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저녁 8 시 경[→8시경, 8시 무렵].[*1] 나는 다름이에게 무시무시한 잔소리를 2시간 가량 들고 난 뒤, 어질어질한 머리를 가누고 텔레비전 앞에 앉았다. [*2] 다름이는 술을 마시며 애환을 풀어야겠다면서 씩씩대며 집을 나가버렸다.
텔레비전에선 내가 제일 좋아하는 동물의 신비가 하고 있다! 히히.
"비켜!"
주호가 돌아왔다. 들어오자마자 나한테 소리부터 친다.
"주호 지금 왔어?저녁 먹었어?" "..."
내동생 주호는 아무런 대답 없이 손에 들고 있던 비디오를 틀었다.
"어? 보노보노잖아? 누나도 보노보노 되게 좋아해!" "누나 좋으라구 튼거 아니야." "넌 누가 제일 좋니? 난 동굴 아저씨가 젤 좋더라." "......"
주호는 인상을 찌푸리며 텔레비전에만 시선을 고정했다.
"내가 보노보노 목소리 똑같이 할수 있는데 들어볼래?" "......"
"너부리야아~ 너부리야아~" "...아씨."
"... 밥줄까?" "......"
벨레레레~벨레레레~벨레레레~벨레레레~
"내...내가 받을까?" "......"
[+문장을 추가해야 함 : 어떻게 물어도 여전히 대답 없이 계속 텔레비젼만 쳐다보고 있다. 아무튼지간에 계속 벨이 울리도록 놔둘 수는 없어 얼른 전화를 받았다. 받는 순간에도 온갖 생각이 지나간다. '누구 전화지? 혹시 또 태성이가? 에이, 설마.']
"여보세요?" "누나아!"
이 목소린...태성이가 아니였다. 이건...이건...
"나 원이야!!" (원이☞풍차개미) [*3] 괄호는 2차에서 지울 예정입니다. 첫 번째 연재할 때부터 풍차풍차하더니 결국 이런 주석까지 다는군요. "...그래..." "누나. 아까 나 때문에 놀랬지? 나랑 정태성 때문에?" "...아니. 뭐, 별로..." "...누나?" "응." "내일 만나!"
헉.
"...왜?" "우리 밖에서 만난 적 한 번도 없잖어." "우린 아무 사이도 아니잖아...(삭제)" "그래? 역시... 그런 거겠지?" "미...안해." "하긴... 머리 큰 나랑 같이 다니기 쪽팔릴꺼야. 그치[→그렇지]?" [*4]
"..ㅜ_ㅜ...ㅜ_ㅜ..........ㅜ_ㅜ........" [+이모티콘 전환 : '아...아니 그런게 아닌데. 왜 이런 쪽으로 대화가...']
"난 괜찮아. 아무렇지도 않은걸. 원이는 씩씩하니까!" [*5] 아악! 어울리지 않게 만화책에 등장하는 일본 소녀들 말투 쓰지 마!
"집에 있으면서 동생 밥 하나 안 챙겨주고 뭐 했니?" "......" "니 동생이야. 너 친동생 아니라고 그러는 거니..?" "아니에요. 엄마. 그런거 아닌데..." "...자라. 내일부터 니 학교 알아보러 다닐꺼다." "네..."
눈물이 한 방울 톡하고 발등위로 떨어지고... 슬픔을 잊기 위해 침대에 누워 눈을 꼬옥 감았다.
......
그나저나... 내일 왜 원이는 성권공고 앞에서 만나자는 거지. 다른 데도 많은데 왜 하필 성권공고야. 성권공고라 함은 대한이가 다니는 곳. 덩달아 태성이가[→도] 다니는 곳. 태성이는 어떻게 그냥 한다 쳐도 대한이가 다니는 고등학교... 왜 하필...
그래. 아무일 없을꺼야. 없겠지. 그냥 앞에서 만나고 얼른 자리를 뜨면 될꺼야. 부처님. 도와주세요. 원이에게서 절 살려주세요.
-------------------------------------------------------------------------- [총 이모티콘 : 63개 / 마침표 : 약 516개 / 느낌표 : 약 75개 / 물음표 : 약 2개] ※ 이번 연재분은 물음표가 상당히 적군요.
[*1] 첫 문장부터 대박이군요. '8시'와 '8 시'는 원칙은 띄어 쓰는 것이지만, 아라비아 숫자와 함께 쓸 때는 붙여서도 쓸 수 있는 것이므로(맞춤법43항) 넘어가겠습니다. 그러나 그 뒤에 따라오는 '경(頃)'은 접미사이기 때문에 붙여서 써야 하고 한자어이기 때문에 '쯤'이나 '무렵'으로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2] 더불어 바로 뒤의 문장은 주어 앞의 꾸미는 말이 너무 많은 것 같아서 뒤로 옮겼습니다. 이 놈은 항상 '티브이' 텔레비' 라고 쓰는군요. 어휴. 아. 그리고 텔레비'전'이라고 써야 합니다. '젼'이 아니고. 외래어를 표기할 때 자주 써먹는 것이 '국제음성기호와한글대조표(띄어쓰기 생략)'인데 여기에서 ''은 '어'라고 씁니다. [*4] '그렇지'는 줄일 수 없는 단어입니다. [*5] '걸'이란 것은 '것을'을 줄인 의존명사입니다. 의존명사는 띄어 쓰는 것이 원칙이지만, '걸'의 경우 종결어미로 쓰이면 붙여씁니다. 예) 그런 걸로 알고 있어라. 그렇게 할걸. [*6] '띵동' 효과음가지 따옴표에 넣을 필요는 없죠. [*7] 부정을 나타내는 부사 '안'은 뒤에 오는 말과 띄워 씁니다.
