를 향해 다시 물었다.
"왜 한쪽만 갖구 도망갔어..ㅇ_ㅇ??"
".....네.....??"
"어제 버스에서...니가 원이 쓰레빠 들구 도망갔잖어...하하..완전 코메
디였는데...한다름네 언니였단 말이지.....하하...>_<"
=_=..그..그렇다면...=_=...................................
"아니에요!그건!그건!내 잘못이 아니라고요!!!잘됐네요.!ㅇ_ㅇ!실내화 방
에 있는데!대신 전해주세요!!"
"뭐야..뭐냐구..언니..언니가 해원이 어떻게 알어......"
해원이..라고 했다...다름이가..방금..해원이라 말했다.
해원이라 함은..-_-어제 버스안에서..풍차개미가 부른 이름이다.
기억이 난다..그랬다...해원이라는 이 남자는..어제..버스에..줄곧 내 옆
에 서있던...그 ..남자...인..것....이.........다...ㅜ^ㅜ
허둥지둥 방으로 가서..방안에 있는 실내화를꺼내고 나왔을때....
다름이는 사건 파악을 끝마치고 눈을 반짝이고 있었다.
"이거야!이거!인연이야!이런게 인연이야!야.해원아.우리 언니 이쁘지!
딱 청순!니타입이지!?어때!사겨라!그냥?엉?"
해원이-_-..의 팔을 흔들며 방방거리는 다름이..
그럼 안돼ㅜ_ㅜ!!내가 곤란해 지잖니ㅜ_ㅜ!!!!!!!!!!!!!!!!!!
"싫어-_-^"
헉..-_-.........-_-........................
"뭐!?왜싫어!!!!!!!!!!!!!!!!!!!!!!!"
"쓰레빠 도둑은 싫어!!"
"뭐!?얌마!우리 언니가 사정이 있었대잖어!!!!!!!!!우리 언니 도둑아니
야!!!!얼마나 순진한지 알어!??!"
...-_-..거실 한가운데..늘어진 한쪽 팔에는 쓰레빠를 들고..
입을 헤 ..벌린체..덩그라니 서있는 내가...
왜이렇게..궁핍하고 초라하게 느껴질까..=_=..
어제보다.지금이..더..-_-...초라하게 느껴진다..=_=
"아..몰라몰라...그냥 안사귈래..."
나도 너랑 사귀고 싶지 않아 ㅜ^ㅜ!!!!
"야..쓰레빠 줘.....야.한다름..봉지 같은거 없어....?원이 갔다줘야지.
원이 오늘 학교에 버선신고 왔더라.하하.."
"반해원!!!!!!!!!!!!!!!!!!!!!!!!!!!!!!!!!!!!!!!!!!!!!!!!!!!!!"
"아우씨..귀청 떨어지겠네..-_-...나 오늘은 일찍 가봐야돼..
개학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 집에 한번정돈 일찍 가야지..안그
냐?"
축축..헤헤..ㅇ_ㅇ...늘어져 있는 나의 손에들린 쓰레빠를..
반해원이라는 특이한 이름을 가진 그 남자가 빼내들었다...
그리고..나의 얼굴에..가까이..자신의 얼굴을 들이대며..
눈을 동그라케 뜨고 말했다..
"어..?얘 안우네..??"
"-_-..울다뇨.제가 왜요..=_=.."
"이런경우에 여자애들 다 울던데..넌 도둑이라서 도둑심본가보다.ㅇ_ㅇ
야야~한다름~이따 애들끼리 술마실수도 있으니까 핸드폰 켜놔라"
"너!!너!!!!!!!반해원!!!!!!너 울언니보구 도둑이라그랬지!?말다했냐!?"
-_-......-_-..이게..대체..어떤 상황인건지..
멍구야..니가 정리좀 해죠..ㅜ_ㅜ..
반해원에게 달려들어 주먹으로 머리를 내리치려는 나의 동생 다름이-_-
그러나 반해원이라는 사내는 다름이의 두 팔을 멋지게 잡아내며
한마디를 남기고 유유히 집을 나섰다.
"아쟈..내일 원이랑 같이 와야지."
고함을 지르며 뒤따라다가는 다름이.
아아..ㅜ^ㅜ...어지럽다.모르겠다.......ㅜ_ㅜ
오늘은 대체 왜이리 뒤죽박죽인건지..알수가 없다 ㅜ_ㅜ
그때 따르르릉 전화벨이 울렸다...........