개인적인 몇 마디. 놓친 부분을 지적해주시는 엽토군님게 감사합니다. 눈이 나빠서 놓칠 때도 있고, 눈의 컨디션은 좋은데 딴짓을 하면서 한다거나 저도 맞는 건 줄 알고 넘어가는 경우가 상당히 많거든요. -_-;
2차 수정
저녁 8시 무렵. 나는 다름이에게 무시무시한 잔소리를 2시간 가량 듣고 난뒤, 어질어질한 머리를 가누고 텔레비전 앞에 앉았다. 다름이는 술을 마시며 애환을 풀어야겠다면서 씩씩대며 집을 나가버렸다.
텔레비전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동물의 신비가 하고 있다! 히히.
"비켜!"
주호가 돌아왔다. 들어오자마자 나한테 소리부터 친다.
"주호 지금 왔어? 저녁 먹었어?" "..."
주호는 아무런 대답도 없이 손에 들고 있던 비디오를 틀었다.
"어? 보노보노잖아? 누나도 보노보노 되게 좋아해!" "누나 좋으라구 튼거 아니야." "넌 누가 제일 좋니? 난 동굴 아저씨가 젤 좋더라." "......"
주호는 인상을 찌푸리며 텔레비전에만 시선을 고정했다.
"내가 보노보노 목소리 똑같이 할 수 있는데 들어볼래?" "......"
"너부리야아~ 너부리야아~" "...아씨."
"... 밥 줄까?" "......"
벨레레레~벨레레레~벨레레레~벨레레레~
"내...내가 받을까?" "......"
주호는 어떻게 물어봐도 여전히 대답 없이 계속 텔레비전만 쳐다보고 있다. 아무튼, 계속 벨이 울리도록 놔둘 수도 없어서 얼른 전화를 받았다. 받는 순간에도 온갖 생각이 들었다. 누구 전화지? 혹시 또 태성이가? 에이... 설마. [*1]
"여보세요?" "누나아!"
이 목소린...태성이가 아니였다. 이건... 이건...
"나 원이야!!" "...그래..." "누나. 아까 나 때문에 놀랬지? 나랑 정태성 때문에?" "...아니. 뭐, 별로..." "...누나?" "응." "내일 만나!"
헉.
"...왜?" "우리 밖에서 만난 적 한 번도 없잖어." "우린 아무 사이도 아니잖아..." "그래? 역시... 그런 거겠지?" "미...안해." "하긴... 머리 큰 나랑 같이 다니기 쪽팔릴꺼야. 그렇지?"
밤 11시 무렵. 나는 생각에 잠겼다. 부처님. 난 어떡하나요(O). [*2] 난 내일 원이를 만나야 하나요. 이것이 나의 운명인가요.
띵동~♬
"주호야~엄마 왔다~"
어...엄마 오셨다. 비틀비틀 일어서려고 하는데 주호의 커다란 목소리가 들렸다.
"엄마! 엄마!" "오~ 우리 주호. 엄마 좀 늦었지? 미안해요. 엄마가 아이스크림 사왔지!" "엄마! 큰누나가 밥두 안 줘! 나 배고파! 4시부터 아무것도 못 먹었어!" "그랬어? 큰누나가 밥도 안줬어? 작은누나는?" "작은누난 어딨는지 몰라."
주호야. 내가 밥 먹으라 그랬었잖어!
엄마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이윽고, 방문이 짤그락 열리고 엄마가 내 방 안으로 들어오셨다.
"집에 있으면서 동생 밥 하나 안 챙겨주고 뭐 했니?" "......" "니 동생이야. 너 친동생 아니라고 그러는 거니..?" "아니에요. 엄마. 그런거 아닌데..." "...자라. 내일부터 니 학교 알아보러 다닐꺼다." "네..."
엄마가 나가시자마자 눈물이 한 방울 톡하고 발등 위로 떨어지고... 슬픔을 잊기 위해 침대에 누워 눈을 꼬옥 감았다.
......
그나저나... 내일 왜 원이는 성권공고 앞에서 만나자는 거지. 다른 데도 많은데 왜 하필 성권공고야. 성권공고라 함은 대한이가 다니는 곳인 데다가 덩달아 태성이도 다니는 곳인데... 태성이는 어떻게 그냥 한다 쳐도 대한이가 다니는 고등학교... 왜 하필...
그래. 아무일 없을꺼야. 없겠지. 그냥 앞에서 만나고 얼른 자리를 뜨면 될꺼야. 부처님. 도와주세요. 원이에게서 절 살려주세요.
[*1] 뭐 대충 끼워넣었습니다. 사실 빼 버려도 상관없습니다. [*2] 어떻게[단어] :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지? 어떻게 하나요? 어떡해[구:'어떻게 해'의 준말] : 네가 가면 넌 어떡해. '어떻게 하다'의 준말은 '어떡하다'이며, 이 말을 가지고 활용을 할 수 있습니다.(어떡해, 어떡합니까, 어떡해요'