........
.........
비틀비틀..ㅜ_ㅜ...
"여보..세요.."
"어.나 제희야.."
"응.제희구나^ㅇ^"
"일어났어?"
"응^^"
"오늘 만날래..?"
"오늘????"
"어..나 내일 개학하구 나면 자주 만나기 힘들꺼같애...."
"오늘은.."
"저 뺀질이 새끼!!!아오!!!!!!!!!!!!!!!!!!!"
그때 문을 쾅 닫으며 들어오는 다름이...
"..제희야..이따.내가 다시할께.!"
황급히 전화를 끊었다.
"누구야?유제희지!!"
"아니야.멍구야."
"멍구오빠 아니잖어!!!!!!!!!"
그때 또다시 울리는 전화벨...>_<..안돼..제희야..ㅜ_ㅜ...
전화기로 향하는 내 손을 매섭게 뿌리치는 다름이-_-
"여보세요!!!......여보세요.....???코끼리 누나..?코끼리 누나 바꾸라
고?야!넌 또뭐야!!임마!너 죽어볼래!?!?이게 한겨울에 쥐약 처먹었나!
어따 장난질이냐!?!?어!?!?"
코끼리 누나..-_-...설마..아까..-_-에이..설마...
우리집 번호를..어떻게..알았을라구......ㅜ_ㅜ...
그날밤 늦은 시각까지 나는 다름이에게 반해원이라는 사내의 욕설을 들어
야했다..ㅜ_ㅜ...
"걔가!?어!?언니!걔가 으을마다 싸가지가 누런놈이냐면!!"
다름아..언니 졸려....ㅜ_ㅜ..
"언니!언니!들어봐!언니 열받지두 않어!?!?"
"별로..ㅜ_ㅜ..."
"내가 아주.!!!!!!!!!!내일 학교 가기만 해봐라!!!"
그때...요란스럽게 울리는 다름이의 핸드폰..
다름이는...게슴츠레 눈을 뜨고 액정을 들여보더니만.
...
"오냐.너 이자식....흐음!!여보세요!!그래!!!집이다.그래.어쩔래.
화안났다고!!어디?알았어.나간다!나가!꼼짝말고 기달리!!!!!!!!"
핸드폰을 닫은 다름이.빠르게 옷을 입기 시작했다.
"언니.언니도 옷입어"
"응..?왜..?"
"응.왜냐면.....!! ..내 친구가 지금 사고났대!그래서!!도와달래!"
"...사고...?"
아까 통화내용은 암만봐도 그런 내용이 아니였는데...-_-..
"그래!그러니까!!빨랑 옷입어!야야..이거 입어라."
내게 잠바를 휙 던지는 다름이.
친구가 사고난것 치고..다름이의 표정은...상당히 야비스러웠다..-_-...
신발장에서 조심조심 어둠을 틈타 신을 신는데..
"누나..다 일를꺼야..."
"쉿.!이자식.너 죽을래?빨랑 안들어가?!"
주호였다...눈을 부비며.. 우리를..무섭게 바라보는..
무서운 내 동생 주호..ㅜ_ㅜ..
"저 군식구가 꼬셔서 나가는거지?.그치?"
"이 개놈자식이!?!!너 아주 한대 맞을주 알어?!!"
다름아아ㅜ^ㅜ!!!!6살 짜리에게 개놈이라니ㅜ^ㅜ!!!!!!!
"다 일를꺼야!엄마아아!!!!!!!!!!!"
주호가 큰 소리로 엄마를 부를때.
난 이미 다름이의 손에 질질 끌려 엘리베이터에 타있었다..-_-..
난..공주에..가고싶다....
멍구야..ㅜ_ㅜ..멍구야...ㅜ_ㅜ..덕희야..ㅜ_ㅜ..
1차 수정
"언니!"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불쑥 나타난 다름이의 얼굴."어? 다름아...나...나...제희좀 만...아, 아니...다른 친구 만나서..."
"유제희? 언니 유제희 만나고 왔구나!"
"아니라니까! 친구 만났다니까!"
"거짓말 하지마! 언니 진짜 미쳐써!"
"야...나 얘 알어..."
그 때, 다름이 뒤에 서있던 왠[▷웬] 남자가 불쑥 말했다. 얘라니...나는 너보다 한살 많은데.
바싹바싹 타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우린 조용히 집안으로 들어섰다.
[웬 : [관형사] 어찌 된. 어떠한.]
[왠지 : [부사] '왜 그런지'가 줄어서 된 말]
"절 안다구요? 어떻게요?"
"하하. 미치겠네."
어이없다는듯 웃으며 말하는 그 남자...왠지 싫다.
"어때! 언니! 죽이지? 잘생겼지? 끝나지? 어?"
"...그래."
픽픽 웃어대는 그 남자. 나에게는 별 관심이 없는 듯 했다.
그래! 이거야!
"원이 쓰레빠[▷실내화] 들구 튄 이유가 뭔지 알구싶어. 궁금했어."
...응? 실내화를 들구 튀었다니 그게 무슨말인가...요?
"뭔 헛소리야! 너 우리 언니 알어?"
"엉. 알어."
그 남자는 꼬았던 한쪽 다리를 느슨하게 푸르며[▷풀며] 나를 향해 다시 물었다.
"근데 왜 한쪽만 갖구 도망갔어?"
"...네??"
"어제 버스에서 니가 원이 쓰레빠 들구 도망갔잖어. 하하. 완전 코메디였는데. 한다름네 언니였단 말이지...하하하."
그...그렇다면...그 때...
"아니에요! 그...그건! 내 잘못이 아니라고요! 잘됐네요! 실내화 방에 있는데! 대신 전해주세요!!"
"뭐야! 뭐냐구! 언니, 언니가 해원이 어떻게 알어?"
해원이 라고 했다. 다름이가 방금 해원이라 말했다. 해원이라 함은 어제 버스안에서 나한테 실내화를 던진 그 녀석이 부른 이름이다. 기억이 난다. 그랬다. 해원이라는 이 남자는 어제 버스에 줄곧 내 옆에 서있던 그 남자인 것...이...다.
허둥지둥 방으로 가서 방안에 있는 실내화를 꺼내고 나왔을때 다름이는 벌써 사건 파악을 끝마치고 눈을 반짝이고 있었다.
"이거야! 이거! 인연! 이런게 인연이라니깐! 야, 해원아. 우리 언니 이쁘지! 딱 청순! 니 타입이지? 어때! 사겨라, 그냥. 엉?"
해원이의 팔을 흔들며 방방거리는 다름이.
그럼 안돼! 내가 곤란해 지잖니!!!
그런데 해원이의 입에서 나온 말은,
[-_-^]"싫어."
헉!!!
"뭐? 왜 싫어! 왜 싫다는 거냐구!"
"실내화 도둑은 싫어!!"
"뭐? 얌마! 우리 언니가 사정이 있었대잖어! 우리 언니 도둑아니야! 얼마나 순진한지 알어?"
거실 한가운데 늘어진 한쪽 팔에는 쓰레빠를 들고 입을 헤- 하고 벌린체 덩그라니 서있는 내가 왜 이렇게 궁핍하고 초라하게 느껴질까. 어제보다 지금이 더 초라하게 느껴진다.
"아, 몰라몰라- 그냥 안사귈래."
그래! 나도 너랑 사귀고 싶지 않아!
"야..쓰레빠 줘.....야.한다름..봉지 같은거 없어....?원이 갔다줘야지. 원이 오늘 학교에 버선신고 왔더라.하하.."
"반해원!!!!!!!!!!!!!!!!!!!!!!!!!!!!!!!!!!!!!!!!!!!!!!!!!!!!!"
[느낌표 63개]
"아우... 귀청 떨어지겠네. 나 오늘은 일찍 가봐야 돼. 개학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집에 한번 정도는 일찍 가야지. 안그렇냐?"
축축...헤헤...늘어져 있는 나의 손에들린 실내화를 반해원이라는 특이한 이름을 가진 그 남자가 빼내들었다. 그리고 나의 얼굴에 가까이 자신의 얼굴을 들이대며 눈을 동그라케 뜨고 말했다. [실내화가 헤헤 늘어져있다고???]
"어? 얘 안우네?"
"울다뇨? 제가 왜요."
"이런 경우에 여자애들 다 울던데 넌 도둑이라서 도둑심본가보다. 야야~ 한다름~ 이따 애들끼리 술마실수도 있으니까 핸드폰 켜놔라."
"너! 너! 반해원! 너 울 언니보구 도둑이라 그랬지? 말 다했냐?"
이게 대체 어떤 상황인건지...멍구야. 니가 정리좀 해줘...
반해원에게 달려들어 주먹으로 머리를 내리치려는 나의 동생 다름이. 그러나 반해원이라는 사내는 다름이의 두 팔을 멋지게 잡아내며 한마디를 남기고 유유히 집을 나섰다.
"아자. 내일 원이랑 같이 와야지."
고함을 지르며 뒤따라나가는 다름이. 아아... 어지럽다. 아무것도 모르겠다. 오늘은 대체 왜 이리 뒤죽박죽인건지 알 수가 없다. 그 때, 따르르릉 전화벨이 울렸다.비틀비틀다가가 전화기를 받았다.
"여보...세요."
"어. 나 제희야."
"응. 제희구나."
"일어났어?"
"응"
"오늘 만날래?"
"오늘?"
"응. 나 내일 개학하구 나면 자주 만나기 힘들꺼같애..."
[▷힘들 것 같아... 힘들 것 같은데...]
"오늘은..."
그때 문을 쾅 닫으며 들어오는 다름이...
"저 뺀질이 새끼! 아오!"
"제희야. 이따 내가 다시할께."
황급히 전화를 끊었다.
"누구야? 유제희지!"
"아니야. 멍구야."
"멍구오빠 아니잖어!"
그때 또다시 울리는 전화벨. 안돼, 제희야!
전화기로 향하는 내 손을 매섭게 뿌리치는 다름이.
"여보세요! 여보세요? 코끼리 누나? 코끼리 누나 바꾸라고? 야! 넌 또 뭐야! 임마! 너 죽어볼래? 이게 한겨울에 쥐약 처먹었나! 어따 장난질이냐? 어!"
코끼리 누나? 설마 아까... 에이. 설마... 우리집 번호를 어떻게 알았을라구.
그날밤 늦은 시각까지 나는 다름이에게 반해원이라는 사내의 욕설을 들어야 했다.
"걔가... 어, 언니! 걔가 으을마다[▷얼마나] 싸가지가 누런놈이냐면!"
다름아..언니 졸려...
"언니! 언니! 들어봐! 언닌 열받지도 않어?"
"별로..."
"내가 아주! 내일 학교 가기만 해봐라!"
그때 요란스럽게 울리는 다름이의 핸드폰 다름이는 게슴츠레 눈을 뜨고 액정을 들여보더니만.
"오냐. 너 이자식... 흐음... 여보세요! 그래, 집이다! 그래. 어쩔래. 화안났다고! 어디? 알았어. 나간다, 나가! 꼼짝말고 기달려!"
핸드폰을 닫은 다름이. 빠르게 옷을 입기 시작했다.
"언니. 언니도 옷입어"
"응? 왜?"
"응. 왜냐면... 내 친구가 지금 사고났대! 그래서 도와달래!"
"사고...?"
아까 통화내용은 암만봐도 그런 내용이 아니였는데...
"그래! 그러니까 빨랑 옷입어! 야야...이거 입어라."
내게 잠바를 휙 던지는 다름이. 친구가 사고난 것 치고 다름이의 표정은 상당히 야비스러웠다.
신발장에서 조심조심 어둠을 틈타 신을 신는데
"누나. 다 일를꺼야."
주호였다...눈을 부비며.. 우리를..무섭게 바라보는.. 무서운 내 동생 주호..ㅜ_ㅜ..
"쉿! 이자식. 너 죽을래? 빨랑 안 들어가?"
"저 군식구가 꼬셔서 나가는거지? 그치?"
"이 개놈자식이? 너 아주 한대 맞을 줄 알어!"
다름아아! 6살짜리에게 개놈이라니!
"다 일를꺼야! 엄마아아!"
주호가 큰 소리로 엄마를 부를 때 난 이미 다름이의 손에 질질 끌려 엘리베이터에 타있었다.
공주에 다시 가고싶다.
멍구야...덕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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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이모티콘 : 64개 / 마침표 : 약 506개 / 느낌표 : 약 317개 / 물음표 : 약 22개]
※ 주관적 기준에 의한 통계이며 실제로는 이것보다 많습니다.
2차 수정
"언니!"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불쑥 다름이의 얼굴이 나타났다."어? 다름아...나...나...제희좀 만...아, 아니...다른 친구 만나서..."
"유제희? 언니 유제희 만나고 왔구나!"
"아니라니까! 친구 만났다니까!"
"거짓말 하지마! 언니 진짜 미쳤어!"
그 때, 다름이 뒤에 서있던 웬 남자가 불쑥 말했다.
"야...나 얘 알어..."
얘라니...나는 너보다 한살 많은데.
바싹바싹 타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우린 조용히 집안으로 들어섰다. 생각해도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도대체 나를 어떻게 알고 있는거지? 그것도 처음 본 사람이.
"절 안다구요? 어떻게요?"
"하하. 미치겠네."
그 남자는 어이없이 웃는다. 왠지
어이없다는듯 웃으며 말하는 그 남자...왠지 싫어진다. 그런데도 다름이는 재촉이나 하듯 나를 다그친다.
"어때! 언니! 죽이지? 잘생겼지? 끝나지? 어?"
"...그래."
이런 대화중에서도 픽픽 웃어대는 그 남자. 나에게는 별 관심이 없는 듯 했다. 그래! 이거야! 예상대로 되어가고 있어! 그런데 이 남자가 꺼낸 말은,
"그것보다. 원이 실내화 들구 튄 이유가 뭔지 알구 싶어. 궁금했거든."
...응? 실내화를 들구 튀었다니 그게 무슨말인가...요?
"뭔 헛소리야! 너 우리 언니 알어?"
"엉. 알어."
그 남자는 꼬았던 한쪽 다리를 느슨하게 풀면서 나를 향해 다시 물었다.
"아, 그리고 왜 하필 한쪽만 갖구 도망갔어?"
"...네??"
"어제 버스에서 니가 원이 실내화 들구 도망갔잖어. 하하. 완전 코메디였는데. 한다름네 언니였단 말이지...하하하."
그...그렇다면...그 때...
"아니에요! 그...그건! 내 잘못이 아니라고요! 잘됐네요! 실내화 방에 있는데! 대신 전해주세요!!"
"뭐야! 뭐냐구! 언니, 언니가 해원이 어떻게 알어?"
해원이 라고 했다. 다름이가 방금 해원이라 말했다. 해원이라 함은 어제 버스안에서 나한테 실내화를 던진 그 녀석이 부른 이름이다. 기억이 난다. 그랬다. 해원이라는 이 남자는 어제 버스에 줄곧 내 옆에 서있던 그 남자인 것...이...다.
아, 이럴때가 아니지. 일단 오해부터 풀어야 할 것 같아서 허둥지둥 방으로 가서 방안에 있는 실내화를 꺼내고 나왔을 때, 다름이는 벌써 사건 파악을 끝마치고 눈을 반짝이고 있었다.
"이거야! 이거! 인연! 이런게 인연이라니깐! 야, 해원아. 우리 언니 이쁘지! 딱 청순! 니 타입이지? 어때! 사귀어라, 그냥. 엉?"
해원이의 팔을 흔들며 방방거리는 다름이.
그럼 안돼! 내가 곤란해지잖니!!!
그런데 해원이가 한 번 눈살을 찌푸리면서 한 말은,
"싫어."
헉!!!
"뭐? 왜 싫어! 왜 싫다는 거냐구!"
"실내화 도둑은 싫어!!"
"뭐? 얌마! 우리 언니가 사정이 있었대잖어! 우리 언니 도둑아니야! 얼마나 순진한지 알어?"
거실 한가운데 늘어진 한쪽 팔에는 실내화를 들고 입을 헤- 하고 벌린 채 덩그라니 서있는 내가 왜 이렇게 궁핍하고 초라하게 느껴질까. 어제보다 지금이 더 초라하게 느껴진다.
"아, 몰라몰라- 그냥 안사귈래."
그래! 나도 너랑 사귀고 싶지 않아!
"야. 쓰레빠 줘. 그리고... 한다름. 봉지 같은거 없어? 원이 갖다줘야지. 원이 오늘 학교에 버선신고 왔더라. 하하."
"반해원!"
"아우. 귀청 떨어지겠네. 나 오늘은 일찍 가봐야 돼. 개학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집에 한번 정도는 일찍 가야지. 안그렇냐?"
축하니 늘어져 있는 나의 손에 들린 실내화를 반해원이라는 특이한 이름을 가진 그 남자가 빼내들었다. 그리고 나의 얼굴에 가까이 자신의 얼굴을 들이대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했다.
"어? 얘 안 우네?"
"울다뇨? 제가 왜요."
"이런 경우에 여자애들 다 울던데 넌 도둑이라서 도둑심본가보다. 야야~ 한다름~ 이따 애들끼리 술마실수도 있으니까 핸드폰 켜놔라."
"너! 너! 반해원! 너 울 언니보구 도둑이라 그랬지? 말 다했냐?"
이게 대체 어떤 상황인건지...멍구야. 니가 정리좀 해줘...
반해원에게 달려들어 주먹으로 머리를 내리치려는 나의 동생 다름이. 그러나 반해원이라는 사내는 다름이의 두 팔을 멋지게 잡아내며 한마디를 남기고 유유히 집을 나섰다.
"아자. 내일 원이랑 같이 와야지."
고함을 지르며 뒤따라나가는 다름이. 아아... 어지럽다. 아무것도 모르겠다. 오늘은 대체 왜 이리 뒤죽박죽인건지 알 수가 없다. 그 때, 따르르릉 전화벨이 울렸다.비틀비틀다가가 전화기를 받았다.
"여보...세요."
"어. 나 제희야."
"응. 제희구나."
"일어났어?"
"응"
"오늘 만날래?"
"오늘?"
"응. 나 내일 개학하구 나면 자주 만나기 힘들 것 같은데..."
"오늘은..."
그때 문을 쾅 닫으며 들어오는 다름이...
"저 뺀질이 새끼! 아오!"
"제희야. 이따 내가 다시할께."
나는 황급히 전화를 끊었다. 그러나 이미 늦었다.
"누구야? 유제희지!"
"아니야. 멍구야."
"멍구오빠 아니잖어!"
그때 또다시 울리는 전화벨. 안돼, 제희야!
전화기로 향하는 내 손을 매섭게 뿌리치는 다름이.
"여보세요! 여보세요? 코끼리 누나? 코끼리 누나 바꾸라고? 야! 넌 또 뭐야! 임마! 너 죽어볼래? 이게 한겨울에 쥐약 처먹었나! 어따 장난질이냐? 어!"
코끼리 누나? 설마 아까... 에이. 설마... 우리집 번호를 어떻게 알았을라구.
그날밤 늦은 시각까지 나는 다름이에게 반해원이라는 사내의 욕설을 들어야 했다.
"걔가... 어, 언니! 걔가 얼마나 싸가지가 누런놈이냐면!..."
다름아. 언니 졸려...
"언니! 언니! 들어봐! 언닌 열받지도 않어?"
"별로..."
"내가 아주! 내일 학교 가기만 해봐라!"
그때 요란스럽게 울리는 다름이의 핸드폰 다름이는 게슴츠레 눈을 뜨고 액정을 들여보더니 전화를 받는다.
"오냐. 너 이자식... 흐음... 여보세요! 그래, 집이다! 그래. 어쩔래. 화안났다고! 어디? 알았어. 나간다, 나가! 꼼짝말고 기달려!"
핸드폰을 닫은 다름이. 빠르게 옷을 입기 시작했다.
"언니. 언니도 옷 입어."
"응? 왜?"
"응. 왜냐면... 내 친구가 지금 사고났대! 그래서 도와달래!"
"사고...?"
아까 통화내용은 암만봐도 그런 내용이 아니였는데...
"그래! 그러니까 빨랑 옷입어! 야야...이거 입어라."
내게 잠바를 휙 던지는 다름이. 친구가 사고난 것 치고 다름이의 표정은 슬퍼한다거나 하는 표정이 아니라 야시스럽다고 말할 수 있는 표정에 가까웠다.
신발장에서 조심조심 어둠을 틈타 신을 신는데
"누나. 다 이를꺼야."
주호였다. 눈을 부비며 우리를 무섭게 바라보는 무서운 내 동생 주호였다.
"쉿! 이자식. 너 죽을래? 빨랑 안 들어가?"
"저 군식구가 꼬셔서 나가는거지? 그치?"
"이 개놈자식이? 너 아주 한대 맞을 줄 알어!"
다름아아! 6살짜리에게 개놈이라니!
"다 이를꺼야! 엄마아아!"
주호가 큰 소리로 엄마를 부를 때 난 이미 다름이의 손에 질질 끌려 엘리베이터에 타있었다.
공주에 다시 가고싶다.
멍구야...덕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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